그날 밤, 우리는 넷이었다
이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최○○(가명, 24세)입니다.
졸업 기념으로 우리 넷이 모인 것은 2026년 2월 말이었습니다. 학교 앞 원룸, 제 친구 정○○의 방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떠들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술기운에 누군가 그 얘기를 꺼냈습니다.
"야, 거울 의식 알아?"
저는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도는 의식이라고 했습니다. 새벽에 거울 앞에 초를 켜고, 특정 순서대로 말을 외우면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 중 하나인 서○○가 핸드폰으로 글을 찾아서 읽어줬습니다.
우리는 웃었습니다. 술자리 장난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의식의 규칙
글에는 규칙이 적혀 있었습니다.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만 할 것. 초 2개를 거울 양쪽에 놓을 것. 거울 앞에 둥글게 앉을 것. 의식 중 거울 말고 다른 곳을 보지 말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을 시작하면 반드시 끝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것.
"중간에 멈추면 초대한 존재가 방 안에 남는다."
그 문장을 서○○가 읽었을 때 방 안이 잠깐 조용해졌습니다. 새벽의 술기운 탓이었을까요. 갑자기 분위기가 묘해졌습니다.
"그냥 해보자."
정○○이 먼저 말했고, 나머지도 동의했습니다.
새벽 1시 37분
초를 2개 켰습니다. 방 조명은 껐습니다. 우리 넷은 거울 앞에 둥글게 앉았습니다.
정○○의 방은 좁았습니다. 한 평 반짜리 원룸. 문 반대편 벽에 붙박이장 거울이 있었습니다. 가로 60센티, 세로 1미터짜리.
거울에 우리 넷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초불이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도 흔들렸습니다.
서○○가 읽어준 문구를 순서대로 외웠습니다. 세 번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반복.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두 번째 반복. 촛불이 동시에 작아졌습니다. 바람이 없었는데.
세 번째 반복을 절반쯤 외웠을 때.
정○○이 말을 멈췄습니다.
"야."
낮고 떨리는 목소리였습니다.
"거울 봐."
저는 봤습니다.
거울 속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네 명.
그리고.
다섯 번째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우리 뒤에 있는 것
우리 뒤편 어둠 속에. 둥글게 앉은 우리의 그림자 사이에. 다섯 번째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처럼.
하지만 그것은 우리 중 누구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의 고개는 우리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거울을 등지고. 방 안쪽을 향해.
서○○가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정○○이 팔을 붙잡았습니다.
"멈추면 안 돼. 끝까지 해야 해."
정○○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차분했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는 '그 순간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졌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남은 문구를 끝까지 외웠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끝냈을 때, 촛불이 동시에 꺼졌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5초. 10초.
정○○이 핸드폰 불빛을 켰습니다.
우리는 넷이었습니다.
거울에도 넷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그림자는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 날, 서○○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나 어젯밤에 계속 거울 보는 꿈 꿨어. 꿈 속 거울에 내가 다섯 명이었어."
저도 같은 꿈을 꿨습니다.
정○○도. 나머지 한 명도.
넷 모두 같은 꿈을.
한 달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방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 주제가 나오면 대화가 다른 쪽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정○○는 졸업 후 그 원룸을 나왔습니다. 이사하면서 붙박이장을 처분했는데,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렸더니 구매자가 거울을 가져가자마자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도 새벽에 거울을 보지 않습니다.
혹시 그 다섯 번째 그림자가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다면, 저는 그것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제보를 바탕으로 창작된 공포 이야기입니다. 유사한 의식을 따라 하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