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순수한 그리움이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대학교 4학년인 최○○ 씨(24세)는 친구 세 명과 함께 경기도 외곽의 폐가를 찾았습니다.
목적은 단순했습니다. 그 해 봄에 돌아가신 최 씨의 할머니. 생전에 그 집에서 40년을 사셨다는 할머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목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친구 중 하나인 정○○ 씨가 인터넷에서 접신 의식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양초 네 개. 거울 하나. 할머니 사진 한 장. 그리고 정확히 자정에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것.
"그냥 해보는 거야. 어차피 아무것도 안 일어날 거잖아."
정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일어날 거라고, 네 명 모두 믿고 있었습니다.
다락방에 올라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폐가는 70년대 지어진 2층 목조 건물이었습니다. 1층은 이미 바닥이 주저앉아 있어서, 네 명은 자연스럽게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다락방 문을 발견했습니다.
최 씨는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할머니 생전에 그 집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다락방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이미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락방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차가웠습니다.
바깥 기온이 17도였는데, 다락방 안은 숨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상하게 춥네."
누군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냥 웃으며 의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정이 되었습니다.
최 씨가 할머니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양초 네 개 중 하나가 꺼졌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밀폐된 다락방에서.
거울 속에 비친 것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분. 2분. 3분.
"역시 아무것도..."
정 씨가 말하다 멈췄습니다.
거울 속 반영이 달랐습니다.
거울 속에는 네 명이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거울은 다섯 명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형체는 거울 속 가장 뒤쪽, 어두운 구석에 서 있었습니다.
최 씨가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시 거울을 봤습니다. 다섯 번째 형체가 한 걸음 더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할머니?"
최 씨가 속삭였습니다.
형체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순간 나머지 세 개의 양초가 동시에 꺼졌습니다.
그날 밤 이후
어둠 속에서 비명이 울렸습니다.
네 명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습니다. 최 씨는 어떻게든 계단을 찾아 뛰어내려갔고, 밖으로 나온 후 차 안에서 몸을 떨며 친구들을 기다렸습니다.
셋이 나왔습니다.
정 씨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0분을 기다렸습니다. 20분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세 명이 다시 폐가로 들어갔습니다. 1층 바닥 중앙에 정 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눈은 뜨여 있었고, 숨은 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구급차가 왔습니다.
정 씨는 병원에 이송되었습니다.
의사들은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외상도 없고, 뇌 이상도 없고, 검사 수치도 정상. 하지만 정 씨는 그 이후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 씨가 병실을 방문했을 때, 정 씨는 그냥 천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단 한 번, 최 씨가 손을 잡았을 때 정 씨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속삭였습니다.
"거울 속에 있던 것. 그게 나한테 뭔가 말했어."
최 씨가 무슨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정 씨는 다시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어떠한 종류의 접신 의식이나 영적 실험도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