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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초자연 현상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초자연 현상

그날 밤 활주로 위 초록빛, 이후 내 시계는 47분씩 사라진다

지방 소형 공항 야간 근무자가 활주로 위 정체불명의 초록빛을 목격한 뒤, 매일 같은 시각 정확히 47분의 기억이 반복해서 사라지는 이야기.

2026년 08월 23일 visibility 103 조회 NEW
그날 밤 활주로 위 초록빛, 이후 내 시계는 47분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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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 근무

오하늘 씨(가명, 29세)는 지방의 한 소형 공항에서 야간 그라운드 스태프로 일한 지 3년 차였다. 여객기가 하루 대여섯 편 오가는 작은 공항이라, 자정을 넘긴 시간의 관제탑 아래는 늘 고요했다. 활주로 조명등이 규칙적으로 깜빡이는 소리만이 유일한 배경음이었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밤 11시 마지막 편 착륙을 확인한 뒤, 하늘 씨는 사무실에 앉아 다음 날 아침 편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무전기에서는 평소처럼 관제사의 낮고 단조로운 교신 소리가 흘러나왔다.

활주로 위로 나타난 초록빛

11시 42분, 무전기 잡음이 갑자기 커졌다. 지지직거리는 소음 사이로 관제사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빨라졌다. 창밖을 내다본 하늘 씨는 활주로 끝, 야산 능선 위로 초록빛 세 점이 나란히 떠 있는 것을 보았다.

빛은 흔들림 없이 정확한 삼각형 대형을 유지한 채 천천히 이동했다. 비행기 항법등이라기엔 색과 움직임이 이상했다. 관제탑에서는 접근 중이던 여객기 한 대를 회항시키겠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활주로는 전면 폐쇄됐다.

하늘 씨는 동료와 함께 활주로 진입로로 나가 상황을 지켜봤다. 초록빛은 한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다가, 마치 스위치를 끄듯 한순간에 사라졌다.

47분의 공백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하늘 씨가 시계를 봤을 때, 벽시계는 자정을 훌쩍 넘긴 12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분명 활주로로 나간 건 몇 분 전이었는데.

당직 일지를 확인해 보니, 자신의 필체로 11시 42분부터 12시 29분까지의 상황이 이미 기록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47분 동안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동료에게 물었지만, 동료 역시 “그 시간에 같이 있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되물었다. CCTV 저장 영상을 확인하려 했지만, 하필 그 구간만 파일이 손상되어 재생되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그 순간

그날 이후로 하늘 씨는 이상한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매일 밤 11시 42분이 되면, 손목시계 초침이 미세하게 떨리다가 12시 29분으로 순간 이동하듯 튀었다. 정확히 47분이었다.

스마트폰 시계는 정상이었지만, 손목시계와 사무실 벽시계만 유독 그 시간대를 건너뛰었다. 처음에는 배터리 문제라 여겼지만, 새 시계로 바꿔도 증상은 똑같이 반복됐다.

더 무서운 건 그 순간마다 몸에 남는 감각이었다. 47분이 사라질 때마다, 하늘 씨는 아주 잠깐 차가운 금속 냄새와 함께 귓속이 먹먹해지는 이명을 느꼈다. 마치 그 시간 어딘가에 다시 서 있다가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

시계가 다시 멈춘 밤

한 달쯤 지난 밤, 하늘 씨는 결국 그 시간에 깨어 있기로 마음먹었다. 11시 40분, 손목시계를 뚫어져라 보며 숨을 죽였다.

11시 42분이 되자 초침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눈을 감지 않았다. 초침이 흐릿해지더니, 시야 전체가 옅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아주 또렷하게,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오하늘, 이번엔 몇 분 남았어?”

목소리는 분명 자신의 목소리였다. 다만 억양이 미묘하게 달랐다. 정신을 차렸을 때 시계는 다시 12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손에는 자신이 쓴 적 없는 메모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 “다음엔 47분이 아닐 수도 있다.”

아직도 이어지는 47분

하늘 씨는 지금도 같은 공항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 활주로 위 초록빛은 그날 이후 다시 나타나지 않았지만, 손목시계는 여전히 매일 밤 같은 시각 47분을 건너뛴다.

당직 일지에는 그 47분 동안의 기록이 매번 정확하게, 자신의 필체로 남아 있다. 하늘 씨는 그 기록을 다시 읽을 때마다 낯선 문장을 발견한다. 분명 자신이 쓴 것인데, 자신이 쓴 기억이 없는 문장들.

혹시 오늘 밤, 시계를 보다가 47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 그 시간 동안 당신은, 정말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warning 주의사항

  •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며 실존 인물과 관련이 없습니다
  • 실제 존재하는 특정 공항이나 장소와는 무관한 가상의 설정입니다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계신 밤에는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읽으신 후 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지실 수 있습니다
  • 취침 전 열람 시 잠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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