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거울
최○○ 씨(가명, 27세)는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주말마다 동네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며 빈티지 소품을 사 모으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2026년 4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동대문구 한 골목의 벼룩시장에서 그는 낡은 나무 액자에 끼워진 타원형 거울을 발견했습니다. 가로 40센티미터, 세로 60센티미터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표면에 때가 좀 타 있었지만, 나무 테두리의 조각이 정교했습니다.
노점상 할머니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5,000원."
최 씨는 별 생각 없이 샀습니다. 욕실에 걸면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착각인 줄 알았습니다
그날 밤, 최 씨는 거울을 세면대 위 벽에 걸었습니다. 묵은 때를 닦고 나니 꽤 근사해 보였습니다.
문제는 자려고 불을 끄고 난 뒤였습니다.
새벽 1시쯤, 화장실이 급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복도를 지나며 욕실 문을 열다가... 멈췄습니다.
욕실 불은 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울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거울 자체가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최 씨는 눈을 비볐습니다. 밤에 잘못 본 거라 생각하며 불을 켰습니다. 물론 거울은 평범했습니다. 반사면에 최 씨 자신의 모습만 비치고 있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런 거지.'
그렇게 넘겼습니다.
거울 속의 그것
사흘 뒤였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며 욕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빗고 있을 때였습니다. 최 씨는 습관적으로 거울을 보다가 손을 멈췄습니다.
거울 속에 최 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최 씨는 머리를 오른쪽으로 빗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울 속의 '자신'은 왼쪽으로 빗고 있었습니다.
'거울은 좌우가 반대여야 하는데...'
그것은 거울의 원리와 반대였습니다. 거울 속 '자신'이 좌우를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실제 방향 그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창문 너머의 다른 사람처럼.
최 씨는 손을 들었습니다. 거울 속의 것도 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0.5초 늦게.
0.5초.
거울은 즉각 반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0.5초 뒤에 따라 했습니다.
최 씨는 욕실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버릴 수 없는 거울
그날 오후, 최 씨는 퇴근하자마자 거울을 떼어냈습니다. 검은 쓰레기봉투에 넣어 묶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분리수거함 옆에 갖다 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욕실 벽에 거울이 다시 걸려 있었습니다.
최 씨는 처음에 제가 착각한 줄 알았습니다. 혹시 잠결에 다시 걸어놓은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쓰레기봉투는 버렸던 자리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멀리 가져갔습니다. 한강변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거울은 욕실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버릴 때, 최 씨는 거울을 망치로 깨부쉈습니다. 산산조각을 냈습니다. 조각을 모아 세 개의 봉투에 나눠 담아 각각 다른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욕실 벽에 거울이 걸려 있었습니다. 금 하나 없이.
최 씨는 그날 이후로 욕실 전등을 교체했습니다. 가장 밝은 것으로.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거울 속을 오래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거울 속의 무언가와 눈이 마주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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