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오천 원에 집어 든 인형
20대 후반의 최○○ 씨는 빈티지 소품을 좋아하는 인테리어 마니아였습니다.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돌며 독특한 소품을 찾는 것이 취미였죠.
2026년 5월의 어느 토요일, 최 씨는 서울 외곽의 한 벼룩시장에서 작은 도자기 인형을 발견했습니다. 50년대 스타일의 서양 아이 모양 인형으로, 흰 드레스를 입은 채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얹고 있었습니다.
인형의 눈이 특이했습니다. 유리 눈동자가 살짝 비대칭이어서 어느 방향에서 봐도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보통 이런 인형들은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데, 노점 주인은 오천 원을 불렀습니다.
"원래 집에 두기 싫어서요."
노점 주인은 그 말만 하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최 씨는 그 말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첫날 밤부터 이상했다
인형을 거실 책장 위에 올려놓고 최 씨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2시.
최 씨는 갑자기 잠에서 깼습니다. 특별한 소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서다가 최 씨는 거실 쪽으로 시선이 갔습니다.
인형이 책장 위에 없었습니다.
순간 등골이 차갑게 내려앉았습니다. 고양이도 없고, 함께 사는 사람도 없는 원룸이었습니다. 최 씨는 조심스럽게 방 안 불을 켰습니다.
인형은 소파 위에 있었습니다.
책장에서 소파까지는 약 2미터 거리였습니다.
인형은 매일 밤 자리를 바꿨다
처음에는 자신이 무의식중에 옮겨놓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흘째 되던 날, 최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인형의 위치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책장 위. 두 손을 무릎에 얹고 정면을 향한 자세.
다음 날 아침, 인형은 현관 앞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세가 달랐습니다.
고개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전날 사진과 비교해보니 분명히 달랐습니다. 최 씨는 핸드폰을 들고 한참을 인형을 바라봤습니다.
인형의 비대칭 유리 눈이 최 씨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최 씨는 인형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온몸의 모든 감각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팔아버리려 했지만
최 씨는 인형을 중고거래 앱에 올렸습니다. 가격은 만 원. 빨리 처분하고 싶었습니다.
세 명이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거래 당일에 모두 연락이 끊겼습니다.
네 번째 구매자와 만나기로 한 날 아침, 최 씨는 인형이 침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베개 옆에.
최 씨는 그 자리에서 인형을 박스에 담아 테이프로 밀봉했습니다. 박스를 현관 밖 복도에 내놓았습니다.
저녁에 퇴근했을 때, 박스는 다시 집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테이프는 뜯어져 있었고, 인형은 박스 밖으로 나와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습니다.
고개는 다시 정면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최 씨를 바라보며.
인형은 지금도
최 씨는 결국 인형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처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도 다음 날 집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무당은 인형을 보자마자 뒷걸음쳤습니다.
"이건 평범한 저주 물건이 아니에요. 안에 뭔가가 들어 있어요. 오래된 것이."
무당도 처리를 거부했습니다.
최 씨는 지금도 그 인형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인형의 위치와 자세를 확인합니다. 어제는 책상 위에서 창밖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최 씨의 침대 옆 협탁 위에 있었습니다.
고개는 최 씨의 얼굴을 향해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최 씨는 말합니다. "처음 그 노점 주인이 한 말이 이제야 이해돼요. 원래 집에 두기 싫다고 했잖아요. 저도 두기 싫어요. 그런데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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