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저주받은 물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저주받은 물건

중고로 산 3만 원짜리 시계는 매일 조금씩 앞서 갔고, 어느 날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중고 거래로 산 낡은 손목시계는 매일 앞서 가며 무언가 벌어질 시각을 먼저 알려 주었다. 버려도 돌아온 시계 뒷면에는 이니셜 네 개가 있었고, 다섯 번째는 그의 것이었다.

2026년 10월 13일 visibility 1,458 조회 NEW
중고로 산 3만 원짜리 시계는 매일 조금씩 앞서 갔고, 어느 날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글자 크기
100%

삼만 원짜리 중고 손목시계

최 씨(가명, 34세)는 9월 중순, 중고 거래 앱에서 낡은 은색 손목시계 하나를 3만 원에 샀습니다. 은색 금속 줄은 닳았고 유리에는 가느다란 금이 가 있었지만, 태엽 소리가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판매자는 "정리하다 나온 건데 가져가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거래 직후 계정을 지웠습니다.

시계는 첫날부터 5분씩 앞서 갔습니다. 최 씨는 시간을 맞추고 다시 찼지만 다음 날 또 5분이 앞서 있었습니다. 고장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이 되면, 꼭 무언가가 벌어졌습니다.

시계가 먼저 가리킨 것

어느 날 오후, 초침이 2시 10분 정각에서 딱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습니다. 실제 시각은 2시 5분이었습니다. 5분 뒤 휴대폰 시계가 2시 10분이 되는 순간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고, 거래처의 취소 통보였습니다. 며칠 뒤에는 초침이 멈칫했던 바로 그 시각에 엘리베이터가 층 사이에서 멈춰 섰습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계는 하루에 1분씩 더 앞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5분이던 간격이 열흘 뒤에는 15분이 되었습니다. 초침이 멈칫할 때마다 그는 15분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았지만,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동료도, 손에서 미끄러져 깨진 컵도 모두 그 15분 뒤에 찾아왔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그는 매번 시계를 노려보며 15분을 기다렸습니다.

시계를 풀어 서랍에 넣어 두어도 소용없었습니다. 서랍 안에서 째깍거리는 소리가 오히려 더 크게 들렸습니다.

버려도 돌아온 시계

10월 초, 간격이 스무 분 남짓으로 벌어졌을 때, 최 씨는 시계를 버리기로 했습니다. 퇴근 후 형광등 아래에서 시계를 쓰레기봉투에 넣고 입구를 묶었습니다. 집 앞 분리수거함에 내놓고 올라왔는데, 현관문 앞에 방금 버린 시계가 놓여 있었습니다.

다시 내려가 확인해 보니 봉투 입구는 묶인 그대로였고, 안에서 시계만 사라져 있었습니다. 다시 올라온 최 씨는 문 앞의 시계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고 뒷면을 뒤집어 보았습니다.

뒷면에는 서로 다른 필체의 이니셜 네 개가 위아래로 긁혀 있었습니다. 시계를 산 날 구석구석 닦으며 뒷면의 이니셜 네 개를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 막 새긴 듯 아직 날이 선 다섯 번째 긁힘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최 씨 이름의 첫 글자였습니다.

산 날에는 분명 네 개뿐이었습니다.

더 이상 앞서가지 않는 시계

그날 밤 시계를 확인한 최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시계가 더 이상 앞서가지 않았습니다. 휴대폰의 시각과 정확히 같은 시각이었습니다. 최 씨는 안도했습니다.

그러다 초침을 보았습니다.

초침이 거꾸로 돌고 있었습니다. 한 칸씩, 천천히, 같은 속도로.

그는 시계를 책상 위에 올려 두고 밤새 지켜보았습니다. 거꾸로 가는 초침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무엇이 0이 되는지 그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시계는 이제 앞질러 가며 알려 주던 일을 멈추고 무언가를 세고 있습니다.

최 씨는 그 시계를 다시 중고 앱에 올려 보려다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거래 직후 탈퇴했던 판매자의 그 글이 '판매중' 상태로 다시 올라와 있었고, 그 아래 오늘 날짜로 새 구매 문의가 하나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러 괴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 콘텐츠입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며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수면 전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한밤중 작은 소리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 읽고 난 뒤 주변을 확인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