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수면 마비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수면 마비

낮잠 중 옆을 돌아봤을 때, 눈이 없는 아이가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새 원룸으로 이사한 직후부터 가위눌림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가위눌림, 억지로 고개를 꺾어 옆을 바라봤을 때 하얀 줄무늬 옷을 입은 아이가 눈 없는 얼굴로 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2026년 06월 25일 visibility 4,060 조회 NEW
낮잠 중 옆을 돌아봤을 때, 눈이 없는 아이가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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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첫 주

박지수 씨(가명, 28세)는 직장 발령으로 낯선 도시의 원룸에 혼자 이사했습니다. 역에서 도보 7분, 햇빛이 잘 드는 2층짜리 빌라의 201호. 보증금도 적당하고 관리비도 저렴했습니다. 처음 방을 보러 왔을 때 집주인은 다소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박 씨는 그냥 바쁜 사람이겠거니 했습니다.

짐을 다 푼 것은 이사 첫날 밤이었습니다. 박스를 정리하다 지쳐 소파에 누웠고,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이상한 일은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퇴근 후 피곤해서 낮잠을 청했는데, 잠이 들었다 싶은 순간 몸이 굳었습니다. 가위눌림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한두 번 경험한 적이 있었으니 크게 당황하진 않았습니다. 잠결에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위눌림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틀에 한 번, 그리고 매일

첫 주에 두 번. 둘째 주에 세 번. 셋째 주에는 거의 매일.

언제나 낮잠 중에 찾아왔습니다. 눈이 떠지면서 의식이 돌아오는데 몸은 꼼짝도 하지 않는 그 감각. 처음에는 10초, 20초 만에 풀렸지만 점점 길어졌습니다. 길게는 1분 가까이.

그리고 두 번째 가위눌림 때부터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왼쪽 팔에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팔뚝 위에 손을 올려놓은 것 같은, 아니 손이라기엔 너무 가볍고 작은 그 무게감. 어른의 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손 크기만 한 무언가가 박 씨의 팔뚝 위에 얹혀 있었습니다.

박 씨는 그게 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굳어 있었으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가위눌림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세 번째, 고개를 꺾었습니다

이사한 지 열이틀째 되던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고,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몸이 굳었습니다. 또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왼팔에 압박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이전보다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압박이 팔뚝에서 서서히 팔꿈치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몸무게를 이동시키는 것처럼.

박 씨는 결심했습니다.

고개를 돌려야겠다고.

목의 근육이 뻣뻣하게 저항했습니다. 온몸이 굳어 있는데 고개만 돌리려니 턱과 목이 덜덜 떨렸습니다. 1밀리미터씩, 억지로, 강제로.

왼쪽을 향해 고개가 꺾였습니다.

그것이 거기 있었습니다.

침대 옆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팔꿈치를 침대 모서리에 올린 채, 박 씨의 팔을 두 손으로 가볍게 쥐고 있는 형체. 키는 아이만 했습니다. 여섯 살, 많아도 일곱 살쯤 돼 보이는 체구.

하얀색과 파란색이 번갈아 가며 가로로 그어진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박 씨는 얼굴을 봤습니다.

눈이 없었습니다

얼굴은 어린아이의 얼굴이었습니다. 둥근 볼, 작은 코, 얇은 입술.

그런데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뚫려 있었습니다.

움푹 파인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없었습니다. 안구도, 눈꺼풀도, 속눈썹도. 눈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달걀 모양으로 구멍이 나 있는 것처럼 공허하게 뻥 뚫려 있었습니다. 그 구멍 너머로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빛도 없고 깊이도 없는 그냥 어둠.

그리고 그 아이는 분명히 박 씨를 보고 있었습니다.

눈이 없는데도 보고 있었습니다. 표정은 화가 나 있었습니다. 입술이 꽉 다물어져 있고, 미간이 찌푸려져 있고, 뺨에 힘이 들어가 있는, 그 분노한 어린아이의 얼굴로.

박 씨는 비명을 지르려 했습니다. 목에서 공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와의 눈맞춤이 이어졌습니다.

10초. 20초. 30초.

40초에 가까워질 무렵, 아이의 입이 움직였습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느꼈습니다. 입술의 형태로 무언가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같은 말을 계속해서.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위가 풀렸습니다.

잔상

몸이 움직이는 순간 박 씨는 침대에서 굴러 내렸습니다. 발이 바닥에 닿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침실 문을 열고 거실로 뛰어나왔습니다.

숨을 몰아쉬며 벽에 등을 기댔습니다.

한참 뒤, 조심스럽게 침실 문 너머를 봤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천장이 이상했습니다.

형광등 옆, 천장 모서리에. 무언가가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얼굴이 천장에 스며든 것처럼, 흐릿하고 반투명하게. 시선을 고정하면 희미해지고, 시선을 비켜 흘겨보면 선명해지는. 잔상이었습니다. 망막에 남은 잔상이 아니라, 방 안에 남아 있는 잔상.

30분쯤 후에 사라졌습니다.

그날 이후, 가위눌림은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집주인에게 들은 이야기

가위눌림이 멈추고 두 달이 지난 뒤였습니다. 우편물을 받으러 나왔다가 집주인과 마주쳤고, 박 씨는 별 생각 없이 물었습니다.

이 방에 전에 어떤 분이 사셨냐고.

집주인이 말을 아꼈습니다. 한참 침묵하다가 짧게 대답했습니다.

젊은 엄마가 살았다고. 아이랑 둘이서.

박 씨가 더 물으려 하자 집주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냥 오래된 일이라고. 힘든 일이 있었다고. 그것만 말하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나중에 같은 건물 1층에 오래 사신 할머니께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201호의 전 세입자는 육 년 전에 나갔다고 했습니다. 아이 아빠가 집을 나간 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젊은 여자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보이지 않게 됐고, 그 뒤 여자도 방을 비웠다고.

아이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아무도 모른다고.

할머니는 박 씨를 바라보다가 덧붙였습니다.

"그 아이가 줄무늬 옷을 참 좋아했어. 맨날 그 옷만 입고 다녔거든."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으며, 배경과 세부 설정은 픽션입니다. 가위눌림 경험이 있으신 분,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수면 마비(가위눌림) 경험이 있으신 분은 특히 주의해 주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취침 전 읽으시면 잠들기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어린이 관련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다면 무리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