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수면 마비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수면 마비

마감이 다가올수록 짙어지는, 천장 스프링클러 아래 그림자

마감에 쫓기는 프리랜서 웹툰 작가가 이사한 오피스텔, 가위에 눌릴 때마다 천장 스프링클러 아래서 물방울 소리가 들린다. 바닥은 늘 말라있는데, 얼룩은 점점 사람 형체로 진해지고 있었다.

2026년 08월 20일 visibility 552 조회 NEW
마감이 다가올수록 짙어지는, 천장 스프링클러 아래 그림자
글자 크기
100%

마감 3일 전, 이사한 오피스텔

서지우 씨(가명, 28세)는 웹툰 연재 3년 차 프리랜서 작가다.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은 오래된 습관이었고, 두 달 전 마감 스케줄에 맞춰 작업실 겸 자취방으로 신축 오피스텔에 새로 이사했다. 창이 크고 층고가 높아 마음에 들었던 방이었다.

이사하던 날, 짐을 정리하다 무심코 천장을 올려다본 서지우 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방 한쪽 구석에 달린 스프링클러 헤드였다. 흰 페인트가 살짝 벗겨진, 꽤 오래돼 보이는 소방 설비였다. "이런 것도 있었네." 별생각 없이 중얼거리고는 이내 잊었다.

마감이 쌓일수록 늘어나는 가위눌림

이사 후 첫 마감은 무사히 넘겼지만, 두 번째 마감부터 문제가 생겼다. 연재 회차가 밀리면서 하루 네다섯 시간도 못 자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날이 늘었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서지우 씨는 자다가 몸이 굳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한 가위눌림이라 여겼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몸이 마비될 때마다 어김없이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똑.

똑.

일정한 간격으로, 마치 수도꼭지를 덜 잠근 것처럼.

눈을 떠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시선은 항상 천장에 고정돼 있었다. 정확히는, 그 스프링클러 헤드가 있는 방향으로.

천장에 번지는 얼룩

이상한 건 그뿐이 아니었다. 가위에 눌려 정신이 반쯤 돌아왔을 때 분명 물소리가 들리는데도, 다음 날 아침 방바닥은 늘 바싹 말라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작동을 의심해 관리사무소에 문의도 해봤지만, 점검 결과 설비에는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마감이 다가올수록 가위눌림은 잦아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위를 올려다본 시야 속에서, 서지우 씨는 스프링클러 헤드 바로 아래 작은 얼룩 하나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오래된 건물이라 생긴 곰팡이 자국이겠거니 했다. 동전만 한 크기의, 옅은 회색 얼룩. 그런데 가위에 눌릴 때마다, 그 얼룩은 미세하게 짙어져 있었다.

한 주가 지나자 얼룩은 손바닥만큼 커졌다. 윤곽이 점점 또렷해졌다. 어깨, 그리고 아래로 늘어진 팔의 형태.

두 주가 지났을 무렵엔, 그것은 명백히 사람의 형체였다. 스프링클러 헤드를 머리 삼아 매달린 것처럼, 검게 웅크린 형체가 천장에 들러붙어 있었다.

얼굴 위로 떨어진 물방울

마감을 이틀 앞둔 새벽, 서지우 씨는 또다시 몸이 굳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천장을 올려다보는 시야. 어김없이 들려오는 물소리.

이번엔 소리가 더 가까웠다.

똑.

이마 위로 뭔가 차가운 것이 떨어졌다.

물방울이었다.

분명 바닥은 말라있을 텐데, 얼굴 위로는 진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감촉이 이마를 타고 관자놀이로 흘러내렸다.

숨도 쉴 수 없이 굳어버린 몸으로, 서지우 씨는 눈을 깜빡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눈꺼풀이 닫혔다 열리는 그 찰나의 어둠 사이에—

천장의 그림자가 사라져 있었다.

대신, 시야 바로 위. 자신의 얼굴에서 손 한 뼘도 되지 않는 거리에, 검게 웅크린 형체가 내려와 있었다. 스프링클러 헤드는 텅 비어 있었다.

그것에게서는 아무 냄새도, 숨소리도 나지 않았다. 다만 그 물방울이 계속, 똑, 똑, 얼굴 위로 떨어지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이야기

다음 날, 서지우 씨는 곧장 부동산에 연락해 이 방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캐물었다. 처음엔 말을 아끼던 중개인은 몇 번을 더 묻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몇 년 전, 그 층에서 화재 오인 신고로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해 물이 쏟아진 적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그 방에 살던 세입자도 마감에 쫓기던 프리랜서였는데, 소방 설비 점검 중 방에 갇혀 있다가 크게 놀라 병원에 실려 갔고, 이후 다시는 그 방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소문이었다. "그 뒤로 세입자가 유독 자주 바뀌었다는 얘기는 있었어요. 근데 그냥 소문이니까요." 중개인은 서둘러 말끝을 흐렸다.

서지우 씨는 결국 그 오피스텔에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이사했다. 하지만 지금도 마감이 임박하면, 잠결에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똑. 똑.

새로 이사한 방에는 스프링클러조차 없는데도.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나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며 실존 인물과 관련이 없습니다
  • 실제 존재하는 특정 오피스텔이나 사건과는 무관한 가상의 설정입니다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계신 밤에는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수면 마비(가위눌림)는 실제 의학적 현상이니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건강에 해로우니 마감이 몰리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세요
  • 취침 전 열람 시 잠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