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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저주받은 물건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사건이 아닙니다
저주받은 물건

무료나눔으로 받은 자개 보석함, 거울 속 얼굴은 제가 아니었습니다

동네 무료나눔 앱에서 유독 상태 좋은 자개 보석함을 받아온 이서연 씨(가명, 28세). 서랍 이중 바닥에서 눈이 긁힌 사진을 발견한 뒤, 거울 속 자신의 표정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2026년 08월 07일 visibility 1,952 조회 NEW
무료나눔으로 받은 자개 보석함, 거울 속 얼굴은 제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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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나눔 앱에 올라온 자개 보석함

이서연 씨(가명, 28세)는 자취 4년 차 직장인이다. 이사할 때마다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습관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은 웬만하면 동네 중고거래 앱을 이용했다.

그날도 무심코 무료나눔 게시판을 넘기다가 눈에 띄는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자개로 나비와 매화 무늬를 새긴 작은 보석함이었다. 뚜껑을 열면 안쪽에 손바닥만 한 원형 거울이 달려 있고, 서랍이 세 칸 있는 예스러운 물건이었다.

"이사 정리, 그냥 가져가세요."

글 아래엔 사진이 여러 장 붙어 있었는데, 어느 각도로 봐도 흠집 하나 없이 상태가 좋았다. 이 정도면 중고로 팔아도 될 텐데 굳이 무료로 내놓은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서연 씨는 곧 채팅을 걸었다.

약속 장소에 나온 사람은 나이 지긋한 여성이었다. 보석함을 건네주며 몇 번이나 "정말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첫날 밤부터 들리던 소리

집에 들여놓은 첫날 밤, 서연 씨는 딸깍, 딸깍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소리는 침대 맡에 놓아둔 보석함 서랍 쪽에서 나고 있었다.

서랍을 열어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방 안에 옅은 향 냄새가 감돌았다. 나무를 태운 것 같기도, 오래된 한약방 같기도 한 냄새였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도 냄새는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다음 날 밤도, 그다음 날 밤도 같은 소리가 반복됐다. 서연 씨는 서랍이 헐거워서 나는 소리라고 애써 넘겼다. 하지만 서랍을 아무리 꽉 닫아도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서랍 안쪽, 손이 닿지 않는 공간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서연 씨는 맨 아래 서랍을 완전히 빼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서랍 바닥이 이중으로 되어 있었다. 손톱 끝으로 나무판을 밀어보니 딸깍 소리와 함께 얇은 틈이 열렸다.

그 안에는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과 손바닥만 한 종이가 접혀 있었다.

사진 속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런데 얼굴, 정확히는 눈 부분이 날카로운 것으로 여러 번 긁혀 있었다. 마치 누군가 사진 속 여자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지운 것 같았다.

접힌 종이를 펼쳤다. 낯선 필체로 짧게 적혀 있었다.

"거울 뒤로 가지 마. 세 번째는 못 돌려보낸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서연 씨는 사진과 종이를 다시 이중 바닥에 넣고 서랍을 닫았다. 그날 밤부터는 향 냄새가 더 짙어졌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조금씩 달라졌다

며칠 뒤, 화장을 고치려고 보석함 뚜껑을 열었다가 서연 씨는 순간 멈칫했다. 거울 속 자신이 웃고 있었다.

분명 자신은 웃고 있지 않았다.

착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뒤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거울 속의 자신은 눈을 내리깔고 있거나,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있거나, 실제 자신의 자세와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아주 잠깐, 눈을 두 번 깜빡이는 사이의 차이였지만 분명했다.

매일 밤 11시 47분, 태엽 없는 멜로디

그 무렵부터 매일 밤 11시 47분이면 어디선가 희미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오르골 소리 같았지만, 보석함 안에는 태엽 장치도 오르골도 없었다. 서랍을 다 열어봐도 소리가 나는 부품은 어디에도 없었다.

멜로디는 늘 같은 부분, 같은 소절에서 끊겼다. 마치 누군가 그 순간에 태엽을 손으로 멈춰 세우는 것처럼.

서연 씨는 그 시각이 다가올 때마다 방문을 잠그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멜로디는 벽을 뚫고 들어오듯 선명하게 귓가에 남았다.

완전히 열어본 순간

결국 서연 씨는 이중 바닥을 완전히 뜯어보기로 했다. 나무판을 힘주어 들어 올리자, 그 아래 더 깊은 공간에서 낡은 손거울 조각과 나눔 게시글을 인쇄한 종이 몇 장이 나왔다.

종이에는 같은 보석함 사진이 여러 번 올라온 흔적이 있었다. 게시자 이름은 매번 달랐다. 두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다른 사람이 같은 물건을 "무료나눔"으로 올렸다가 며칠 만에 다시 게시한 기록이었다.

서연 씨는 이제 세 번째였다.

그 순간, 방 안의 온도가 훅 떨어졌다. 서연 씨는 무심코 뚜껑 안쪽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는 서연 씨가 없었다.

대신 사진 속에서 긁혀 있던, 그 눈이 없는 여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분명히, 서연 씨를 응시하고 있었다.

서연 씨는 뒷걸음질 쳤다. 등이 벽에 닿았다.

거울 속 여자의 입꼬리가,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

지금도 유리창에 스치는 얼굴

서연 씨는 그날 밤 보석함을 신문지에 싸서 집을 나섰다. 원래 게시자에게 연락했지만 계정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결국 처음 물건을 받았던 그 골목, 낡은 빌라 계단 앞에 보석함을 조용히 내려놓고 돌아왔다.

그 뒤로 서연 씨는 그 물건을 다시 보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지하철 유리창이나 카페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서 아주 짧은 순간, 낯선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유독 흐릿하게 보이는 순간이.

혹시 무료나눔으로 유독 상태 좋은 오래된 물건을 받으신 적이 있다면, 그 서랍 안쪽을 한 번쯤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나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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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울, 얼굴 관련 묘사가 포함되어 있어 예민하신 분은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