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건물로의 초대
박○○ 씨(가명, 26세)는 대학교 사진 동아리 소속이었습니다. 졸업 전 마지막 프로젝트로 '버려진 공간의 미학'을 주제로 잡은 그는 친구 셋과 함께 경기도 외곽의 한 폐교를 찾았습니다.
2026년 봄, 철거를 앞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던 그 건물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오래전부터 괴담의 중심이었습니다. '밤에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3층 창문에서 누군가 내려다본다'는 이야기들이 수십 년째 전해져 오고 있었습니다.
박 씨 일행은 그것을 단순한 루머로 여겼습니다. 그냥 오래되고 낡은 학교 건물일 뿐이라고.
오후 11시, 그들은 잠겨 있던 정문 옆 철망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아무도 없어야 할 곳의 소리
1층과 2층을 돌며 사진을 찍는 동안은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먼지 쌓인 교실, 뒤집어진 책상, 깨진 유리창. 그저 버려진 공간이었습니다.
문제는 3층 계단을 오르던 순간부터였습니다.
친구 이△△이 먼저 계단을 오르다 발을 멈췄습니다.
"야... 들려?"
모두가 숨을 참았습니다.
들렸습니다.
피아노 소리였습니다. 느리고, 불규칙하고, 어딘가 끊길 것 같으면서도 끊기지 않는. 어린아이가 손가락 하나로 건반을 두드리는 것처럼. 탁. 탁. 탁. 탁---.
3층 복도 끝, 음악실이었습니다.
박 씨는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손이 떨렸지만 셔터를 눌렀습니다.
음악실 문 앞에서
네 명이 복도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소리는 계속됐습니다. 규칙도, 멜로디도 없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음악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습니다.
달빛이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들어왔습니다. 먼지가 공기 중에 떠 있었고, 방 안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책상도, 의자도, 악기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석에 낡은 업라이트 피아노가 한 대 있었습니다.
피아노 덮개는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리는 그 피아노에서 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박 씨는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건반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눈에 보이는 어떤 건반도 눌리지 않고 있는데, 소리는 분명히 나고 있었습니다.
네 명 중 누구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피아노 위에 놓인 낡은 악보집이 바람도 없는데 천천히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박 씨는 그 이후의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네 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고, 철망을 넘다 친구 하나가 팔을 긁혔고, 주차된 차 안에서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한다고.
집에 돌아와서 확인한 사진들
다음 날 새벽, 박 씨는 그날 밤 찍은 사진들을 확인했습니다.
1층과 2층 사진은 평범했습니다. 3층 복도를 찍은 사진들도, 처음에는 이상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음악실 문 앞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달빛이 비치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형체가 찍혀 있었습니다.
사람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없었습니다. 아니,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에 뭔가가 있었지만, 형태를 이룰 수 없는 어둠이 뭉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박 씨는 그 사진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 폐교는 예정대로 철거됐습니다.
철거 현장 인부들이 3층 음악실 바닥 아래에서 오래된 납골함 하나를 발견했다는 뉴스가 짧게 보도됐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었다고 합니다.
박 씨는 지금도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자신도 모르게 귀를 막는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한 창작 공포 이야기입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 및 특정 불가능한 정보만을 사용하였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