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폐건물 탐험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폐건물 탐험

폐아파트 옥상 물탱크, 카메라에 찍힌 열 개의 작은 손가락

철거가 미뤄진 폐아파트 옥상에서 촬영하던 두 사람은 물탱크 안에서 거꾸로 숫자를 세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다음 날 영상에는 현장에서 못 본 장면이 있었다.

2026년 10월 11일 visibility 1,574 조회 NEW
폐아파트 옥상 물탱크, 카메라에 찍힌 열 개의 작은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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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아파트 옥상에 오른 두 사람

이 씨(가명, 31세)와 정 씨(가명, 30세)는 폐허가 된 건물을 기록하는 작은 영상 채널을 운영했습니다. 9월 중순의 어느 밤, 두 사람은 철거가 미뤄진 채 몇 년째 비어 있는 외곽의 낡은 아파트 단지를 찾았습니다. 옥상 물탱크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였습니다. 숨바꼭질을 하던 아이가 물탱크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했다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였습니다.

촬영은 정 씨가 카메라를 들고, 이 씨가 앞에서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불빛은 카메라 위에 달린 작은 조명 하나와 정 씨의 손전등 하나뿐이었습니다.

계단에서 들린 소리

십이 층 계단을 오르는 동안 이상하게 두 사람의 발소리가 세 사람 것처럼 울렸습니다. 한 박자 늦게, 아주 작고 가벼운 발소리가 뒤따랐습니다.

"우리 발소리 메아리지?"

이 씨가 웃으며 말했지만 정 씨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멈춰 서면 발소리도 멈췄기 때문입니다.

옥상 문은 녹슨 채 반쯤 열려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문이 삐걱거렸고, 바닥에는 물기가 번져 있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은 지 오래였는데 말입니다.

물탱크 앞에서

옥상 한가운데 원통형 물탱크가 서 있었습니다. 이 씨가 점검구가 난 쪽 탱크 벽을 등지고 서서 카메라를 향해 소개 멘트를 시작했습니다. 정 씨는 카메라 너머에서 손전등으로 바닥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 씨의 등 뒤, 물탱크 안쪽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꼭꼭 숨어라."

아이의 목소리였습니다. 속삭임에 가까웠지만 분명히 들렸습니다.

이 씨는 멘트를 멈췄습니다. 자기 등 뒤에서 소리가 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정 씨의 손전등이 떨리며 이 씨의 어깨너머를 스쳤습니다.

불빛이 지나가는 찰나, 물탱크 옆면의 점검구 뚜껑이 한 뼘쯤 열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방금 전까지는 닫혀 있었습니다. 그 틈 안쪽을 다시 비춰 볼 용기는 정 씨에게 없었습니다.

"……열, 아홉, 여덟……"

안쪽에서 거꾸로 세는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숫자가 줄어들수록 두 사람의 심장 소리가 귀에서 커졌습니다.

둘은 카메라도 끄지 못한 채 계단으로 뛰었습니다. 등 뒤에서 마지막 숫자가 들렸습니다.

"……영."

돌려본 영상

다음 날 낮, 두 사람은 용기를 내어 영상을 돌려보았습니다. 카메라는 줄곧 정 씨가 들고 이 씨를 찍고 있었기에, 화면에는 이 씨의 뒷배경으로 물탱크가 보였습니다.

이 씨가 놀라서 멘트를 멈춘 지점에서 정 씨가 영상을 멈췄습니다.

점검구 틈 사이로 작고 하얀 손가락들이 뚜껑 가장자리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열 개였습니다.

그리고 이 씨의 어깨 바로 뒤, 틈 안쪽의 어둠 속에서 눈 하나가 카메라를 보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조명이 내내 비추고 있던 그 틈 안쪽이었습니다. 열린 뚜껑은 보았어도, 그 안의 손가락과 눈은 현장에서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마지막 숫자

두 사람은 그 영상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요즘도 가끔 집 안에서 아이의 속삭임을 듣는다고 합니다. 숫자는 늘 거꾸로 줄어듭니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폐건물 촬영을 접었습니다.

끝내 아무도 찾아 주지 않았던 아이가 이번에는 술래가 되어 숫자를 다 셌고, 이제 찾으러 나올 차례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괴담과 전해 들은 체험담을 바탕으로 창작·각색되었습니다. 인물과 장소는 모두 가상입니다. 폐건물 무단 출입은 위험하며 불법입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수면 전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폐건물 무단 출입은 위험하며 불법입니다
  • 어두운 계단에서 읽지 마세요
  • 아이 목소리 공포에 민감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