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이 들어간 폐리조트
이 씨(가명, 29세)는 흉가 체험 영상을 올리는 작은 채널을 운영합니다. 10월 10일 토요일 밤, 이 씨는 촬영 동료 정 씨(가명, 31세)와 함께 산골 깊은 곳의 폐리조트를 찾았습니다. 십 년 넘게 비어 있던 3층짜리 건물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허가 없이 들어가는 일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관리인에게 미리 연락해 출입 허락을 받아 두었습니다. 관리인은 그 밤 현장에 오지 않았습니다.
밤 11시. 정문 유리는 깨져 있었고, 로비에는 젖은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이 씨는 이마에 헤드랜턴을 달고 앞장섰습니다. 정 씨는 손에 든 카메라로 이 씨를 따라 찍었습니다. 3층에 올라간 두 사람은 먼저 복도 끝까지 걸어가, 적외선 야간 촬영이 되는 고정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 입구 쪽을 향하게 세워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계단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복도를 걸어오는 모습 전체를 정면에서 기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 3층 복도 갑니다. 지금 이 건물 안에는 저랑 정 감독님, 둘뿐입니다."
이 씨는 카메라를 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이 평범한 멘트였습니다.
발소리가 하나 더 있었다
3층 복도는 길고 좁았습니다. 양쪽으로 객실 문이 열려 있었고, 헤드랜턴 불빛이 닿지 않는 방 안쪽은 먹물처럼 어두웠습니다.
이 씨가 먼저 걷고, 정 씨가 한 걸음 뒤 오른편에서 비스듬히 이 씨를 찍으며 따랐습니다. 바닥에는 부서진 타일과 유리 조각이 깔려 있어 걸을 때마다 사각, 사각 소리가 났습니다.
사각. 사각. 사각.
세 번째 방 앞에서 이 씨는 걸음을 멈췄습니다. 발소리는 한 박자 늦게 멈췄습니다.
"정 감독님, 방금 뭐 밟으셨어요?"
"아뇨. 저도 선배님이 안 가시길래 섰는데요."
이 씨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다시 걸었습니다. 하지만 걸음마다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정 씨 한 사람의 것보다 무겁고, 느렸습니다. 정 씨는 코앞에서 서늘한 기운이 스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누군가 앞서 걷는 이 씨와 자기 사이, 바로 왼편에 끼어들어, 숨이 닿을 만큼 가까이에서 걷는 것처럼.
두 사람은 말을 줄였습니다. 이 씨의 헤드랜턴이 복도 끝을 향해 흔들렸습니다.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습니다.
영상 속의 세 사람
촬영을 서둘러 마친 두 사람은 새벽 1시쯤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로비에서 삼각대를 3층에 두고 온 것을 깨달은 정 씨가 혼자 올라가 회수해 왔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서로 말이 없었습니다.
다음 날 저녁, 이 씨는 자기 방에서 고정 카메라 영상을 돌려 보았습니다.
화면은 복도 끝에서 정면으로 찍은 흑백 적외선 영상이었습니다. 저 멀리 입구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나타났습니다. 이 씨가 걸어왔습니다. 그 뒤로 정 씨가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
한 명이 더 있었습니다.
이 씨의 바로 뒤, 정 씨의 바로 왼편. 키가 두 사람보다 한 뼘은 더 큰 형체가 어깨를 구부리고, 두 사람의 걸음에 발맞추어 걷고 있었습니다. 고정 카메라의 적외선 조명이 그 형체를 정면으로 비추는데도,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빛이 하나도 반사되지 않았습니다. 이 씨가 걸음을 멈추면 그것도 멈췄습니다. 영상을 처음으로 되감자, 계단 앞에 선 이 씨가 "둘뿐입니다"라고 말하던 그 순간에도 그것은 이미 두 사람 사이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 그것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 씨의 옆얼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씨는 입을 막았습니다. 영상 속 정 씨는 그 형체의 어깨에 자기 얼굴이 닿을 듯 가까이 걷고 있었습니다.
이 씨는 편집용으로 받아 둔 정 씨의 핸디캠 원본 파일도 급히 열어 보았습니다. 3층 복도 구간 내내, 화면 왼쪽 절반이 까맣게 가려져 있었습니다. 렌즈 바로 앞을 커다란 무언가가 막고 걸어간 것처럼.
마지막 4분
영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녹화본에는 4분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3층 계단으로 내려가자 복도는 한동안 텅 비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 로비까지 내려갔던 정 씨가 삼각대를 두고 온 것을 떠올리고 혼자 되돌아와 복도 끝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 뒤로, 방 안쪽 어둠에서 그 형체가 걸어 나왔습니다.
정 씨가 렌즈 앞에서 손을 뻗는 순간, 그것은 정 씨의 등 뒤에 바싹 붙어 섰습니다. 그리고 렌즈를 똑바로 내려다보았습니다.
영상은 거기서 꺼졌습니다.
이 씨는 지금도 정 씨에게 그 영상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날 복도에서 코앞을 스친 서늘한 기운을 정 씨도 잊지 못했는지, 두 사람은 그날 이후 어디를 가든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인원을 세어 봅니다.
하나, 둘.
그리고 이 씨는 오늘도 확인합니다. 자기 바로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정말 한 사람의 것인지.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으며,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