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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빙의 체험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사건이 아닙니다
빙의 체험

기억나지 않는 세 시간, CCTV 속에는 분명 내가 서 있었다

정하늘 씨(가명, 31세)는 어느 날부터 필름이 끊긴 세 시간을 겪기 시작했다. 지인의 메시지와 CCTV 영상 속에는 자신이 한 적 없는 행동을 하는 자신이 있었다. 병원은 정신질환, 지인은 신병이라 했지만,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었다.

2026년 08월 03일 visibility 2,075 조회 NEW
기억나지 않는 세 시간, CCTV 속에는 분명 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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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세 시간

정하늘 씨(가명, 31세)는 무역회사에서 5년째 근무 중인 평범한 대리였다. 야근이 잦았지만 특별히 스트레스가 심한 편은 아니었고, 지병도 없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다. 저녁 8시, 사무실에 혼자 남아 보고서를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모니터 글씨가 두 겹으로 겹쳐 보이더니, 귓속에서 낮은 이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다음 기억은 없었다.

다시 정신이 든 건 자신의 원룸 침대 위였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였다. 사무실에서 눈이 흐려졌던 순간부터, 세 시간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옷은 회사에서 입고 있던 그대로였다. 가방도 현관에 놓여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다만 정 씨는 자신이 어떻게 퇴근했는지,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낯선 나를 알려준 사람들

다음 날 오전, 정 씨는 동료로부터 걱정 섞인 카카오톡을 받았다.

"어제 통화할 때 목소리 왜 그랬어? 계속 딴 사람 말투로 얘기하던데."

정 씨는 그 통화를 한 기억이 없었다. 대화 목록을 확인해보니, 사라진 세 시간 사이 그가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던 기록이 남아 있었다. 통화 시간은 12분.

더 이상한 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었다. 그 시간대에 정 씨는 평소 쓰지 않는 존댓말과 옛날식 어투로 여러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놓았다. "오늘은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같은 문장들이었다. 이모티콘 한번 쓴 적 없던 그가 느낌표조차 쓰지 않고 딱딱한 문장만 나열해 놓았다.

친구 하나는 그 시간에 편의점 근처에서 정 씨를 봤다고 했다.

"불렀는데 못 들은 것처럼 그냥 지나가더라. 눈이 좀 이상했어. 초점이 없다고 해야 하나."

정 씨는 그 편의점 근처에 간 기억조차 없었다.

CCTV 속에서 나를 마주하다

정 씨는 결국 원룸 건물 관리실에 부탁해 복도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사라진 세 시간, 정확히 그 구간의 영상이었다.

화면 속에서 자신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걸어오고 있었다. 걸음걸이는 분명 자신의 것이었다. 하지만 현관문 앞에 도착한 그는, 문을 열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섰다.

1분. 2분. 5분.

영상 속의 정 씨는 문에 이마를 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히 40분이 지난 시점,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카메라 쪽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렌즈 위치를 아는 사람처럼, 정확한 각도로.

입술이 움직였다. 소리는 없었지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정 씨는 그 부분을 몇 번이고 돌려봤다. 입 모양을 읽으려 했지만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표정이, 평소 거울 속에서 본 자신의 얼굴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정 씨 자신은 지어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병원과 지인, 엇갈리는 이야기

정 씨는 신경과에서 뇌파 검사와 여러 검사를 받았다. 뇌전증이나 뚜렷한 신경학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해리 증상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치료와 안정을 권했다.

반면 어머니가 소개해 준 지인 한 분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 자리에 뭔가 들어오려는 기운이 있다고, 흔히 말하는 신병 초입일 수 있다고 했다. 몸을 함부로 놀리지 말고, 정신을 놓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 씨는 어느 쪽 말도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지만, 자신이 겪은 세 시간은 분명 실재했다. 몸이 아픈 건지, 다른 무언가가 잠시 이 몸을 빌려 쓴 건지, 스스로도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두 번째 밤

한 달 뒤, 두 번째 블랙아웃이 찾아왔다. 이번엔 친한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정 씨는 대화 도중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화면 너머를 멍하니 바라봤다고 한다. 그러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목소리 톤이 눈에 띄게 낮아져 있었다고 했다.

"평소 너 목소리 아니었어. 그리고 그 순간, 눈이... 나를 보고 있는데 나를 모르는 눈빛이었어."

정 씨는 그 통화의 절반을 기억하지 못한다. 화면 녹화본을 어렵게 구해 확인했지만, 차마 끝까지 보지 못하고 껐다.

아직도, 그 세 시간은

정 씨는 요즘 집 안에 작은 카메라를 하나 설치해 두었다. 혹시 또 그런 시간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서다. 하지만 정작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는 일은 매번 두려워, 며칠씩 미루다 지운 적도 있다.

병원은 여전히 스트레스성 해리 증상이라 하고, 지인은 여전히 몸 조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정 씨는 그 둘 중 어느 쪽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한다.

다만 요즘도 가끔,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정 씨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몇 분이 지나 있는지, 몇 시간이 사라졌는지 알기 위해서다.

아직 세 번째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 씨는 안다. 언젠가 다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자신의 몸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나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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