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었을 뿐인데
올해 대학교 3학년인 정 씨(가명, 23세)는 지난 가을, 오컬트 소설 동아리 MT에 참가했습니다. 강원도 깊은 산속 펜션이었습니다. 참가 인원은 총 7명.
밤 11시, 술자리가 무르익자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우리 오컬트 동아리잖아. 진짜로 한번 해보자."
반은 장난, 반은 호기심이었습니다. 선배 중 한 명이 인터넷에서 찾은 강령술 방법을 스마트폰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하얀 종이 위에 원을 그리고, 원 안에 별 모양을 그립니다. 다섯 꼭짓점에 초 다섯 개를 놓습니다. 참가자들이 손을 잡고 원 주위에 둘러앉습니다. 눈을 감고 특정 문구를 세 번 반복합니다.
"이곳에 머무는 자여,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라."
정 씨는 웃으면서 따라 했습니다. 다들 웃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문구를 외치는 순간.
다섯 개의 촛불이 동시에 꺼졌습니다.
바람이 분 것이 아니었습니다. 펜션 안이었고, 창문도 닫혀 있었습니다.
7명 전원이 웃음을 멈추었습니다.
텐트 밖의 발자국
누군가가 "바람이 들어온 거지" 하고 말했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펜션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각. 사각. 사각.
낙엽 밟는 소리. 천천히, 규칙적으로. 펜션을 한 바퀴 도는 것 같았습니다.
정 씨가 창문으로 다가갔습니다. 커튼을 살짝 젖혔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자국 소리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점점 가까이. 현관문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7초간의 침묵.
그리고 현관문 손잡이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잠갔지?" 누군가가 속삭였습니다.
잠겨 있었습니다. 손잡이는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습니다.
세 번.
그리고 다시 침묵.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30분 뒤, 가장 용감한 선배가 손전등을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펜션 주변의 흙바닥에는 맨발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펜션을 정확히 세 바퀴 돈 흔적이었습니다.
10월 말, 강원도 산속 기온은 영하에 가까웠습니다.
맨발로.
같은 시간, 같은 꿈
MT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그날 밤 이야기를 "좀 소름 끼쳤지만 뭐" 하고 넘기려 했습니다.
일주일 뒤, 동아리 단체 채팅방에 한 명이 글을 올렸습니다.
"나 요즘 매일 새벽 3시 33분에 깨는데... 나만 그래?"
답장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저도요."
"미친... 나도 3시 33분."
"나는 아닌데?"
7명 중 5명이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새벽 3시 33분. 깨지 않는 2명은 그날 의식에서 원 바깥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원 안에 손을 올렸던 5명만 같은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더 소름 끼치는 것은 꿈이었습니다.
5명 전원이 같은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숲. 그 펜션 앞. 누군가가 원을 그리며 펜션 주위를 걷고 있습니다. 맨발로.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꿈속에서 그 존재가 멈추고 고개를 돌리면...
자신을 똑바로 바라봅니다.
그 순간 잠에서 깹니다. 3시 33분.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정 씨와 동아리원들은 인터넷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떤 글에는 "시작한 의식은 반드시 닫아야 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의식을 닫지 않았습니다. 촛불이 꺼진 뒤 겁에 질려 그냥 불을 켜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정 씨는 용기를 내어 그 펜션에 다시 갔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촛불을 다시 켜고, "의식을 닫겠다"는 말을 세 번 반복했습니다.
촛불은 이번에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꿈은 멈추었습니다. 5명 중 4명은.
한 명만 아직도 같은 꿈을 꿉니다.
매일 새벽 3시 33분에 깨고, 꿈속에서 그 존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펜션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에는 5미터.
한 달 뒤에는 현관문 앞.
지금은... 방문 앞에 서 있다고 합니다.
정 씨에게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냐"고.
정 씨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그날 의식할 때, 문구를 세 번이 아니라 네 번 외친 사람이 있었어."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으며, 특정 장소를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