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어느 여름 밤
올해 45세인 박○○ 씨(가명)는 초등학교 5학년이던 여름, 친구들과 함께 이상한 게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 퍼져 있던 '동전 귀신 게임'이었습니다. 탁자 위에 동전 하나를 놓고, 다섯 명이 둘러앉아 각자의 손가락 하나씩을 동전에 올립니다. 눈을 감고 어둠 속에서 "이 집에 있는 귀신은 나오시오"라고 세 번 외치면, 저세상의 존재가 동전을 움직여 대화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날 밤, 박 씨를 포함한 다섯 명의 친구들은 친구 집 안방에 모였습니다. 부모님들은 모두 외출 중이었습니다.
불을 껐습니다. 손가락을 동전에 얹었습니다.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 외쳤습니다.
동전이 움직였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낄낄거렸습니다. 누군가 "가짜야"라고 했습니다.
그때 동전이 흔들렸습니다.
미약하게, 하지만 분명히. 다섯 명 모두 느꼈습니다. 웃음이 뚝 멈췄습니다.
"우리 중 한 명이 움직인 거잖아."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자신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질문을 했습니다. "여기 있어요?"
동전이 서쪽으로 미끄러졌습니다. 아이들이 미리 정해둔 '예스' 방향으로.
"이름이 뭐예요?"
동전이 빙그르르 돌더니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문자를 하나씩 짚어내는 방식으로 이름을 물었지만, 동전은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멈췄습니다.
"또 올 거예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동전이 조용했습니다.
"게임 끝내는 법을 몰랐습니다."
불을 켰습니다. 모두들 얼굴이 창백했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해서 그냥 집에 돌아갔습니다. 아무도 '끝내는 방법'을 몰랐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30년이 지났습니다
박 씨는 그 일을 30년 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결혼을 했고, 아이 둘을 낳았고,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올해 봄, 우연히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오래된 커뮤니티 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동전 귀신 게임을 제대로 끝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마지막 '돌아가시오' 세 번을 반드시 외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른 것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박 씨는 화면을 보며 멈췄습니다.
우리는 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일주일
그 글을 읽은 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이 시작됐습니다.
아침에 화장대 위 동전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전날 밤 박 씨가 분명히 한곳에 모아두었던 것들이었습니다. 남편은 건드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셋째 날, 새벽에 아이들 방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또르르르. 동전 구르는 소리. 달려가 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닷새째 밤, 박 씨는 꿈을 꾸었습니다. 30년 전 그 안방이었습니다. 탁자 위에 동전 하나. 그리고 탁자를 둘러싸고 다섯 명의 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모두 그 시절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섯 번째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탁자 저편, 불이 꺼진 방 구석에 서 있는 형체. 아이들보다 훨씬 크고, 얼굴이 없었습니다.
꿈속에서도 박 씨는 알았습니다. 저것이 우리가 부른 것이라고. 저것이 아직 거기 있다고.
그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박 씨는 이튿날 30년 전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습니다. SNS로, 지인을 통해 수소문하여 다섯 명 중 세 명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모두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 A: "나 요즘 집에서 동전 구르는 소리 들어."
친구 B: "꿈에서 그 집 안방이 자꾸 나와."
나머지 두 명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한 명은 번호가 바뀌어 있었고, 한 명은... 3년 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고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박 씨와 세 명의 친구들은 다음 달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 집 근처에서. 제대로 끝내기 위해.
아직 모이지 못했습니다
박 씨의 이야기를 전달받은 것은 4월 초였습니다. 그는 지금도 매주 화장대 위의 동전 위치를 확인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동전이 움직여 있었다고 했습니다.
모임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친구 A가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참여가 어려워졌고, 친구 B는 최근 연락이 끊겼습니다.
박 씨는 혼자서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돌아가시오"를 외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혼자 외쳤을 때 그것이 실제로 돌아갈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어떠한 종류의 강령 의식도 시도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