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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빙의 체험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빙의 체험

이모의 퇴마 의식이 끝나던 밤, 빙의된 것은 내가 아니었다

무당 이모를 돕기 위해 귀향한 28세 직장 여성. 공동체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기억이 지워지는 블랙아웃을 겪기 시작했다. 그리고 퇴마 의식이 절정에 달한 밤, 진짜 빙의된 존재가 드러났다.

2026년 06월 15일 visibility 4,398 조회 NEW
이모의 퇴마 의식이 끝나던 밤, 빙의된 것은 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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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내려간 이유

올해 스물여덟인 정○○ 씨는 서울에서 IT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이모는 영험하기로 소문난 무속인이었습니다. 어린 정 씨는 그 집에서 향 냄새와 징 소리, 그리고 이모가 신이 내렸을 때 내는 낯선 목소리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취직을 하면서, 정 씨는 그런 것들과 거리를 뒀습니다. 그것은 그냥 믿음의 문제였고, 자신은 합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5월의 어느 금요일 저녁, 이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 내가 허리를 다쳐서 식당 일을 못 하겠다. 잠깐만 좀 와줄 수 있어?"

정 씨는 연차를 썼습니다.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꿈뿐이었다

이모의 집은 시골 읍내 외곽에 있었습니다. 본채 옆에 작은 신당이 붙어 있었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 이모를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었습니다. 정 씨는 식당 홀 일을 거들고, 나머지 시간에는 이모 옆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첫 이틀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사흘째 밤이었습니다. 꿈을 꿨습니다. 꿈속에서 정 씨는 누군가의 뒤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좁고 어두운 복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앞에 가는 사람의 형체가 보였습니다. 키는 자신과 비슷했고, 검은 머리카락이 등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그 사람이 뒤를 돌아봤습니다.

자신의 얼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웃고 있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표정이 없었습니다. 눈만 반짝였습니다. 꿈속의 자신이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 있으면 안 돼."

정 씨는 식은땀을 흘리며 깼습니다. 새벽 3시 47분이었습니다. 방 안이 이상하게 차가웠습니다. 6월인데도 숨이 약간 보일 것처럼.

그냥 낯선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흘째부터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억이 뚝뚝 끊겨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이모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식당 정리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이모에게 물으면 이모는 그냥 웃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래. 쉬어."

거울 앞에 서는 것도 이상해졌습니다. 분명 웃으려는데 거울 속 자신은 웃지 않았습니다. 아니,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 미세하게 달랐습니다. 먼저 웃는 쪽은 자신이 아니라 거울 속의 얼굴이었습니다.

정 씨는 그것이 착각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의식이 시작된 밤

닷새째 밤, 이모가 말했습니다.

"오늘 밤 의식을 해야겠다. ○○이 네가 좀 같이 있어줘."

무언가를 털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단골 중 한 명이 부탁한 일이라 했습니다. 정 씨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신당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밤 11시. 이모가 장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향 냄새가 짙었습니다. 달콤하면서 메스꺼운, 오래된 사원 같은 냄새. 정 씨는 어린 시절부터 맡아왔던 냄새인데 그날은 유독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이모가 소리를 높였습니다. 장구 박자가 빨라졌습니다.

정 씨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겼습니다. 억지로 뜨려 했지만 눈꺼풀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몸이 무거웠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지 바닥에 있는지 구분이 안 됐습니다.

어딘가 아주 멀리서 이모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왔구나."

그 말이 자신에게 하는 건지, 다른 무언가에게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 씨의 기억은 거기서 끊겼습니다.

다음에 눈을 떴을 때,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자신은 신당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무릎 위에 손이 올려져 있는데, 손등에 손톱 자국 같은 붉은 줄이 나 있었습니다. 자신이 긁은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 씨는 일어나 이모를 찾았습니다. 신당 문을 나서자 본채로 들어가는 복도가 있었습니다. 복도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안쪽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낮고, 굵고, 이모의 것이 아닌 목소리였습니다.

정 씨는 복도를 따라 걸었습니다. 한 걸음씩. 발바닥이 차가운 마루를 밟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모의 방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이모가 방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뒤를 보이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깨가 부자연스럽게 앞으로 말려 있었습니다. 고개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힘을 빼고 서 있을 때의 각도가 아니었습니다.

정 씨가 낮게 불렀습니다.

"이모."

이모의 어깨가 멈췄습니다. 천천히 몸이 돌아왔습니다.

눈이 뒤집혀 있었습니다.

흰자위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모는 분명 정 씨를 보고 있었습니다. 입이 열렸습니다.

이모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성별도 나이도 없는, 어딘가 아주 낡은 곳에서 오는 것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왔어?"

그 두 글자가 정 씨의 귀에 닿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발뒤꿈치부터 머리끝까지. 심장이 멈출 것 같았습니다.

정 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습니다. 핸드폰을 집어 들고 112를 눌렀습니다.

그날 밤 이모의 눈에서 본 것

경찰이 오고, 구급대가 왔습니다. 이모는 방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습니다. 의식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구급대원이 이모를 부축할 때, 이모가 눈을 떴습니다.

그 순간 정 씨와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이모의 눈이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눈빛이 또렷했습니다. 그런데 그 눈빛이 이모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 씨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걱정도, 당혹감도 없었습니다.

그냥 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처음 보는 것을 관찰하듯이.

이모는 병원에서 하루 만에 퇴원했습니다. 과호흡으로 인한 일시적 의식 혼미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이모 본인은 의식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고만 했고, 중간에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정 씨는 다음 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가 지금도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첫째, 이모가 아무리 과호흡으로 쓰러진다 해도, 눈이 그렇게 뒤집어질 수는 없습니다.

둘째, 자신의 손등에 난 손톱 자국. 열두 개였습니다. 사람의 손가락이 열 개인데, 손톱 자국이 열두 개였습니다.

정 씨는 지금도 그 꿈을 꿉니다.

좁고 어두운 복도. 자신을 닮은 얼굴. 그리고 거울처럼 먼저 움직이는 표정.

그리고 잠들기 전, 거울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자신이 웃는 것보다 거울 속 얼굴이 먼저 웃지 않는지.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무속 신앙 또는 빙의 현상에 민감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 밤에 읽으시면 잠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면 혼자 감당하지 말고 주변에 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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