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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빙의 체험
  • 주의사항: 빙의·신병 관련 내용으로 심리적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빙의 체험

신병일까 최면일까, 회식 자리에서 변해버린 동료의 목소리

매일 야근하던 29세 마케팅 대리가 회식 자리에서 갑자기 낯선 목소리와 손버릇으로 돌변했다. 동료들이 영상까지 찍었지만, 무속인은 신병을, 최면 전문가는 변성의식을 말할 뿐 진짜 원인은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2026년 07월 19일 visibility 3,180 조회 NEW
신병일까 최면일까, 회식 자리에서 변해버린 동료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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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잦았던 마케팅팀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대리로 일하던 박서연 씨(가명, 29세)는 그해 여름, 신제품 런칭을 앞두고 매일 야근을 이어가고 있었다.

팀원들은 그녀를 성실하고 밝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회식 자리에서 늘 분위기를 띄우던 사람이었고, 야근이 길어져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이상 징후는 사소했다. 그녀는 어느 날부터 목 뒤와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단순 근육통이라 했지만, 통증은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마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동료들에게 털어놓았다.

"내 이름을 부르는데... 내 이름이 아니야."

그녀는 웃으며 말했지만, 그 웃음이 어딘가 어색했다고 같은 팀 김하늘 씨(가명, 31세)는 기억한다.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일

런칭 전날 밤, 팀 전체가 회식을 가졌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2차로 옮긴 좁은 술집에서 박 씨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

젓가락을 쥔 손이 테이블 위에서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처음엔 술에 취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표정이 달랐다.

평소의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눈매가 가늘어지고, 입꼬리가 아래로 처져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이 그 얼굴을 빌려 쓴 것 같았다.

"서연아?"

대답 대신, 낮고 걸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자꾸 불러... 시끄럽게."

여자 목소리였지만, 박 씨의 것이 아니었다. 나이 든 여자의, 사투리 섞인 억양이었다.

동료 세 명이 동시에 그 소리를 들었다. 그중 한 명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낯선 손버릇

그날 밤 박 씨는 평소 쓰지 않던 손으로 술잔을 들었다. 오른손잡이였던 그녀가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고, 왼손으로 라이터를 켰다.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 담배를 찾았다.

"한 대 줘봐."

목소리는 계속 낯선 억양을 유지했다. 팀장이 그녀의 이름을 다시 불렀을 때, 박 씨는 고개를 돌려 팀장을 오래도록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아는 사람을 보는 눈빛이 없었다.

십여 분이 지난 뒤, 박 씨는 갑자기 고개를 떨구었다. 잠시 후 눈을 뜬 그녀는 평소의 목소리로 물었다.

"어... 나 왜 이렇게 앉아있지? 몇 시야?"

그녀는 그 십여 분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 담배를 피운 사실도, 왼손을 썼던 것도, 낯선 목소리로 말했던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동료들이 찍은 영상을 보여주자, 박 씨는 화면 속 자신의 얼굴을 보고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두 가지 설명, 어느 것도 아닌 대답

이 일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두 달 동안 비슷한 증상이 세 차례 더 일어났다. 매번 밤늦게, 매번 다른 목소리로.

친구의 소개로 찾아간 신경정신과에서는 뇌파 검사와 각종 검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해리 증상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같은 시기, 박 씨의 어머니는 지인의 소개로 한 무속인을 찾아갔다. 그 무속인은 사진 한 장 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몸주가 들어오려고 하는데, 애가 계속 거부하고 있어. 신병이야."

흥미롭게도, 박 씨가 상담을 받은 최면 전문가는 전혀 다른 언어로 같은 현상을 설명했다. 극도로 높아진 피암시성 상태에서 나타나는 변성의식, 즉 트랜스 상태와 유사한 신경학적 반응이라는 것이었다. 굿에서 나타나는 접신 상태와 최면 유도 상태가 뇌파상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하나의 지점에서 만났다. 원인은 모른다는 것. 다만 그것이 몸 밖에서 온 것인지, 몸 안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만 의견이 갈렸다.

아직도 남아있는 것

박 씨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본가로 내려갔다. 반년 정도 지난 뒤 증상은 잦아들었다고 한다. 정확히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날 동료가 찍은 영상은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김하늘 씨는 가끔 그 영상을 다시 본다고 했다.

"목소리도 목소리인데... 그 십여 분 동안, 서연이는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아직도 그게 신병이었는지, 그냥 사람 마음이 만들어낸 건지 모르겠어요. 근데 확실한 건, 그날 이후로 그 친구를 완전히 예전처럼 보긴 어려워졌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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