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빙의 체험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빙의 체험

저수지에서 슬리퍼 한 짝을 잃고 돌아온 동생, 한 주 내내 오른발만 젖어 있었다

낚시터에서 오른쪽 슬리퍼를 잃어버리고 온 동생. 맑은 날에도 오른발만 젖어 있더니, 어느 밤 현관에서 동생이 전혀 다른 목소리로 형의 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2026년 11월 01일 visibility 43 조회 NEW
저수지에서 슬리퍼 한 짝을 잃고 돌아온 동생, 한 주 내내 오른발만 젖어 있었다
글자 크기
100%

슬리퍼 한 짝만 신고 돌아온 동생

저는 윤 씨(가명, 34세)입니다. 두 살 어린 동생 도현(가명)과 빌라 한 집에서 둘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마지막 토요일, 동생은 회사 동료들과 지방의 한 저수지 낚시터로 1박 2일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오후 여섯 시쯤 현관문이 열렸고, 저는 거실 소파에서 동생을 맞았습니다.

「형, 슬리퍼 한 짝 잃어버렸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오른쪽만 없더라. 어디서 벗겨졌는지 모르겠어.」

동생은 왼발에만 슬리퍼를 꿰고, 오른발은 맨발이었습니다. 웃으면서 말했지만 얼굴이 조금 부어 보였습니다. 저는 놀리듯 한마디 했을 뿐, 그날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른발만 마르지 않았다

월요일 저녁, 퇴근한 동생이 현관에서 신발을 벗었습니다. 양말을 신고 있었는데, 오른쪽 양말만 물에 담갔다 꺼낸 것처럼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그날은 하루 종일 맑았습니다.

「땀이겠지, 뭐.」

동생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거실 바닥에는 오른발 모양의 젖은 자국이 또렷하게 찍혔습니다. 걸레로 닦아도 십 분쯤 지나면 같은 자리에 다시 물이 고였습니다.

화요일에도, 수요일에도 오른발만 젖어 있었습니다. 왼발은 보송했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말수가 줄었습니다. 저녁 일곱 시 무렵이 되면 현관에 서서 신발장 문을 열고, 신발을 하나씩 꺼내 오른쪽 짝만 바닥에 한 줄로 세웠습니다. 운동화, 구두, 제 슬리퍼까지 전부 오른쪽 짝만.

「뭐 하는 거야?」

「……아니야.」

대답이라기엔 너무 낮고 느린 목소리였습니다. 하나를 들여다보고 「아니야」, 다음 것을 들여다보고 또 「아니야」. 눈은 신발을 보고 있는데, 초점은 신발에 있지 않았습니다.

현관 형광등 아래서

그 주 목요일 밤 아홉 시. 샤워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있는데 현관 쪽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똑.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현관으로 나가 보니 천장의 형광등이 불안하게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 동생이 등을 보이고 서 있었습니다. 신발장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동생의 오른발 아래로 물이 넓게 퍼져 타일 줄눈을 따라 번지고 있었습니다. 발치에는 낚시터에서 신고 온 왼쪽 파란 슬리퍼 한 짝이 놓여 있었습니다.

「도현아.」

대답이 없었습니다. 형광등이 한 번 꺼졌다 켜졌을 때, 동생의 어깨가 아주 조금 떨렸습니다.

「짝이 안 맞아.」

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 동생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물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숨 사이사이에 거품 터지는 소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오른쪽이 없어. 이 발은 너무 차서 걸을 수가 없어.」

동생은 몸은 현관문을 향한 그대로 둔 채, 고개만 천천히 어깨 너머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제 얼굴이 아니라 제 오른발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집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습니다.

「그거 신자.」

동생의 몸이 천천히 제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한 걸음. 젖은 발자국이 제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맨발 아래 물이 퍼져 제 슬리퍼 앞까지 닿았고, 발등에 닿은 물은 얼음처럼 차가웠습니다.

저는 동생의 어깨를 붙잡고 이름을 불렀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 순간 거실에서 제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동생의 무릎이 풀렸고, 저는 동생을 안은 채 젖은 타일 위에 주저앉았습니다.

「형……. 나 왜 여기 서 있어? 발이 너무 시려.」

눈을 뜬 동생은 제가 아는 동생의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아직 마르지 않은 것

다음 날 낚시터에 같이 갔던 동생의 동료와 통화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이 없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도현이가 물가에 서 있길래 불렀거든요. 왼발엔 슬리퍼를 신고, 오른발만 맨발로 물에 담근 채 한참을 가만히 있더라고요. 오른쪽 슬리퍼는 그때 이미 어디에도 없었고, 끝내 못 찾았어요. 아침에 물어보니 본인은 기억을 못 하길래, 잠결에 그랬나 보다 하고 말았죠.」

동생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어디에도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동생의 오른발은 다시 보송해졌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지금, 저는 아침마다 확인합니다.

자고 일어나 이불을 걷어 보면 이불은 바짝 말라 있는데, 제 오른발 바닥만 방금 물에서 꺼낸 것처럼 젖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젖은 타일 위에 주저앉으며 벗겨진 제 오른쪽 슬리퍼는, 다음 날 아침 현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동생에게 아직 이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무관합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새벽 시간대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물가나 저수지 근처에서 읽으면 더 오싹할 수 있습니다
  • 현관의 젖은 발자국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 잠들기 전 자신의 발을 확인하게 될 수 있습니다
  •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실제 인물과 장소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