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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빙의 체험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빙의 체험

장례 후 달라진 아내, 새벽 냉장고 불빛 아래서 모르는 노래를 불렀다

외할머니 장례 이후 말투와 손잡이가 바뀐 아내 정 씨. 새벽 3시 열린 냉장고 앞에서 쌀알을 늘어놓던 아내는 어깨 너머로 꺾여 돌아간 얼굴로 남편을 올려다보았다.

2026년 10월 23일 visibility 65 조회 NEW
장례 후 달라진 아내, 새벽 냉장고 불빛 아래서 모르는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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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뒤

최 씨(가명, 36세)의 아내 정 씨(가명, 33세)는 지난달 말, 외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맞벌이하던 부모 대신 어린 시절 방학마다 맡아 길러 준, 사실상 자신을 키워 준 분이라 정 씨는 한동안 말이 없었고, 최 씨는 그것이 슬픔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변화는 장례 사흘 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말투였습니다. 정 씨는 「밥 먹었니」, 「날이 차다」 같은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 씨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남쪽 바닷가의 느리고 오래된 억양이었습니다. 정 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평생 서울 말씨만 써 온 사람이었습니다. 외할머니는 평생 그 바닷가 마을을 떠나지 않은 분이었습니다.

다음은 손이었습니다. 오른손잡이였던 정 씨가 숟가락도, 가위도 왼손으로 잡았습니다.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듯했습니다. 최 씨는 장례식장에서 처가 외삼촌이 지나가듯 한 말을 떠올렸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왼손으로 숟가락을 드셨지.」

그리고 생쌀이었습니다. 주방 쌀통 앞에 서서 쌀알을 손바닥에 덜어 아무렇지 않게 씹어 먹는 모습을 최 씨는 두 번 보았습니다. 이유를 묻자 정 씨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습니다.

「내가 언제?」

새벽 3시의 부엌

그로부터 며칠 뒤의 밤, 최 씨는 목이 말라 새벽 3시 10분쯤 눈을 떴습니다. 옆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거실은 어두웠고, 불은 모두 꺼져 있었습니다. 다만 복도 끝 부엌 쪽에서 차갑고 푸르스름한 빛이 바닥을 따라 길게 번지고 있었습니다. 냉장고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들렸습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느리고 낮은 노래였습니다. 아이를 재울 때 부르는 것처럼 박자가 일정했고, 음이 한 박자씩 늦게 떨어졌습니다.

최 씨는 어두운 복도에 서서 부엌을 보았습니다.

정 씨가 냉장고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옆으로 열린 냉장고의 빛이 정 씨의 옆모습과 하얀 잠옷, 길게 풀어헤친 머리카락을 창백하게 비추었습니다. 정 씨는 바닥에 쌀알을 한 알씩 일렬로 놓고 있었습니다. 현관 쪽을 향해, 한 알, 또 한 알.

고개를 돌린 아내

「여보.」

최 씨가 부르자 노래가 멈췄습니다.

정 씨는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낮게 속삭였습니다.

「쉿. 오는 길 놓치겠다.」

최 씨는 숨을 멈추었습니다. 정 씨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훨씬 늙고, 갈라지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듯한 목소리였습니다.

몸은 냉장고를 향한 채, 고개만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어깨 쪽으로, 더 뒤로, 사람의 목이 돌아갈 수 있는 각도를 넘어서.

그리고 어깨 너머로 옆으로 꺾인 얼굴이 최 씨를 올려다보았습니다.

눈은 정 씨의 눈이었지만, 그 안에 정 씨는 없었습니다. 얼굴이 천천히 웃었습니다. 그 웃음이 최 씨의 위아래를 한 번 훑고 지나갔습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다 엉뚱한 사람이 온 것을 확인하는 것처럼.

「너는 아니야.」

냉장고 문이 저절로 닫혔습니다. 부엌은 완전한 어둠이 되었습니다.

아침이 되어도

아침에 정 씨는 평소와 같았습니다. 오른손으로 커피잔을 들었고, 서울 말씨로 웃었고, 간밤의 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엌 바닥에는 쌀알이 남아 있었습니다. 최 씨가 본 것보다 훨씬 길게, 냉장고 앞에서 현관문 앞까지 가지런히 한 줄로. 냉장고 문이 닫힌 뒤에도 정 씨는 어둠 속에서 쌀알을 놓았던 것입니다.

최 씨는 그것을 쓸어 담고 현관문에 보조 잠금장치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며칠이 지난 어젯밤, 잠든 정 씨가 천장을 보며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문 열어 놔라. 이제 거의 다 왔다.」

최 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현관문 너머 아파트 공용 복도에서 들려오는 느린 발걸음 소리를 세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관계가 없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수면 전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새벽 시간대 냉장고 불빛과 작은 소리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 읽고 난 뒤 가족의 평소와 다른 모습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 현관문 너머의 발걸음 소리가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 창작된 공포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