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발견한 그것
올해 25세인 홍 씨(가명)는 대학교 때부터 오컬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포 영상을 즐겨 보고, 각종 주술 체험 후기를 모아 스크랩해두는 취미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밟히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홀로 숨바꼭질.
솜으로 속을 채운 인형에 자신의 피와 이름을 넣고 바늘로 봉합한 뒤 영혼을 깃들게 하는 의식. 인형을 욕조에 넣고 불을 끈 채 집 안에서 숨어있으면, 인형이 술래가 되어 숨바꼭질을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건이 있었습니다. 의식은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중간에 멈추면, 불러낸 존재가 집 안에 머무르게 된다.
홍 씨는 취미로 무당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점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주술 체험담을 수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무당이 한 말이 기억났습니다.
"그 의식은 절대 혼자 하지 마세요. 전문가도 둘이서 합니다. 혼자 하면 부르는 것이 당신 이름을 알게 됩니다."
홍 씨는 그 말을 블로그에 흥미로운 소재로만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봄밤, 혼자 원룸에 앉아 인터넷 방법대로 의식을 시작했습니다.
의식이 시작됐다
준비물은 간단했습니다. 솜 인형, 자신의 혈액 몇 방울, 쌀, 소금, 날카로운 바늘. 그리고 스마트폰.
홍 씨는 인형의 솜을 파내고 쌀과 피를 섞은 솜을 다시 채워 넣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적은 종이도 함께 넣었습니다. 바늘로 촘촘히 봉합했습니다.
촬영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후기 영상을 올릴 생각으로, 방 전체를 비출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세워두었습니다.
욕조에 물을 채우고 인형을 넣었습니다. 새벽 1시 정각.
"찾으러 간다."
홍 씨는 중얼거리고 불을 껐습니다. 짠 소금으로 방 입구를 한 줄 그었습니다. 결계라고 인터넷에 써 있었습니다. 안전망.
침대 밑에 숨어 이불을 덮었습니다. 스마트폰 타이머가 새벽 1시 30분을 향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30분 후 소금물로 인형을 적시며 "끝났다"고 외치면 의식이 끝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10분은 조용했습니다.
그 다음 10분도 조용했습니다.
홍 씨는 내심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별것도 아니네, 하고.
그때였습니다.
욕실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첨벙.
소금 선이 무너질 때
욕조 안에서 물이 움직이는 소리였습니다.
홍 씨는 숨을 멈췄습니다. 인형이 스스로 움직일 리 없었습니다. 고양이도 없었습니다. 1층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소리가 났습니다.
첨벙. 첨벙.
리듬이 있었습니다. 뭔가가 욕조 안에서 발버둥치는 것처럼.
홍 씨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타이머를 확인했습니다. 아직 8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버텨야 한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욕실 문이 삐걱거렸습니다.
잠그지 않은 문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삐이이이... 홍 씨는 그 소리를 들으며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났습니다.
피 냄새. 자신의 방 안에서. 흙과 섞인 듯한.
홍 씨는 그 순간 이성을 잃었습니다.
"끝났어! 끝났다고!"
비명처럼 외치며 침대 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불을 켰습니다. 소금물을 찾아 인형에 뿌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방 입구에 그려놓은 소금 선이 지워져 있었습니다.
한 줄이었던 소금이 발자국 모양으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방 안쪽으로 향하는 발자국.
인형이 사라졌다
홍 씨는 욕실로 달려갔습니다.
욕조는 비어 있었습니다.
인형이 없었습니다.
물은 여전히 가득 찬 채로, 인형만 사라졌습니다. 홍 씨는 욕실 구석구석을 뒤졌습니다. 없었습니다. 방을 뒤졌습니다. 없었습니다.
그때 스마트폰이 떠올랐습니다. 책상 위에 세워둔 채 녹화 중이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돌려봤습니다. 홍 씨가 침대 밑에 숨는 장면, 텅 빈 방이 이어지는 장면.
그리고.
영상의 새벽 1시 17분.
화면 오른쪽 모서리를 무언가가 지나갔습니다.
사람 크기의 형체. 기어가는 것처럼 낮은 자세. 얼굴은 바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손에 무언가를 안고 있었습니다.
홍 씨 자신이 만든 인형이었습니다.
형체는 침대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홍 씨가 숨어있는 침대 쪽으로.
그 순간 영상 속에서 홍 씨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고, 형체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인형도 함께 사라져 있었습니다.
집 안에 남은 것
홍 씨는 그날 밤 친구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다음 날 낮에 돌아왔습니다. 대낮이니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멈췄습니다.
거실 한가운데에 인형이 놓여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그 인형이. 세워진 채로. 얼굴이 현관 쪽을 향하고.
홍 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홍 씨는 곧바로 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무당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무당의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중간에 멈췄군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무당은 말했습니다. "이름을 넣으면 안 되는 이유가 그겁니다. 불러낸 존재가 당신 이름을 알았어요. 의식이 완료되지 않았으니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당신 이름이 있는 인형이 집에 있는 한, 그것도 거기 있습니다."
홍 씨는 물었습니다. "인형을 없애면요?"
무당은 잠시 침묵했습니다.
"인형은 그릇입니다. 그릇을 깨도 담겼던 것은 남습니다. 그것이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을 기억하는 한."
지금도 집에 있다
홍 씨는 결국 무당의 도움으로 정화 의식을 치렀습니다. 인형은 무당이 가져갔습니다.
무당은 인형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었습니다. 봉합한 실이 안쪽에서 풀려 있었다고 했습니다. 홍 씨가 바느질했을 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의식은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끝나고 무당이 말했습니다.
"많이 묻어 있었어요. 당신 이름이 아직 그것한테 각인되어 있습니다. 한동안은 새벽에 혼자 있지 마세요."
홍 씨는 그로부터 석 달째 새벽 1시와 1시 30분 사이에 잠에서 깹니다. 이유도 모르게. 알람도 없이.
어두운 방 안을 확인합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보면 녹화 앱이 혼자 켜져 있습니다. 저장 폴더에는 아무것도 없는 방을 찍은 영상이 남아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홍 씨는 잠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 오른쪽 모서리.
무언가가 지나갑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으며 특정 장소를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나홀로 숨바꼭질 의식은 위험하며 절대 따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