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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의식 실패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의식 실패

보름밤 저수지에 종이배 세 척을 띄웠다, 물가에는 네 번째 배가 놓여 있었다

소원을 적은 종이배를 띄우고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기다린 보름밤. 세 친구 뒤에서 누군가 숫자를 세었고, 돌아서자 젖은 배 한 척이 놓여 있었다.

2026년 10월 26일 visibility 47 조회 NEW
보름밤 저수지에 종이배 세 척을 띄웠다, 물가에는 네 번째 배가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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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밤의 소원

대학교 3학년인 박 씨(가명, 23세)와 최 씨, 윤 씨는 같은 과 동기였습니다. 시험이 끝난 토요일, 세 사람은 커뮤니티에서 본 글 하나를 놓고 낄낄거렸습니다.

'보름달이 뜬 밤, 물가에서 소원을 적은 종이배를 띄우면 이루어진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한 사람이 배 한 척씩, 소원을 적은 종이를 접어 만든 배 위에 초 한 토막을 올려 불을 붙입니다. 배를 물에 띄운 뒤에는 물을 향해 나란히 서서, 초가 다 탈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규칙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돌아온 배는 건드리지 않는다.

윤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배가 돌아온다니, 물이 얕은가 보지."

세 사람은 학교에서 차로 이십 분 거리의 작은 저수지를 골랐습니다. 밤 11시 40분. 보름달이 수면 한가운데에 하얗게 박혀 있었습니다. 바람이 없어서 물은 검은 유리판 같았습니다.

등 뒤의 자갈 소리

초는 편의점에서 산 10분짜리 토막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각자 종이에 소원을 적고, 배를 접고, 불을 붙여 물에 띄웠습니다. 손끝으로 밀어 보낸 작은 불꽃 세 개가 느리게 물 위로 멀어졌습니다.

"자, 타이머 10분. 뒤는 보지 말기."

박 씨가 휴대폰 타이머를 누르고 세 사람은 나란히 물가에 섰습니다. 어깨가 서로 닿을 만큼 붙어 섰습니다.

처음 삼 분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풀벌레 소리, 멀리서 지나가는 차 소리. 최 씨가 참다못해 작게 킥킥거렸습니다.

사 분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자박.

등 뒤에서 젖은 자갈이 눌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물은 눈앞에 있는데, 소리는 그 반대편 뭍 쪽에서 들려왔습니다.

자박. 자박.

온몸이 흠뻑 젖은 누군가가 세 사람 뒤의 자갈밭을 밟고 있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발을 끌지 않고 한 걸음씩.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규칙이 깨진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박 씨는 어깨에 닿은 가운데 최 씨의 팔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박. 자박. 자박.

소리는 세 사람의 등 뒤, 한 걸음 거리쯤에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차가운 물 냄새가 훅 끼쳐 왔습니다. 오래 고인 물, 젖은 종이 냄새였습니다.

숫자를 세는 목소리

뚝. 뚝.

물방울이 자갈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아주 낮고 갈라진 목소리가 박 씨의 목덜미 바로 뒤에서 들렸습니다.

"하나."

박 씨의 왼쪽 어깨가 바람도 없이 서늘해졌습니다.

"둘."

가운데 선 최 씨의 숨이 멎는 소리가 났습니다.

"셋."

오른쪽의 윤 씨가 이를 맞부딪치며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정말 한참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물방울 소리마저 멎었습니다. 셋이라는 숫자 뒤에 길고 질척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그때 목소리가 다시, 이번에는 세 사람 사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렸습니다.

"넷."

그 순간 박 씨의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렸습니다. 10분이 지난 것이었습니다.

네 번째 배

세 사람은 서로 붙잡은 채 동시에 뒤를 돌았습니다.

달빛 아래 자갈밭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다만 세 사람이 서 있던 자리 바로 뒤, 한 걸음 떨어진 자갈 위에 종이배 한 척이 놓여 있었습니다. 물에 푹 젖어 종이가 축 늘어진, 초도 불꽃도 없는 하얀 배였습니다. 물 위로 떠나간 배가 어떻게 뭍 쪽, 그것도 세 사람의 등 뒤로 돌아와 있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물 쪽을 다시 보니, 저 멀리 수면에서는 10분짜리라던 초 세 개가 아직도 작게 타고 있었습니다. 규칙은 타이머가 아니라 '초가 다 탈 때까지'였습니다. 10분이면 다 탄다던 초는 그때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었고, 세 사람은 너무 일찍 돌아본 것이었습니다.

"건드리지 마." 최 씨가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이미 몸을 숙이고 있었습니다.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장난을 친 것이라는 증거를, 조금이라도 사람이 한 짓이라는 증거를.

젖은 종이를 펼치자 안쪽에는 소원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세 사람의 이름이 한 줄씩, 번져 가는 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박○○. 최○○. 윤○○.

그리고 그 아래에 네 번째 줄이 있었습니다. 이름 없이, 비어 있는 줄이.

박 씨가 종이를 펼친 그 순간, 물 위의 불꽃이 하나, 둘, 셋 차례로 꺼졌습니다. 물 위에는 달빛만 남았습니다.

읽음 표시

세 사람은 차까지 말없이 뛰었습니다. 그날 밤 이후 눈에 띄는 사고는 없었습니다.

일주일 뒤, 박 씨는 세 사람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안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화방 인원은 박 씨를 포함해 세 명. 메시지를 보내면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의 수가 옆에 표시됩니다. 최대 2가 나와야 했습니다.

메시지 옆에는 3이라는 숫자가 떠 있었습니다.

박 씨는 대화방 정보를 열어 참여자를 확인했습니다. 박 씨, 최 씨, 윤 씨. 세 명뿐이었습니다.

숫자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최 씨와 윤 씨가 메시지를 읽은 뒤에도, 3은 1로 줄어들 뿐 끝내 0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 사람은 지금도 그 저수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박 씨는 가끔 자기 방에서 등 뒤로 젖은 종이 냄새를 맡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합니다. 아직 아무도 채우지 않은 그 네 번째 줄이, 언제 채워질지를.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입니다.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모두 가상입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새벽 시간대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물가나 어두운 수면 근처에서 떠올리면 불안할 수 있습니다
  • 읽고 난 뒤 등 뒤의 소리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 단체 대화방의 읽음 숫자가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의식을 따라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