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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의식 실패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의식 실패

첫 제사를 혼자 지낸 밤, 지방이 다 타기 전에 뒤에서 민 씨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났다

처음으로 기제사를 혼자 지내던 민 씨. 할머니의 메모대로 돌아보지 않으려 했지만 벽에는 그림자가 둘이었다. 지방에 잘못 쓴 한 글자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2026년 10월 21일 visibility 219 조회 NEW
첫 제사를 혼자 지낸 밤, 지방이 다 타기 전에 뒤에서 민 씨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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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맡은 기제사

민준호 씨(가명, 31세)는 올해 처음으로 할아버지 기제사를 혼자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수술을 받고 입원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병원에 머물렀고, 제사를 챙길 사람이 민 씨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전화로 순서를 알려 주고, 할머니가 낡은 공책에 적어 두셨던 주의 사항을 사진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민 씨는 그 사진을 휴대폰 메모에 옮겨 적어 두었습니다.

  1. 불은 켜지 말고 초 두 개와 향만 쓸 것.
  2. 밥을 올린 뒤에 지방을 세울 것.
  3. 지방이 다 탈 때까지 누가 불러도 돌아보지 마라. 할아버지는 이름을 부르지 않으신다.

민 씨는 거실 구석에 작은 상을 폈습니다. 현관문은 이미 잠그고 체인까지 걸어 두었습니다.

한 글자의 실수

지방은 어머니가 사진으로 보내 준 글자를 보고 직접 써야 했습니다. 형광등을 끄기 전, 붓펜을 쥔 민 씨는 휴대폰 화면 속 사진을 보며 한 자 한 자 천천히 따라 그렸습니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손이라, 획이 많은 맨 첫 글자 나타날 현(顯) 자를 쓸 때 몇 번 망설였습니다.

다 쓰고 보니 그럭저럭 비슷해 보였습니다. 민 씨는 지방을 상 옆에 잠시 눕혀 두고 사진을 한 장 찍어 두었습니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보여 드리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민 씨는 형광등을 끄고 하얀 초 두 개에 불을 붙였습니다. 거실 벽에 주황색 빛이 번졌습니다. 밥그릇에 숟가락을 꽂고, 술을 따르고, 향에 불을 붙였습니다. 가는 연기가 천장으로 곧게 올라갔습니다. 메모의 순서대로 그제야 지방을 상 위에 세웠습니다.

첫 번째 절을 마치고 두 번째 절을 하려고 몸을 숙였을 때였습니다.

"준호야."

등 뒤, 거실 반대편 현관 쪽에서 낮고 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

민 씨는 절하던 자세 그대로 굳었습니다. 현관문은 체인이 걸린 채 잠겨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도, 신발 벗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준호야. 이리 와 봐라."

목소리는 분명 할아버지와 닮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름을 부르지 않으신다.

지방이 다 탈 때까지 누가 불러도 돌아보지 마라.

민 씨는 그 문장을 눈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휴대폰 화면에 비친 글자가 손 떨림에 흔들렸습니다. 서둘러 지방을 집어 놋그릇 위에서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불길이 종이 아래쪽부터 번졌습니다.

"준호야."

목소리가 한 걸음 가까워졌습니다. 마룻바닥이 삐걱거렸습니다.

민 씨는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시선을 불꽃에 박았습니다. 그때 눈가 오른쪽으로 벽면이 들어왔습니다. 상 왼쪽 끝에 놓인 초 두 개의 빛이 오른쪽 벽에 그림자를 비스듬히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무릎 꿇은 민 씨의 그림자. 그리고 그 뒤에, 그보다 훨씬 키가 큰 그림자 하나가 민 씨의 등 위로 허리를 굽히고 서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민 씨밖에 없었습니다.

타지 않은 귀퉁이

"준호야."

목소리가 바로 귀 뒤에서 들렸습니다. 숨결에서 차가운 흙냄새가 났습니다.

불꽃은 종이를 거의 다 삼켰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꺼졌습니다. 목소리가 멈췄고, 벽의 그림자도 하나로 줄어들었습니다.

다 탔다고 생각한 민 씨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현관 쪽 어둠 속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체인은 그대로 걸려 있었습니다. 그제야 놋그릇 속을 내려다보았을 때 민 씨는 얼어붙었습니다. 지방의 한 귀퉁이가 타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맨 첫 글자, 현 자를 쓴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어머니의 대답

다음 날 아침 민 씨는 전날 찍어 둔 지방 사진을 어머니에게 보냈습니다. 전화 너머에서 한참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이 글자, 네가 이렇게 썼니."

"네, 제가 썼어요. 보내 주신 사진 보고 비슷하게 따라 쓴 건데."

"이건 현 자가 아니다. 획이 어긋나서 전혀 다른 글자가 됐어. 이 지방에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다른 누가 와서 앉은 거야."

민 씨가 잘못 그린 한 글자는 비슷하게 생긴 다른 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를 모시려던 자리에 누가 대신 와 앉았는지는, 어머니도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것은 할아버지와 달리 이름을 불렀고, 민 씨는 지방이 다 타기 전에 돌아보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민 씨는 상을 아직 치우지 못했습니다. 치우려고 하면 현관 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준호야. 상이 아직 안 끝났다."

그리고 매일 아침, 상 위의 밥그릇은 숟가락 자국이 난 듯 한쪽이 움푹 패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관계가 없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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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 전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한밤중 작은 소리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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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된 공포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