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수면 마비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수면 마비

가위에 눌린 새벽, 침대 끝에 앉은 젖은 머리의 그것이 이 씨의 숨에 맞춰 숨을 쉬었다

수면등을 켠 새벽 3시 7분, 몸이 굳은 채 눈을 돌리자 침대 가장자리에 젖은 긴 머리의 형체가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그것은 이 씨의 숨소리에 맞춰 어깨를 움직였다.

2026년 10월 18일 visibility 879 조회 NEW
가위에 눌린 새벽, 침대 끝에 앉은 젖은 머리의 그것이 이 씨의 숨에 맞춰 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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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등을 켜 둔 밤

이 씨(가명, 31세)는 오래된 빌라 4층 원룸에서 혼자 사는 회사원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둠을 무서워해서, 침대 머리맡에 주황빛 수면등을 켜 두어야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도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수면등 하나만 남긴 채 누웠습니다.

현관문은 잠겨 있었고 창문도 닫혀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이 씨 혼자였습니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새벽

눈이 떠진 것은 새벽 3시 7분이었습니다. 베개 옆 휴대폰 화면이 저절로 한 번 켜져 시각을 보여 주고는 다시 꺼졌습니다.

이상하다는 것을 곧 알았습니다. 눈은 떠졌는데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목도, 다리도, 입술도 굳어 있었습니다. 가슴 위에 젖은 이불을 한 겹 더 덮어 놓은 듯 무거웠습니다.

'또 가위구나.'

몇 번 겪어 본 일이라 이 씨는 숨을 고르려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침대 오른쪽 가장자리, 골반 바로 옆의 매트리스가 천천히 내려앉았습니다.

누군가 걸터앉을 때처럼, 스프링이 낮게 삐걱거렸습니다. 그 무게에 이불이 오른쪽으로 팽팽하게 당겨졌습니다.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서늘해졌고, 물에 젖은 머리카락 냄새 같은 비릿한 습기가 코끝에 닿았습니다.

눈동자만은 움직였습니다. 이 씨는 있는 힘껏 눈을 오른쪽으로 굴렸습니다.

등을 돌리고 앉은 것

침대 가장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었습니다.

수면등의 주황빛이 그 뒷모습의 윤곽을 희미하게 그려 주고 있었습니다. 어깨까지 늘어진 긴 머리카락은 젖어서 목덜미에 달라붙어 있었고, 등은 이 씨 쪽으로 돌려져 있었습니다. 머리카락 끝에서 물방울이 이불 위로 한 방울씩 떨어졌습니다.

똑. 똑.

이 씨의 머리카락은 귀 밑에서 끝나는 단발이었습니다.

그것은 이 씨 쪽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 씨의 숨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고개를 아주 조금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이 씨가 숨을 들이쉬면 그것의 어깨가 따라서 올라갔습니다. 내쉬면 같이 내려갔습니다.

이 씨의 호흡에 맞추어, 그것이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이 씨는 숨을 멈췄습니다. 그러자 그것의 어깨도 멈췄습니다. 방 안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폐가 터질 것 같아 견디지 못하고 숨을 내쉬는 순간, 그것의 고개가 이쪽으로, 한 뼘 돌아왔습니다.

뺨의 윤곽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감은 눈 위로 차가운 손끝이 이마를 한 번 쓸고 지나갔습니다.

아침에 남은 것

눈을 뜨자 창밖이 밝아 있었습니다. 몸은 움직였고, 방 안은 조용했습니다.

침대 오른쪽 가장자리의 이불이 둥글게 눌려 있었고, 그 자리가 축축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이 씨의 것이 아닌 길고 검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 씨는 그 주에 친구 집으로 가서 며칠을 지냈습니다. 사흘째 아침, 같은 방에서 자던 친구가 이상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너 잘 때 숨소리가 꼭 두 번씩 들리더라. 네가 내쉬고 나면, 조금 늦게 한 번 더."

이 씨는 결국 원룸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수면등을 켜고 잡니다. 다만 자기 전에 한 가지를 꼭 확인합니다. 침대 오른쪽 가장자리의 이불이 평평한지를.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은 가명이며 실제 인물과 무관합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수면 전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한밤중 작은 소리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 읽고 난 뒤 주변을 확인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 창작된 공포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