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일상
올해 31세인 박 씨(가명)는 서울 마포구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IT 회사 직원이었고, 야근이 잦았지만 잠만 잘 자는 편이었습니다.
문제가 시작된 것은 3월 초, 새 매트리스를 들인 날부터였습니다.
"중고거래로 싸게 샀어요. 상태도 깨끗하고, 별 문제 없어 보였거든요."
박 씨는 그날 밤 유난히 빨리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3시 13분
눈이 떠졌습니다.
시계의 붉은 숫자가 3:13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방 안은 적막했고, 창문 너머 가로등 빛만이 천장에 희미한 줄무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박 씨는 몸을 뒤척이려 했습니다.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눈만 겨우 굴릴 수 있었습니다. 가위눌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습니다. 전에도 한두 번 경험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가슴 위에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양 무릎으로 가슴팍을 짓누르고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5킬로그램? 아니, 10킬로그램은 되는 듯한 압박. 숨이 얕아졌습니다.
박 씨는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습니다.
가슴 위에 검은 덩어리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불이 뭉친 것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불은 허리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 검은 것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형체.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것이 축 늘어져 박 씨의 가슴 위에 닿아 있었습니다.
그것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돌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그때, 소리가 들렸습니다.
속삭임이었습니다.
아주 낮고, 축축한 목소리. 마치 물에 젖은 입술로 귓가에 대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 내 자리야..."
박 씨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눈물만 흘러내렸습니다.
그 형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것은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얼굴이 있어야 할 곳에... 까만 구멍만이 있었습니다. 입도, 코도, 눈도 없는, 그저 끝없이 깊어 보이는 어둠.
그리고 그 구멍에서 다시 속삭임이 흘러나왔습니다.
"...돌려줘..."
그 순간, 박 씨의 의식이 끊겼습니다.
반복되는 새벽
다음 날 아침, 박 씨는 땀에 젖은 채 일어났습니다. 꿈이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도, 그다음 날 밤도 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정확히 3시 13분. 정확히 같은 무게. 정확히 같은 속삭임.
5일째 되는 날, 박 씨는 매트리스를 치웠습니다.
매트리스 밑면, 라벨 옆에 검은 매직으로 무언가가 적혀 있었습니다.
'3/13 미안해'
박 씨는 중고거래 판매자에게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그 계정은 이미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매트리스를 버린 날 밤부터, 가위눌림은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지금도 새벽 3시 13분이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 빈 가슴 위에서 사라지지 않는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 매트리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박 씨는 아직도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