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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초자연 현상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사건이 아닙니다
초자연 현상

괴담 게시판에 올라온 예고글, 다음 차례는 나였다

밤마다 괴담 게시판을 들여다보던 27세 프리랜서 이수현 씨. 실종을 암시하는 '예고성 글'에 자신의 정보가 그대로 담겨 있었고, 답장을 보낸 건 사람이 아니었다.

2026년 07월 20일 visibility 3,407 조회 NEW
괴담 게시판에 올라온 예고글, 다음 차례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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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습관처럼 들어가던 곳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이수현 씨(가명, 27세)는 밤에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했다. 마감이 몰릴 때마다 작업을 마치고 나면 어김없이 새벽 한두 시, 그는 늘 같은 페이지를 열어두고 잠을 청하곤 했다.

미스터리와 괴담을 다루는 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방문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이름 없는 이용자들이 저마다의 목격담을 올리는 게시판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이수현 씨는 그곳을 그저 심심풀이로 여겼다. 적어도 그해 여름, 이상한 글 하나를 보기 전까지는.

말투가 달라진 사람들

어느 순간부터 게시판 전체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평소 반말과 이모티콘으로 가볍게 글을 쓰던 이용자들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정중하고 예스러운 말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올시다" 같은 표현들. 마치 오래전에 죽은 누군가가 산 사람의 손을 빌려 글을 쓰는 것 같았다.

처음엔 유행처럼 여겼다. 옛날 말투를 흉내 내는 걸 재미있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말투로 글을 남긴 이용자들 중 몇몇은, 그 이후로 다시는 게시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예고성 글"이라 불리는 것

단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은어처럼 도는 말이 있었다. "예고성 글." 실종을 암시하듯 애매하게 흘리는 글이 하나 올라오고 나면, 얼마 후 정말로 그 글쓴이가 연락 두절되었다는 소문이었다.

이수현 씨는 그런 소문을 믿지 않았다. 인터넷 괴담이란 원래 그런 식으로 살이 붙는 법이니까.

그런데 어느 밤, 그는 우연히 지난 예고성 글들을 모아둔 정리글을 발견했다. 작성일, 닉네임, 마지막 접속 기록까지 표로 정리되어 있었다.

공통점이 있었다. 글 말미마다 똑같은 문장이 반복되었다.

"이제 다음 사람의 차례입니다."

그 아래에는 항상 다음 글쓴이를 특정할 수 있을 만한 단서 몇 개가 함께 적혀 있었다. 나이, 사는 지역, 최근에 겪은 일 같은 사소한 것들.

내 정보와 겹치는 글

새벽 세 시. 이수현 씨는 평소처럼 게시판을 열었다. 새 글 알림이 하나 떠 있었다.

제목은 없었다. 본문 첫 줄만 덩그러니 있었다.

"스물일곱, 프리랜서, 그림을 그리는 이."

심장이 내려앉았다. 나이도, 직업도, 자신과 정확히 일치했다.

글은 계속됐다. 마감을 앞두고 밤을 새우는 습관, 최근 이사한 동네의 초성, 심지어 며칠 전 개인 SNS에 무심코 올렸던 사진 속 배경까지 언급되어 있었다.

어디에도 밝힌 적 없는 정보였다.

손이 떨리는 걸 느끼며 글쓴이의 닉네임을 눌러봤다. 활동 내역이 하나도 없었다. 가입일도, 이전에 쓴 글도,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그 글 하나를 쓰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계정 같았다.

확인할수록 소름 끼치는 것들

이수현 씨는 그 글에 댓글을 남겼다. "누구세요."

댓글은 순식간에 달렸다.

"언제나 여기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다른 이용자에게 쪽지를 보내 물었다. 혹시 이 글 작성자를 아느냐고. 돌아온 답은 더 이상했다.

"그런 글 없는데요? 방금 새로고침 했는데, 그 시간에 올라온 글 자체가 안 보여요."

이수현 씨는 다시 게시판을 열었다. 글은 그대로 있었다. 조회수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숫자를 올리는 사람은,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게시판 구석에 오래 방치된 공지사항을 뒤졌다. 십 년도 더 전에 올라온 첫 게시물이었다. 운영자라는 사람이 남긴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가 이야기를 부르는 곳입니다. 오래 머물지 마십시오."

그것과 나눈 마지막 대화

이수현 씨는 그 계정에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나더러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답은 곧바로 왔다. 사람이 손으로 타이핑해서는 나올 수 없는 속도였다.

"아무것도. 그저 다음 사람을 위해, 당신의 이야기를 남기시면 됩니다."

화면이 잠시 멈췄다가, 새 글 하나가 저절로 올라왔다. 작성자 이름은 이수현 씨의 닉네임이었다.

그는 그 글을 쓴 적이 없었다.

내용은 그가 오늘 겪은 일을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까지도 정확히 담겨 있었다.

게시판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를 이미 쓰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열려 있는 그 페이지

이수현 씨는 그날 이후 브라우저에서 그 게시판 주소를 지웠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가끔 전혀 다른 경로로 그 페이지가 검색 결과에 걸려 나온다고 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그 계정이 쓴 글은 여전히 게시판 맨 위에 고정되어 있었다. 조회수는 지금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글 맨 아래에는, 처음엔 없었던 문장 하나가 새로 덧붙여져 있었다고 한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현 씨는 지금도 자신이 그 게시판에 쓴 적 없는 글이 몇 개나 더 있을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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