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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초자연 현상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초자연 현상

매일 아침 건조대에 옷이 하나씩 늘었다, 윤 씨가 새벽에 본 것

혼자 사는 빌라 거실 건조대에 매일 아침 제 옷장의 옷이 한 점씩 따뜻하게 걸려 있었다. 밤을 새워 지켜보던 새벽 3시 12분, 그것이 나타났다.

2026년 11월 03일 visibility 67 조회 NEW
매일 아침 건조대에 옷이 하나씩 늘었다, 윤 씨가 새벽에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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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대 위의 하나 더

저는 윤 씨(가명, 34세)입니다. 빌라 3층에서 혼자 삽니다. 요즘 같은 늦가을에는 빨래가 밖에서 마르지 않아서, 저녁에 세탁기를 돌리고 거실 베란다 창 앞에 접이식 건조대를 펴 둡니다. 거실 맞은편 소파에서 건조대까지는 세 걸음쯤 되는 거리입니다.

일이 시작된 것은 10월 27일 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전날 밤 저는 분명히 빨래를 여섯 점 널었습니다. 수건 두 장, 티셔츠 두 장, 속옷 한 벌, 그리고 양말 한 짝. 기억이 또렷한 이유는 양말 한 짝이 세탁기 안에서 짝을 잃어서였습니다.

아침에 건조대를 보니 양말이 두 짝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착각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늘어난 한 짝은 제가 넌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색 양말은 제가 넌 그대로였지만, 새로 걸려 있던 건 제 옷장 서랍에 개어 두었던 줄무늬 양말 한 짝이었습니다. 짝이 맞는 한 켤레가 아니라, 그저 한 짝이 더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양말은 축축하고 미지근했습니다. 방금 누가 벗어 놓은 것처럼요.

점점 늘어나는 것들

다음 날 아침, 건조대에는 청바지가 한 벌 더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청바지를 널지 않았습니다. 옷장 서랍을 열어 보니 제 청바지가 한 벌 비어 있었습니다. 만져보니 허벅지 부분이 땀에 젖은 듯 눅눅했고, 무릎 쪽은 오래 앉아 있던 사람처럼 구겨져 있었습니다.

10월 29일에는 회색 니트가 걸려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옷이었는데, 옷장 안에는 그 니트가 걸려 있던 옷걸이만 비어 있었습니다. 소매 끝에서 제 땀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그 냄새가 제 것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고, 그게 더 무서웠습니다.

10월 30일에는 목도리였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그것들을 안방 구석 빨래 바구니에 쌓아 두었습니다. 세탁해서 돌려놓을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입고 있다가 막 벗은 듯한 온기가 왜 옷장에서 꺼내 온 옷에서 나는지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현관 도어락은 매일 밤 잠겨 있었고, 창문도 닫혀 있었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30일 밤에는 자지 않기로.

새벽 3시 12분

저는 불을 끄고 소파에 앉았습니다. 담요를 두르고 맞은편의 건조대를 바라봤습니다. 베란다 창으로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들어와서, 건조대 위의 옷들이 검은 윤곽으로 보였습니다.

새벽 두 시가 넘자 집이 유난히 조용해졌습니다. 냉장고 모터 소리가 멈춘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소리라는 게 다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3시 12분.

안방 쪽에서 옷장 문이 천천히 미끄러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옷걸이가 서로 부딪히는 짤랑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숨을 멈췄습니다.

맨발이 마루를 밟는 소리가 가까워졌습니다. 타닥. 타닥. 느리고 일정한 걸음이었습니다. 안방에서 거실로 나온 그것은 제 쪽을 보지 않고, 곧장 창 앞의 건조대로 걸어갔습니다.

가로등 빛을 등지고 서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검은 사람의 윤곽이었습니다. 키와 어깨선이 저와 같았습니다. 그것의 손에는 둥근 천 뭉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윤곽만으로도 알 수 있는, 털실로 짠 모자였습니다.

그것은 모자를 건조대의 가로대에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마치 매일 해 오던 일인 것처럼, 아주 익숙한 손놀림이었습니다.

그것이 한 말

모자를 걸고 난 그것은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소파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것이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렸습니다. 얼굴은 여전히 어둠에 잠겨 있었는데, 입이 있을 자리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제 하나 남았어.」

제 목소리였습니다. 녹음된 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느끼는 그 어색한 음색까지 똑같았습니다.

저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눈을 떴을 때 거실은 비어 있었습니다. 건조대의 가로대에는 털모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창밖이 희뿌옇게 밝아 오고 있었습니다.

침대 위에 놓인 것

저는 한동안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해가 완전히 뜬 뒤에야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빨래 바구니가 비어 있었습니다.

대신 침대 위에 그동안 쌓아 둔 옷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맨 아래에는 양말 한 짝이, 그 위에 청바지가, 그 위에 회색 니트가, 그리고 베개 쪽에 목도리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이불 위에 사람이 반듯하게 누운 모양으로 옷을 펼쳐 놓은 것입니다. 목도리가 놓인 위쪽으로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베개 위,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 뒤 거실에서, 건조대 가로대에 걸려 있던 털모자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그날 아침 가방에 옷만 대충 쑤셔 넣고 집을 나와, 지금은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털모자는 거실 바닥에 떨어진 그대로 두고 왔습니다. 가지러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제 친구 집에서 빨래를 널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건조대에 걸렸던 옷은 양말도, 청바지도, 니트도, 목도리도 모두 제 옷장에 있던 제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털모자만은 아닙니다. 저는 평생 털모자를 써 본 적이 없고, 사 본 기억도 없습니다.

그날 새벽, 그것은 옷장 어디에서 그 모자를 꺼내 온 걸까요. 그리고 그 모자는 누구의 머리에 맞는 크기일까요.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무관합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새벽 시간대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빨래를 널다가 건조대가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 옷장 문 소리에 민감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내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실제 인물과 장소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