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초자연 현상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초자연 현상

퇴근하면 현관에 젖은 발자국이 있었다, 하루에 몇 걸음씩 침대 쪽으로

비가 오지 않던 날 현관에 찍힌 젖은 맨발 자국 다섯 개. 발자국은 날마다 안쪽으로 늘어났고, 사흘째 밤 닫아 둔 침실 문이 열리며 침대를 향해 한 걸음씩 나타났다.

2026년 10월 30일 visibility 67 조회 NEW
퇴근하면 현관에 젖은 발자국이 있었다, 하루에 몇 걸음씩 침대 쪽으로
글자 크기
100%

현관 바닥의 물기

최 씨(가명, 36세)는 지방 소도시의 오래된 아파트 중층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지난 8월 초,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야근을 마치고 열한 시가 넘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센서등이 한 박자 늦게 켜졌습니다.

신발을 벗으려던 최 씨의 눈에 바닥이 들어왔습니다. 현관 안쪽 바닥에 젖은 발자국이 찍혀 있었습니다. 맨발 자국이었습니다. 발가락 하나하나까지 또렷했습니다. 발자국은 모두 다섯 개. 현관에서 복도 쪽으로, 안으로만 향해 있었습니다.

그날은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최 씨는 신발장 앞 매트를 들춰 보고, 베란다 창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고, 화장실 바닥도 살폈습니다. 어디에도 물이 샌 곳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발자국은 나가는 방향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들어오기만 했습니다.

최 씨는 걸레로 발자국을 닦았습니다. 걸레에 묻어난 물은 이상하게 차가웠습니다. 한겨울 우물물처럼, 손가락 끝이 저릿할 만큼.

하루에 몇 걸음씩

다음 날 퇴근길, 최 씨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센서등이 켜지기도 전에 휴대폰 손전등부터 바닥에 비췄습니다. 어제 닦아낸 다섯 자리는 말라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로 안쪽, 복도 한가운데에 새 발자국이 있었습니다. 어제 끝난 자리에서 이어져, 거실 입구 바로 앞까지 네 개가 더 늘어나 있었습니다.

최 씨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발자국의 크기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발보다 작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걸음이라고 하기엔 보폭이 너무 일정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자로 잰 것처럼.

사흘째에는 거실을 가로질러 침실 문 앞까지 발자국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최 씨는 그날 아침 침실 문을 닫고 나갔습니다. 문은 그대로 닫혀 있었습니다. 마지막 발자국은 문 바로 앞, 발끝이 문 아래 틈에 닿을 듯한 자리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최 씨는 그날 밤 거실 소파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불이며 베개며 전부 침실에 있었고, 결국 새벽 한 시가 넘어 침실 문을 열었습니다. 문 안쪽 바닥은 말라 있었습니다. 최 씨는 안도했습니다. 안도해 버렸습니다.

새벽 세 시

최 씨는 콘센트에 꽂는 주황색 취침등을 켜 둔 채 누웠습니다. 문은 닫았습니다. 단단히 닫혔는지 손잡이를 두 번 당겨 보기까지 했습니다.

새벽 세 시가 조금 지난 시각, 최 씨는 눈을 떴습니다. 몸이 무거웠고, 방 안 공기가 입김이 보일 만큼 차가웠습니다.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사람 한 명이 지나갈 만큼.

문 너머 복도 끝은 거실 창으로 스며든 가로등 빛에 희뿌옇게 보였고, 취침등의 주황빛은 방 안 바닥까지만 닿아 있었습니다. 그 빛이 닿은 마룻바닥, 문턱 바로 안쪽에서 물소리가 났습니다.

뚝.

맨발 하나가 찍혀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물기가 취침등 불빛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뚝.

두 번째가 문턱에서 한 걸음 안쪽에 나타났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간에도, 방 안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닥에 젖은 발이 한 걸음씩, 천천히 침대 쪽으로 찍혀 오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최 씨는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문 쪽으로 모로 누운 채 눈동자만 움직여 발자국을 따라갔습니다. 여섯 번째가 침대 모서리 가까이에 찍혔고, 일곱 번째가 바로 침대 옆, 최 씨의 얼굴과 가장 가까운 바닥에 찍혔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멈췄습니다.

최 씨의 이마 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차가운 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베개 가장자리를 적셨습니다.

아직 설명할 수 없는 것

다음 날 아침, 침대 옆 발자국은 마르고 없었습니다. 베개 가장자리의 얼룩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최 씨는 곧바로 짐을 챙겨 친구 집으로 갔고, 한 달 뒤 계약을 정리해 이사했습니다.

관리사무소는 별다른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라인의 한 이웃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집은 세입자가 자주 바뀐다고요.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최 씨는 지금 새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사 첫날 밤, 짐을 풀다 현관 센서등이 켜지자 최 씨는 습관처럼 바닥부터 보았습니다.

신발장 앞, 마룻바닥 한 곳이 아주 조금 젖어 있었습니다.

발자국 하나 크기만큼.


이 이야기는 괴담과 체험담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등장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무관합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새벽 시간대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퇴근 후 어두운 현관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 바닥의 물기나 젖은 자국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 취침등을 켜고 자는 분은 특히 주의하세요
  •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실제 인물과 장소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