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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초자연 현상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초자연 현상

정전된 밤 비상계단, 뒤따르는 발소리는 최 씨의 걸음과 한 박자도 어긋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정전의 밤, 12층까지 걸어 올라가던 최 씨의 뒤에서 발소리가 따라왔다. 박자를 어긋내라던 할머니의 말대로 걸어도 소리는 같은 순간에 따라 했다.

2026년 10월 21일 visibility 199 조회 NEW
정전된 밤 비상계단, 뒤따르는 발소리는 최 씨의 걸음과 한 박자도 어긋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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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멈춘 일요일 밤

최 씨(가명, 33세)는 아파트 12층에 혼자 삽니다. 지난 일요일 밤 11시 40분쯤, 주말 출근을 마치고 1층 현관에 들어섰을 때 로비의 불이 한꺼번에 꺼졌습니다. 정전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던 최 씨는 버튼이 눌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비상계단 문을 열었습니다. 시멘트 계단과 철제 난간, 층마다 벽에 붙은 초록색 유도등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최 씨는 그날 신은 하얀 운동화로 계단을 한 칸씩 올랐습니다.

타박, 타박, 타박.

운동화 밑창이 시멘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좁은 계단통에 울렸습니다.

6층과 7층 사이

6층 계단참을 지날 때였습니다. 최 씨는 자신의 발소리가 유난히 두껍게 울린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한 사람의 발소리치고는 너무 컸습니다.

타박, 타박, 타박.

아래쪽에서 누군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같은 동 이웃이겠거니 했습니다. 최 씨는 걸음을 늦추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손전등 빛이 닿는 계단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아래, 빛이 닿지 않는 곳은 시커먼 어둠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답이 없었습니다. 최 씨가 다시 걷기 시작하자 발소리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최 씨는 이상한 점을 깨달았습니다. 뒤따라오는 발소리가, 자신의 걸음과 한 박자도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오른발이 닿을 때 오른발이, 왼발이 닿을 때 왼발이. 마치 자신의 발소리가 계단통 아래에서 메아리치는 것처럼.

하지만 메아리는 늦게 돌아오는 법입니다. 이 소리는 늦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말

최 씨는 어릴 적 할머니에게서 들은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두운 데서 뒤에서 발소리가 따라오면, 같은 박자로 걷지 마라. 박자를 어긋내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흘려들은 말이었습니다. 이제 그 말이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최 씨는 일부러 걸음을 비틀었습니다. 오른발을 두 번 연속으로 딛고, 한 칸을 건너뛰고, 멈췄다가 다시 걸었습니다.

타박. 타타박. ……. 타박.

발소리는 따라 했습니다. 건너뛴 칸까지, 멈춘 틈까지 정확하게. 그것도 한 박자 늦게가 아니라, 같은 순간에.

9층을 지날 때쯤 최 씨의 다리는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휴대폰 화면의 불빛이 손 안에서 흔들렸습니다. 10층. 11층. 계단 수는 줄어들지 않았고, 뒤의 소리도 단 한 번 늦지 않았습니다.

12층 계단참

12층 계단참에 올라서자 벽의 초록색 유도등이 최 씨의 얼굴을 창백하게 물들였습니다. 집은 복도 문 하나만 열면 바로입니다. 최 씨는 그 자리에서 우뚝 멈췄습니다.

발소리도 동시에 멈췄습니다.

같은 순간에.

숨소리마저 겹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최 씨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방금 올라온 쪽 계단참 바닥을 비췄습니다.

자신의 등 뒤로 딱 한 걸음 떨어진 시멘트 바닥 위에, 하얀 운동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앞코가 최 씨의 발뒤꿈치를 향한 채였습니다.

최 씨가 신고 있는 것과 똑같은 신발이었습니다. 왼쪽 앞코에는 낮에 커피를 쏟아 생긴 얼룩까지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신발 위쪽, 발목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손전등 빛이 닿지 않는 어둠만 고여 있었습니다.

같은 박자로 걷지 마라. 박자를 어긋내라.

할머니의 말을 속으로 되뇌던 순간, 최 씨는 왜 소용이 없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뒤의 그것은 최 씨의 발소리를 듣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듣고 따라 하는 것이라면 한 박자는 늦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최 씨와 같은 발로, 같은 순간에 걷고 있었습니다.

도어락 소리

최 씨는 신발을 쳐다보지 않고 복도 문을 열었습니다. 현관문 앞에서 도어락 키패드를 눌렀을 때 정전이 풀렸습니다. 복도 형광등이 한꺼번에 켜졌고, 집 안으로 뛰어든 최 씨는 문을 잠그고 체인까지 걸었습니다.

그리고 현관문 밖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삑. 삑. 삑. 삑.

도어락 키패드를 누르는 소리였습니다. 최 씨가 방금 누른 비밀번호 네 자리, 그 리듬 그대로였습니다.

철컥. 도어락이 풀렸습니다. 문이 체인 길이만큼 덜컥 당겨졌다가 멈췄습니다. 손가락 두 개 너비의 틈 너머로 형광등이 켜진 환한 복도가 보였습니다. 아무도 서 있지 않았습니다.

문은 천천히, 소리 없이 다시 닫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문을 열었을 때 복도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비상계단 문을 열어 보니 계단참 바닥의 운동화도 사라져 있었습니다. 다만 최 씨는 그 뒤로 비상계단을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집 안에서 걸을 때도 발소리가 하나 더 겹쳐 들립니다. 그날 계단에서처럼, 한 박자도 늦지 않게.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관계가 없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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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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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고 난 뒤 주변을 확인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 창작된 공포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