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증후군이라 생각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신축 아파트. 지어진 지 불과 6개월 된 24층 건물에 최○○ 씨(가명, 36세)와 그의 아내가 입주한 것은 올해 봄이었습니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전망이 좋았습니다. 첫날, 둘째 날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사의 피로로 두 사람 모두 쓰러지듯 잠들었으니까요.
이상한 일은 입주 사흘째 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2시쯤. 아내가 먼저 깼습니다. 부엌에서 딸깍 소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눈을 비비며 부엌 쪽을 바라봤을 때, 가스레인지의 파란 불꽃이 켜져 있었습니다.
아내는 최 씨를 깨웠습니다. 함께 가스레인지를 끄고, 가스 밸브까지 잠갔습니다. 새집이라 설비가 불안정한가 보다 했습니다.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음 날 밤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새벽 2시. 가스레인지.
최 씨 부부는 집 안 곳곳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설치해 밤새 녹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영상을 확인한 두 사람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새벽 2시 7분. 부엌 카운터에 놓아둔 도마가 천천히, 혼자서, 카운터 끝으로 밀려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2시 14분, 가스레인지가 켜졌습니다.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최 씨 부부는 그날 낮에 가스 회사를 불렀습니다. 점검 결과 이상 없음. 배관도, 밸브도, 버너도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카메라가 찍은 것
두 사람이 진짜 공포에 사로잡힌 것은 그로부터 3일 뒤였습니다.
이번에는 거실 카메라 영상이었습니다. 새벽 2시 2분. 소파 위에 놓인 담요가 스르르 바닥으로 흘러내렸습니다. 마치 누군가 소파에 앉아 무릎 위의 담요를 걷어내는 것처럼.
2시 11분. 베란다 쪽 창문 잠금 손잡이가 혼자 돌아가며 열렸습니다. 24층이었습니다.
그리고 2시 17분. 카메라 앵글 가장자리에, 희미한 사람 형태의 무언가가 지나갔습니다.
최 씨는 그 영상을 세 번 다시 돌려봤습니다. 분명히 보였습니다. 사람의 실루엣처럼 보이는 형체가 거실을 가로질러 안방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순간 최 씨의 아내가 그날 밤 안방에서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깼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히 새벽 2시 17분이었습니다.
관리사무소가 한 말
최 씨는 결국 관리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혹시 이 아파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냐고 물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이 자리에 뭐가 있었는지 알고 계십니까?"
최 씨는 몰랐습니다.
"오래된 납골당이었습니다. 10년 전에 철거됐는데... 사실 입주민들한테는 고지가 안 됐어요."
최 씨 부부는 그달로 계약을 해지하고 이사했습니다. 위약금이 수백만 원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더 이상 그 집에서 잠드는 것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 아파트의 해당 호수는 현재도 공실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