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괴담이 끝나지 않는 이유
자유로(自由路). 서울 마포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
낮에는 출퇴근 차량으로 붐비는 평범한 고속화도로입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이 괴담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유로를 밤에 달리다 보면, 도로 한가운데에 사람의 형체가 보인다는 것.
그것은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때로는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도를 줄이고 가까이 가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새로운 목격담이 올라왔습니다.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올린 사람은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정○○ 씨(가명). 올해 3월의 새벽 2시경, 서울에서 파주 방향으로 자유로를 달리다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이라고 했습니다.
영상은 1분 30초 분량이었습니다. 대부분은 평범한 야간 주행 영상이었습니다. 가로등도 없는 구간, 헤드라이트 빛만이 앞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의 43초 지점.
도로 오른쪽 갓길 쪽에 무언가가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쓰레기 봉지나 도로 위 잔해물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느리게 돌려 보면 그게 아니었습니다.
걷고 있었습니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도로와 평행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윤곽이었습니다. 상체는 앞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늘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 씨의 차가 그 옆을 지나쳐 갔을 때, 형체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블랙박스 화질로는 얼굴을 식별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하얀 면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체는 계속 걸었습니다.
기존 목격담과 다른 점
커뮤니티는 즉시 뜨거워졌습니다.
기존 자유로 귀신 목격담에서 형체는 주로 서 있거나 도로 한가운데 앉아 있었습니다. 차가 지나가면 갑자기 사라지거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차를 향해 돌아보거나, 손을 흔들거나, 쫓아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지한 형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상의 형체는 달랐습니다.
걷고 있었습니다. 차와 같은 방향으로. 마치 목적지가 있는 사람처럼. 차가 지나쳐도 쫓아오거나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계속 걸었습니다.
일부 댓글은 실제 사람이 길을 걷다가 찍힌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그 구간에는 보행자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자유로는 고속화도로로, 보행자 진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정 씨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냥 지나쳤습니다. 뭔가 이상한 것 같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어요. 집에 와서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영상을 보는데 숨이 막혔습니다."
자유로 구간의 역사
자유로 일대에는 실제 역사가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기도 하고, 통일로와 자유로 주변에는 오래된 묘지가 많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이장되거나 흔적만 남은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유로 특정 구간에서 창문을 열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들어와서는 안 되는 것들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2000년대 초반 이 괴담이 처음 퍼졌을 때, 목격자들의 증언은 일관되었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여성의 형체가 도로 한복판에 서 있다는 것. 그것을 본 사람들 중 일부는 다음 날 사고가 났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목격담들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선글라스를 낀 여성 대신, 머리카락이 긴 존재, 걷는 존재, 손을 드는 존재.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이 사라졌습니다
정 씨가 영상을 올린 지 3일 뒤, 게시글이 사라졌습니다.
정 씨는 그 이유를 댓글로 짧게 남겼습니다.
"지웠습니다. 그 이후로 드라이브 레코더가 그 구간만 계속 오류가 납니다. 다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영상은 스크린샷 몇 장만 남아 다른 공포 커뮤니티에 퍼져 있습니다. 스크린샷 속 형체는 흐릿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자유로 괴담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걷고 있습니다.
오늘 밤 자유로를 달린다면, 갓길 쪽은 보지 마십시오.
이 이야기는 실제 도시전설과 공포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된 창작 공포 이야기입니다. 실제 특정 도로를 공포 장소로 지목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전설을 재해석한 콘텐츠입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