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기사들 사이에 도는 이야기
밤에 운행하는 택시 기사들 사이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승객이 몇 명 탔는지 반드시 세어 두라는 것입니다. 내릴 때 숫자가 맞지 않는 날이 있다고들 합니다. 기사 경력 19년의 박 씨(가명, 54세)도 그 이야기를 웃어넘기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달 초, 그날 새벽 전까지는요.
새벽 2시 40분, 두 명의 손님
10월 초의 어느 새벽, 박 씨는 주택가 외곽의 가로등 아래에서 손을 드는 젊은 남자 두 명을 태웠습니다. 비가 막 그친 뒤라 길은 젖어 있었고, 차 안에는 눅눅한 냄새가 돌았습니다.
두 사람은 뒷좌석 양쪽 창가에 한 명씩 앉았습니다. 박 씨는 습관대로 속으로 셌습니다. 하나, 둘.
행선지를 말한 뒤로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어색함을 달래려 백미러를 올려다보았습니다.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었습니다.
가운데 자리
처음엔 가로등 불빛이 만든 그림자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불빛이 지나가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얗고 흐릿한 형체가 두 사람 사이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었습니다. 고개는 숙인 채였고, 머리카락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두 승객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옆자리가 비어 있다는 듯, 아니면 그것이 거기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각자 창밖만 보고 있었습니다.
박 씨는 앞만 보고 운전했습니다. 에어컨을 켠 것도 아닌데 목덜미가 시렸고, 뒷좌석 쪽에서 젖은 천 냄새가 점점 진해졌습니다.
신호에 걸려 차가 멈췄을 때, 박 씨는 참지 못하고 다시 백미러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거울 속의 형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거울 속에서, 눈도 코도 입도 지워진 듯 매끈한 얼굴이 박 씨를 똑바로 보고 있었습니다.
내릴 때 닫힌 문은 세 번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말없이 요금을 내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뒷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쿵. 쿵.
그리고 아무도 손대지 않은 뒷문이 한 번 더 열렸다 닫혔습니다.
쿵.
박 씨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을 때 뒷좌석은 비어 있었습니다. 다만 가운데 자리의 안전벨트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누가 매지 않으면 채워질 리 없는 벨트였습니다. 그 아래 시트는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두 승객이 앉았던 창가 자리는 말라 있었습니다.
아직도 세고 있습니다
박 씨는 그날 남은 운행을 접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료 기사들에게 이야기하자 몇몇은 웃지 않았습니다. 자기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그것이 늘 두 사람 사이, 가운데 자리에 앉는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박 씨는 지금도 야간 운행을 합니다. 다만 손님이 탈 때마다 반드시 숫자를 셉니다. 그리고 내릴 때 문 닫히는 소리를 셉니다.
숫자가 맞는 날이, 아직은 더 많습니다.
이 이야기는 도시전설과 전해 들은 체험담을 바탕으로 창작·각색되었습니다. 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