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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저주받은 물건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저주받은 물건

전원을 뽑아도 새벽 2시 47분마다 켜지는 라디오,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벼룩시장에서 산 진공관 라디오가 전원 없이도 매일 새벽 2시 47분 켜져 낯선 이름을 부른다. 실종된 딸을 부르던 아버지의 흔적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2026년 09월 02일 visibility 3,737 조회 NEW
전원을 뽑아도 새벽 2시 47분마다 켜지는 라디오,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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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할 가치가 있는 물건

강태민 씨(가명, 32세)는 오래된 오디오 기기를 고쳐 되파는 일을 부업으로 삼고 있었다. 주말 벼룩시장을 돌다가 낡은 진공관 라디오 한 대를 만났다. 나무 케이스는 갈라졌지만 내부 부품은 놀랄 만큼 온전했다. 상인은 "창고 정리하다 나온 건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며 만 원에 넘겼다.

작업실로 가져와 회로를 살피던 태민 씨는 뒷면 나사 구멍 안쪽에서 작은 스티커를 발견했다. 색이 다 바랜 수리점 스티커였고, 손 글씨로 적힌 낡은 주소 하나가 겨우 읽혔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부품을 교체해 전원을 넣어봤다.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라디오는 문제없이 켜졌다. 태민 씨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았다.

뽑아둔 코드, 그런데 켜진 라디오

그날 밤, 작업실 한쪽에서 낮은 잡음이 새어 나왔다. 태민 씨는 잠결에 실수로 코드를 다시 꽂았나 싶어 확인하러 갔다. 라디오는 켜져 있었다. 코드는 여전히 바닥에 늘어진 채 콘센트에서 뽑혀 있었는데도.

시계는 새벽 2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지지직거리는 잡음 사이로, 낮고 갈라진 여자 목소리가 같은 이름을 반복해 부르고 있었다. "정은아... 정은아..."

태민 씨는 전원을 다시 끄고 배터리 소켓까지 열어 건전지를 완전히 제거했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 2시 47분, 라디오는 또 켜졌다.

수리점 스티커가 알려준 것

배터리도, 전원도 없이 매일 같은 시각에 켜지는 라디오를 앞에 두고, 태민 씨는 스티커에 적힌 낡은 주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재개발을 앞두고 절반쯤 비어 있는 오래된 상가 골목이었다. 한 노포 전파상 주인이 그 라디오를 알아봤다.

"그 라디오, 예전에 이 동네에서 작은 방송 수리점 하던 양반 거예요. 딸이 일곱 살 때 야시장에서 사라졌는데, 못 찾았어요. 그 양반이 그 뒤로 매일 밤 이 라디오로 몰래 주파수를 잡아서, 어디선가 딸이 들을지도 모른다고 이름을 불렀죠. 죽을 때까지 그 짓을 했어요."

태민 씨는 그제야 스피커 속 목소리가 누구를 부르는 것인지 알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이 아직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

며칠 뒤, 새벽 2시 47분에 눈을 뜬 태민 씨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더 이상 "정은아"가 아니었다.

"태민아... 태민아..."

돌아가신 할머니가 어릴 적 부르던, 오직 할머니만 알던 애칭이었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이름이었다.

다이얼이 저 혼자 돌아간 밤

그 뒤로 다이얼 눈금이 표시된 방송 주파수를 벗어나, 아무 표시도 없는 구간까지 저 혼자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태민 씨는 라디오를 창고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그런데 어느 아침, 창고 바닥에 진흙 같은 손자국이 라디오에서부터 자신의 침대 옆까지 이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잠꼬대처럼 뭔가 중얼거리다 깬 태민 씨는 스피커 그물망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걸 봤다. 마치 누군가 그 앞에서 숨을 쉬고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스피커에서는, 방금 자신이 잠결에 중얼거린 말이 그대로 되돌아 흘러나오고 있었다.

팔지 못한 라디오

태민 씨는 이 라디오를 수리해 매장 컬렉션으로 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에게도 넘길 수가 없다. 처분하는 것도, 부수는 것도 망설여진다. 자식을 애타게 부르던 아버지의 마지막 흔적을 없애는 것 같아서다.

그래서 태민 씨는 지금도 그 라디오를 작업실 한쪽에 그대로 둔다. 대신 새벽 2시 47분이 되면 절대 그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희미하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도.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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