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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저주받은 물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저주받은 물건

빈티지 코트를 입은 뒤로, 왼쪽 소매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품다마켓에서 구입한 크림색 빈티지 코트.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소매만 마르지 않고 축축했습니다. 손목엔 낯선 손자국이 새겨졌고, 소매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욕실 장면이 스쳤습니다.

2026년 07월 04일 visibility 3,803 조회 NEW
빈티지 코트를 입은 뒤로, 왼쪽 소매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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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수빈 씨(가명, 27세)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수입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시간은 자유로웠고, 그 시간의 대부분을 중고 의류를 찾아다니는 데 썼다. 손빨래한 흔적이 남은 오래된 울 코트나, 손바느질로 단을 고친 셔츠 같은 것들을 특히 좋아했다. 누군가 오래 아꼈던 물건에는 그 사람의 손길이 남는다는 게 이 씨의 지론이었다.

그날도 스마트폰으로 중고 거래 앱 '품다마켓'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새로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크림색 울 코트였다. 넉넉한 핏에 뿔단추, 안감에는 낡았지만 고급스러운 체크무늬가 대어 있었다. 게시글에는 짧은 설명이 붙어 있었다.

어머니 유품 정리 중입니다. 상태 좋음. 직거래만 가능.

가격은 3만 원. 이 씨는 망설임 없이 채팅을 보냈다.

판매자의 마지막 한마디

약속 장소는 정목동 골목 안 오래된 카페 앞이었다. 나온 사람은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종이가방을 건네는 손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이 씨가 코트를 꺼내 살펴보는 동안, 남자는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이 씨가 돈을 건네자,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소매 쪽이 좀 이상해도, 그냥 세탁소에 맡기시면 돼요.

어디가 이상한데요, 이 씨가 물었다.

남자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젓고는 빠르게 돌아섰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이 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래된 옷에는 얼룩이나 곰팡이 자국 하나쯤 있기 마련이니까.

마르지 않는 소매

집에 돌아와 코트를 살펴봤다. 육안으로 보이는 얼룩은 없었다. 그런데 왼쪽 소매 끝, 손목이 닿는 안쪽 부분을 만졌을 때 이 씨는 멈칫했다.

축축했다.

세탁소에 다녀온 지 오래된 옷치고는 이상하게 눅눅했다. 곰팡내나 쿰쿰한 냄새도 없이, 그저 물기만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이 씨는 헤어드라이어로 소매 안쪽을 몇 분이나 말렸다.

다음 날 아침, 코트를 다시 만졌을 때도 왼쪽 소매만 축축했다. 오른쪽 소매는 보송했다.

이 씨는 옷을 통째로 세탁소에 맡겼다. 드라이클리닝까지 마친 코트를 찾아왔을 때, 비닐 커버 안 소매에서도 같은 부위가 눅눅하게 만져졌다.

세탁소 사장님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희가 확인했을 땐 분명 뽀송했는데요.

손목에 새겨지는 것

이 씨는 결국 그 코트를 몇 번 더 입어보기로 했다. 왼쪽 소매에 팔을 넣을 때마다 손목 안쪽에 서늘한 기운이 닿았다. 마치 젖은 손수건을 두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일이 하나둘 늘었다.

팔을 소매에 넣는 순간, 아주 짧게 낯선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타일이 깔린 좁은 욕실. 물이 차오르는 욕조. 누군가의 손이 욕조 가장자리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지만, 분명히 봤다.

더 이상한 건 손목이었다.

어느 날 아침, 손목 안쪽에 희미한 자국이 생겨 있었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세게 움켜쥔 것 같은, 옅은 붉은 자국 다섯 개. 손목시계를 찬 적도, 어디 부딪힌 기억도 없었다.

그 자국은 하루 이틀 지나면 옅어졌다가, 코트를 입으면 다시 짙어졌다.

그날 밤, 소매 안에서

가장 이상한 일은 3주쯤 지난 어느 밤에 일어났다.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이 씨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코트를 걸친 그대로 소파에 앉아 깜빡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왼쪽 손목이 무언가에 꽉 붙잡힌 느낌에 눈을 떴다.

손목을 내려다봤다.

소매 안에서 손목을 붙잡고 있는 건, 자신의 오른손이 아니었다.

차갑고 축축한 감촉이 손목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물속에 오래 담갔던 손이 그대로 굳어 손목을 쥐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씨는 비명을 지르며 소매에서 팔을 빼냈다.

소매 안쪽은 흠뻑 젖어 있었다. 방금 물에서 건져 올린 것처럼.

손목에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손자국 다섯 개가 남아 있었다. 손을 대보니 손목 살갗 자체가 차갑게 식어 있었다. 한참을 문질러도 온기가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도 손목에 남아있는 것

이 씨는 다음 날 코트를 처분하기로 했다. 품다마켓에 다시 올리려 했지만, 판매자였던 남자의 계정은 이미 탈퇴한 상태였다. 대신 헌 옷 수거함에 코트를 넣고 뒤돌아보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코트도 없는데 왼쪽 손목이 다시 축축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피부과에서는 신경성인 것 같다고만 했다.

이 씨는 지금도 손목 안쪽에 희미하게 남은 자국을 가끔 들여다본다. 다섯 개의 손가락 모양.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로.

그리고 비가 오는 밤이면, 왼쪽 손목에서 분명하게 느낀다.

누군가 아직도, 그 손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완전히 재창작된 창작 공포 이야기입니다. 실제 사건·사고 및 특정 인물, 매장, 중고거래 서비스와의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이며, 등장인물·상호·지명은 모두 가명·가상입니다. 중고 의류를 구매하실 때는 위생을 위해 반드시 세탁 후 착용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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