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가지 말라고 했다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던 최○○(가명, 23세)는 친구 셋과 함께 심령 탐험에 나섰습니다. 경기도 외곽, 산기슭에 자리한 폐요양원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절대 가지 말라"는 경고가 가득했지만, 그게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2025년 늦가을, 오후 11시.
넷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수풀 사이 비포장도로를 걸어 올라갔습니다. 30분쯤 걷자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유리창은 모두 깨져 있었고, 덩굴식물이 외벽 전체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1990년대 문을 닫은 요양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별거 없잖아."
최 씨의 친구 이○○(가명)이 헤드램프를 켜며 웃었습니다.
1층의 이상한 냄새
입구는 막혀 있었지만 측면 창문 하나가 떼어져 있었습니다. 넷은 차례로 안으로 기어 들어갔습니다.
1층은 과거 치료실과 접수 공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쓰러진 의자들, 흩어진 서류 더미, 천장에서 늘어진 전선들. 전형적인 폐건물의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냄새가 났습니다.
먼지 냄새, 곰팡이 냄새가 아니었습니다. 향 냄새였습니다. 누군가 최근에 향을 피운 것처럼 진하고 선명한 향 냄새.
"누가 있나?"
이 씨가 소리치자 메아리만 돌아왔습니다. 넷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계속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층에서 발견한 것
계단을 올라 2층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복도 끝 방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희미한 초 하나짜리 빛이었습니다. 방문이 반쯤 열려 있었습니다.
넷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최 씨가 천천히 앞으로 걸었습니다.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가 복도 전체에 울렸습니다.
방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방 한가운데 낡은 침대가 있었습니다. 그 위에 사람이 누워 있었습니다.
최 씨는 그 순간 굳어버렸습니다. 뒤에서 이 씨가 헤드램프로 비추었습니다.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 크기의 짚으로 만든 인형이었습니다. 그 위에 흰 천이 덮여 있었고, 얼굴 부분에는 사진 한 장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최 씨는 사진을 가까이서 보려 했습니다. 그때 친구 중 한 명인 김○○(가명)이 갑자기 팔을 잡아당겼습니다.
"야, 우리 지금 관찰당하고 있어."
그것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떨리는 손으로 헤드램프를 껐습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넷은 숨을 참았습니다.
복도 반대편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타닥. 타닥. 타닥.
맨발로 걷는 소리. 천천히. 1층 계단을 오르는 소리.
그 소리는 2층 복도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넷이 있는 방 쪽으로.
최 씨는 나중에 그때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발자국 소리의 속도가 사람이 걷는 속도가 아니었어요. 너무 천천히... 근데 멈추지를 않았어요."
넷은 방문 뒤에 일렬로 붙어 섰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문 바로 앞에서 멈췄습니다.
1분. 2분. 5분.
소리가 없었습니다.
탈출
이 씨가 먼저 달렸습니다. 반사적으로 넷 모두 복도로 뛰쳐나왔습니다.
헤드램프를 다시 켠 순간, 그들은 복도 끝에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던 복도 중간에 흰 천 한 장이 바닥에 놓여 있었습니다. 방 안에 있던 짚 인형을 덮고 있던 바로 그 천이.
넷은 더 이상 보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내려가 창문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주차해 둔 차에 도달해서야 멈췄습니다. 최 씨가 차에 타는 순간, 폰이 울렸습니다.
모르는 번호였습니다. 받았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끊겼습니다.
발신 번호를 검색해봤습니다. 그 번호는 폐업한 요양원의 대표 번호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며칠 후 최 씨는 그 요양원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1998년 폐업 이후 그 건물에는 무단 침입자가 여럿 있었고, 그 중 두 명이 일주일 간격으로 실종되었다는 기록이 지역 신문에 남아 있었습니다. 둘 다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더 소름 끼치는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최 씨가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 2층 방에서 찍은 사진에는 복도가 찍혀 있었는데, 복도 한가운데 흰 옷을 입은 사람의 실루엣이 서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찍은 순간, 넷 중 아무도 복도에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폐건물 무단 침입은 위험하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됩니다.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