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 탐험 유튜브를 준비하던 밤
이준혁 씨(가명, 26세)는 폐건물 탐험 콘텐츠로 작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커뮤니티에서 강원도 산간에 있는 옛 요양원 사진을 발견했다. 이름은 '청솔요양원'. 1990년대 문을 닫은 뒤 20년 넘게 방치된 3층짜리 건물이었다.
준혁 씨는 친구 두 명, 은수와 태현(둘 다 가명)과 함께 밤 촬영을 계획했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따라 도착한 건물은 낮에 본 사진보다 훨씬 크고 어두웠다.
건물 앞에서 본 것
차에서 짐을 내리며 태현이 건물을 올려다보다가 멈칫했다.
"저기, 3층 창문에... 뭐 있었던 것 같은데."
준혁 씨도 고개를 들었다. 3층 맨 끝 창문, 유리는 이미 오래전에 깨져 사라진 그 자리에, 사람 형체 같은 것이 서 있는 듯했다. 하지만 눈을 몇 번 깜빡이는 사이 사라졌다. 셋은 착시라고 결론짓고 장비를 챙겨 건물로 들어갔다.
1층, 신발 한 짝
현관을 지나 로비로 들어서자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닥에는 부서진 병상 프레임과 낡은 서류들이 흩어져 있었다. 복도 중간쯤, 먼지 쌓인 바닥 위에 작은 어린이 신발 한 짝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요양원이었던 이곳에 왜 아이 신발이 있는지 셋 다 이상하게 여겼지만, 그냥 지나쳤다.
2층, 녹슨 철문
계단을 올라 2층에 도착하자 복도 끝에 녹슨 철문이 하나 보였다. 다른 문들과 달리 이 문에는 굵은 쇠사슬이 감겨 있었다. 태현이 카메라로 문을 비추자, 문 안쪽에서 무언가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셋은 서로 눈을 마주친 뒤, 그 방은 촬영하지 않기로 하고 계단으로 향했다.
3층, 아무도 없는 창문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중간이 무너져 있었다. 준혁 씨가 손전등으로 위를 비추자, 계단참 너머로 3층 복도가 보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조금 전 건물 밖에서 본 그 창문, 사람 형체가 있던 그 창문 아래로 이어지는 바닥 자체가 통째로 꺼져 있었다. 3층 바닥 절반이 무너져 내려 아래층 천장으로 쏟아진 상태였다. 그 창문 앞에는 애초에 서 있을 바닥이 없었다.
은수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럼 아까 저기 서 있던 건 뭐였어."
그 순간 세 사람의 손전등이 동시에 깜빡였다. 그리고 위쪽, 무너진 바닥 너머 3층 창문에서 무언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형체는 이번엔 사라지지 않았다. 준혁 씨는 그것이 자신들을 정확히, 아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도망
셋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1층 로비를 지날 때, 아까 봤던 어린이 신발이 사라져 있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작은 발자국이, 현관 밖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찍혀 있었다.
차에 올라타 한참을 달린 뒤에야 셋은 숨을 돌렸다. 태현이 촬영 영상을 확인하려고 카메라를 켰다. 3층을 비췄던 마지막 몇 초 구간, 화면 가득 지직거리는 잡음뿐이었다. 그리고 그 잡음 사이로, 아주 짧게,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 하나가 녹음되어 있었다.
"왜 안 올라와."
그 후
준혁 씨는 그 영상을 채널에 올리지 않았다. 대신 하드디스크에서 영상 파일을 통째로 지웠다. 하지만 요즘도 밤늦게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창문 밖에서 누군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