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귀신 목격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귀신 목격

야근하던 밤, 화장실 문 밑으로 들어온 두 개의 왼손

지어진 지 오래된 오피스 빌딩에서 야근하던 정○○ 씨는 텅 빈 화장실 칸 안에서 문 아래 틈으로 기어들어오는 창백한 손을 목격한다. 그것도 두 개 다, 똑같은 왼손이었다.

2026년 07월 05일 visibility 3,988 조회 NEW
야근하던 밤, 화장실 문 밑으로 들어온 두 개의 왼손
글자 크기
100%

야근이 잦았던 그 겨울

정하영 씨(가명, 33세)는 회계 시즌마다 야근이 잦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녀가 근무하는 건물은 지어진 지 삼십 년이 넘은 낡은 오피스 빌딩으로, 오래전부터 이런저런 소문이 떠돌았다. 누가 언제 무슨 일을 겪었다는 식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야기들. 정 씨는 그런 소문을 딱히 믿는 편이 아니었다.

그날도 야근이었다. 시계는 밤 11시를 넘기고 있었고, 사무실에는 정 씨 혼자였다. 경비원은 1층 데스크에 있었지만, 그녀가 있는 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커피를 세 잔째 마신 탓인지 화장실이 급했다. 정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 끝, 늘 이용하던 여자 화장실로 향했다.

형광등이 유독 어두운 밤이었다. 세면대 위 조명 하나가 지지직 소리를 내며 깜빡였다. 정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가장 안쪽 칸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문 밑으로 지나가는 그림자

변기에 앉은 정 씨는 무심코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문 아래 틈으로 옆 칸의 불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빛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누군가 지나간 것처럼.

이상했다. 분명 화장실에 들어올 때 다른 칸은 모두 비어 있었다. 문도 전부 열려 있는 걸 확인했었다.

정 씨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발소리도, 문 여닫는 소리도.

그저 물 떨어지는 소리만 똑, 똑,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세면대 수도꼭지가 아니었다. 그보다 낮은 위치에서, 마치 바닥 어딘가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정 씨는 애써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오래된 건물이니 배관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생각했다.

두 개의, 같은 손

그때 문 아래 틈으로 무언가가 들어왔다.

손이었다.

창백하다 못해 푸르스름한 빛을 띤 손 하나가, 바닥을 더듬듯 천천히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손가락이 타일 바닥을 긁었다. 손톱이 길게 자라 있었다.

정 씨는 숨을 멈췄다. 소리를 지를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 손은 무언가를 찾는 듯 좌우로 느릿느릿 움직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손목의 각도가 잘못돼 있었다. 사람이라면 저렇게 꺾일 수 없는 방향으로, 손등이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그리고 반대쪽 문틈에서도, 또 다른 손이 들어왔다.

정 씨는 두 손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두 손 모두, 엄지손가락이 같은 쪽에 있었다.

둘 다 왼손이었다.

두 손은 각자 다른 방향에서 들어왔는데도,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똑같은 모양으로 바닥을 더듬고 있었다. 관절이 있어야 할 곳에서는 꺾이지 않고,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꺾였다.

손가락 끝이 정 씨의 신발 코앞까지 다가왔다.

문을 여는 순간

정 씨는 발을 최대한 뒤로 뺐다. 변기 위에 웅크리듯 올라섰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손들은 여전히 바닥을 더듬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정 씨는 이대로 있다가는 저 손에 발목을 붙잡힐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정 씨는 문고리를 잡아당겨 힘껏 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두 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시에 어딘가에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가방이나 짐 같은 것이 바닥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였다.

정 씨는 화장실 전체를 둘러보았다. 다른 칸의 문은 모두 열려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떨어진 물건도 보이지 않았다.

바닥에는 물기 하나 없이 말라 있었고, 방금까지 들리던 물 떨어지는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지금도 화장실 문을 잠그지 못하는 이유

정 씨는 그날 이후 그 건물의 화장실을 혼자 쓰지 못하게 되었다. 반드시 동료와 함께 가거나, 사람이 많은 시간에만 이용했다.

야근을 해야 하는 날에는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를 참았다. 방광염을 얻을 정도로.

이직을 하고 다른 건물로 옮긴 지금도, 정 씨는 화장실 개별 칸에 들어가면 문을 완전히 잠그지 않는다. 잠그는 순간 무언가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조용한 화장실 안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정 씨는 자신도 모르게 발을 최대한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혹시 지금 화장실 칸 안에 계신다면, 문 아래를 한번 확인해보시길.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 아닌, 여러 공포 체험담의 요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 각색물입니다. 등장인물, 장소, 상황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 인물이나 특정 건물과는 무관합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화장실에 계실 때는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밤에 읽으시면 잠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실화가 아닌 창작 각색물입니다
  • 폐쇄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주의하세요
  • 신체 일부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공공 화장실 이용 시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