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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폐건물 탐험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폐건물 탐험

정전된 볼링장 레인 끝에서, 아무도 던지지 않은 공이 굴러왔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하던 폐업 볼링장의 마지막 정리를 부탁받은 34세 이수현 씨. 정전된 건물에서 반복되는 스트라이크 소리와 사라진 동료의 이름표가 붙은 신발을 발견한다.

2026년 08월 26일 visibility 68 조회 NEW
정전된 볼링장 레인 끝에서, 아무도 던지지 않은 공이 굴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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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를 앞둔 볼링장 정리를 부탁받다

서른넷의 회사원 이수현 씨(가명, 34세)는 대학 시절, 지방 소도시 외곽에 있던 한 실내 볼링장에서 2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가 그곳을 떠난 지도 벌써 십 년이 훌쩍 넘었다.

얼마 전,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서 연락이 왔다. 건물이 낡아 곧 철거된다고 했다.

"철거 전에 마지막으로 안에 남은 물건들 좀 정리해 줄 수 있어? 아무래도 예전에 거기서 제일 오래 일한 게 너잖아."

별생각 없이 승낙했다. 젊은 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었으니까.

저녁 여덟 시, 이수현 씨는 녹슨 셔터 앞에 섰다. 건물은 이미 전기가 끊긴 지 오래였다. 그는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안으로 들어섰다.

먼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열 개 남짓한 레인이 어둠 속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정전된 건물에서 들려온 스트라이크 소리

정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사물함을 비우고, 카운터 서랍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쿵.

멀리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핀 열 개가 한꺼번에 쓰러지는 소리 같았다.

이수현 씨는 손전등을 레인 쪽으로 비췄다. 아무도 없었다. 공도, 사람도.

전기가 끊긴 건물이었다. 자동 핀세터가 작동할 리 없었다.

다시 서랍을 정리하려는 순간, 또 들렸다.

쿵.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운 레인에서였다. 정확히 10초 간격으로, 마치 누군가 규칙적으로 공을 굴리고 있는 것처럼.

손전등을 들고 레인 쪽으로 다가갔다. 저 안쪽 레인의 핀세터가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전원이 꺼진 기계가.

대여화 진열대에서 발견한 낯익은 이름

이수현 씨는 그 자리를 벗어나 반대쪽 카운터로 향했다. 대여화가 놓여 있던 진열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먼지 쌓인 신발들이 사이즈별로 줄지어 있었다.

그중 한 켤레가 유독 눈에 띄었다. 다른 신발들과 달리 먼지가 거의 앉지 않은, 방금 신다가 벗어둔 것처럼 깨끗한 신발이었다.

신발 안쪽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대여화를 자주 찾는 손님이나 직원의 신발에 관리용으로 붙여두던 스티커였다.

이름표를 확인했다.

박정후.

순간 숨이 멎었다. 박정후는 이수현 씨와 함께 야간 근무를 하던 동료였다. 볼링장이 문을 닫기 몇 달 전, 근무를 마치고 나간 뒤로 연락이 끊긴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그저 다른 일을 찾아 떠난 줄로만 알았다.

이수현 씨는 신발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손이 떨렸다.

그 순간, 등 뒤 레인에서 다시 소리가 들렸다.

쿵.

스코어보드에 떠오른 점수, 그리고 뒤에 서 있던 것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 안쪽 레인 위 스코어보드 모니터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전기가 끊긴 지 오래인 건물이었다.

화면 속 숫자가 하나씩 올라가고 있었다.

1프레임, 스트라이크.
2프레임, 스트라이크.
3프레임, 스트라이크.

아무도 공을 던지지 않았다. 레인은 텅 비어 있었다.

이수현 씨는 뒷걸음질 쳤다. 발끝에 무언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내려다봤다. 볼링공 하나가 발끝에 멈춰 서 있었다.

레인 저 끝에서부터 굴러온 듯, 표면에 먼지 한 톨 없이 반질거리는 공이었다.

고개를 들어 스코어보드 화면을 다시 봤다. 화면은 어두운 홀 안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었다.

화면 속, 자신의 등 뒤에.

누군가 서 있었다.

볼링화를 신은 사람의 형체였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실루엣은, 십 년 전 함께 야간 근무를 하던 그 동료와 닮아 있었다.

이수현 씨는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손전등을 떨어뜨린 채, 그대로 출입구를 향해 달렸다.

지금도 들리는 핀 쓰러지는 소리

이수현 씨는 그날 이후로 다시는 그 건물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남은 정리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다.

건물은 몇 달 뒤 예정대로 철거되었다고 들었다. 박정후라는 이름의 행방에 대해서는, 그 뒤로도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수현 씨는 요즘도 가끔 친구들과 볼링장을 찾는다. 하지만 공이 레인 끝에 부딪혀 핀이 쓰러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아주 잠깐, 10초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울리던 그 소리를 떠올린다.

쿵. 쿵. 쿵.

아무도 없는 레인에서, 지금도 누군가 계속 공을 굴리고 있을 것만 같아서.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볼링장, 인물이나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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