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폐건물 탐험
  • 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폐건물 탐험

문 닫은 어린이집 벽화 속, 그리다 만 오리 한 마리가 밤마다 채워지고 있었다

몇 년 전 폐업한 동네 어린이집 골목을 매일 지나던 32세 직장인. 벽화 속 그리다 만 오리 한 마리가 밤마다 조금씩 채워지고, 텅 빈 교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오리가 완성되던 밤, 그는 유리창에 비친 것을 보고 만다.

2026년 08월 22일 visibility 158 조회 NEW
문 닫은 어린이집 벽화 속, 그리다 만 오리 한 마리가 밤마다 채워지고 있었다
글자 크기
100%

밤마다 지나치던, 불 꺼진 어린이집

한지호 씨(가명, 32세)는 매일 야근을 마치고 자정 무렵 같은 골목을 지나 집으로 돌아갔다. 그 길목에는 몇 년 전 문을 닫은 어린이집 건물이 있었다. 저출생으로 원아 수가 줄면서 폐업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건물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실내에는 작은 책상과 의자, 알록달록한 놀이기구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정문 옆 담벼락에는 노란 오리 가족을 그린 커다란 벽화가 있었다. 지호 씨는 그 벽화를 지날 때마다 무심코 눈길을 주곤 했다.

그날 밤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벽화 속 오리 가족 중 유독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었다.

창문 너머, 그리다 만 오리 한 마리

부모 오리 하나와 새끼 오리 셋. 그런데 넷째 새끼 오리는 색이 칠해지지 않은 채, 흰 윤곽선만 남아 있었다. 마치 화가가 마지막 오리를 채 그리지 못하고 붓을 놓아버린 것처럼.

지호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쳤다. 오래된 벽화니 색이 바랬거나, 원래 미완성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며칠 뒤, 같은 골목을 지나던 지호 씨는 걸음을 멈췄다.

그 윤곽선 안쪽에, 옅은 노란빛이 번져 있었다.

착각이라 생각했다. 가로등 빛의 각도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지호 씨는 같은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넷째 오리의 색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진해지고 있었다.

조금씩 채워지는 것

색이 짙어지기 시작한 무렵부터, 지호 씨는 건물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람 소리인 줄 알았다. 삐걱, 삐걱. 규칙적인 마찰음.

담장 너머 어린이집 안뜰, 녹슨 그네 하나가 아무도 타지 않은 채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 사이로, 아주 희미하게, 아이의 웃음소리가 섞여 들렸다.

까르르. 까르르.

지호 씨는 걸음을 재촉해 그 골목을 빠져나가곤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밤이면 또다시 같은 길을 지나야 했고, 그때마다 그네는 흔들리고 있었고, 웃음소리는 조금씩 더 선명해졌다.

아무도 없어야 할 자리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지호 씨는 어느 밤, 담장 틈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교실 창문 안쪽. 작은 책상과 의자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하나, 창가에 가장 가까운 의자만 살짝 밖으로 밀려나와 있었다.

먼지 쌓인 다른 의자들과 달리, 그 의자 위에는 먼지가 없었다.

방금 누군가 일어난 것처럼.

웃음소리가 바로 그 창문 안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지호 씨는 숨을 죽였다. 안에는 아무런 불빛도 없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아무도 있을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웃음소리는 분명, 그 텅 빈 교실 안에서 울리고 있었다.

완성된 오리, 그리고 마주친 것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 밤, 지호 씨는 다시 그 골목을 지났다.

벽화 앞에서 저도 모르게 걸음이 멈췄다.

넷째 오리가, 완성되어 있었다.

부모 오리, 첫째, 둘째, 셋째와 똑같은 색으로, 빈틈없이 채색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오리의 두 눈이... 다른 오리들과 달리 유난히 또렷하게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삐걱. 삐걱.

그네 소리가 가까워졌다. 지호 씨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려 유리창을 바라봤다.

유리에 비친 자신의 등 뒤로, 안뜰의 그네가 보였다.

그네 위에, 작은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흔들리고 있었다.

지호 씨는 뒤돌아봤다. 그네는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다.

다시 유리창을 봤다. 그림자는 여전히 그 위에 앉아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도 그 골목을 지나면

지호 씨는 그날 이후 그 골목을 다시는 지나지 않았다. 먼 길로 돌아 퇴근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동네 부동산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로는, 그 어린이집이 문을 닫던 마지막 학기에 정원이 채워지지 않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끝내 등원하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지호 씨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확인하지 않았다.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가끔, 다른 길로 돌아가다가도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쯤 그 벽화의 넷째 오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그리고 그 그네는, 오늘 밤도 흔들리고 있을지.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나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이 이야기는 창작·각색된 콘텐츠이며 실제 인물, 장소, 사건과 무관합니다
  •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며 실존 인물과 관련이 없습니다
  • 실제 존재하는 특정 어린이집이나 사건과는 무관한 가상의 설정입니다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계신 밤에는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골목의 벽화나 놀이기구를 다시 한번 쳐다보고 싶어지실 수 있습니다
  • 취침 전 열람 시 잠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실제로 방치된 건물 주변은 안전을 위해 무단으로 출입하지 마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