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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저주받은 물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저주받은 물건

이사 전 미리 둘러본 빈집, 후드 뒤에 식칼과 열쇠가 숨겨져 있었다

전셋집 입주 전 가구를 실측하러 간 남성이 후드 뒤에서 식칼과 열쇠를 발견했다. 전 세입자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고, 이사 후 원인 모를 상처와 소리가 이어졌다.

2026년 07월 20일 visibility 2,976 조회 NEW
이사 전 미리 둘러본 빈집, 후드 뒤에 식칼과 열쇠가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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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전, 마지막 확인

가전제품 배치를 미리 재둔다는 핑계로, 이도현 씨(가명, 34세)는 전세 계약을 마친 빌라에 열쇠를 미리 받아 혼자 방문했다. 이사는 일주일 뒤였다.

원래 살던 세입자는 이미 짐을 모두 빼고 나간 상태였다.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미리 받아둔 비밀번호로 문을 열었을 때, 집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벽지도, 장판도 깨끗했다.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이도현 씨는 줄자를 들고 거실부터 재기 시작했다. 소파를 놓을 자리, 책상을 놓을 자리. 순조롭게 실측이 이어졌다.

주방에 들어섰을 때, 이상하게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났다. 며칠간 창문을 닫아둔 빈집 특유의 텁텁한 공기와는 달랐다. 뭔가 상한 냄새, 혹은... 흙냄새에 가까운 냄새였다.

후드 뒤에 숨겨진 것

냄새의 근원을 찾다가, 이도현 씨는 가스레인지 후드 위 수납장을 열었다. 비어 있었다. 그런데 후드 뒤쪽, 벽과 후드 사이 좁은 틈에 무언가 끼워져 있는 게 보였다.

손을 뻗어 꺼내보니, 두툼하게 뭉쳐진 휴지 뭉치였다. 몇 겹이나 되는 휴지로 꽁꽁 싸매고, 그 위를 다시 청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은 상태였다.

풀어보기가 꺼려졌지만, 혹시 몰라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뜯어냈다.

휴지 안에서 나온 건 식칼 한 자루와 열쇠 두 개였다.

식칼은 흔히 볼 수 있는 부엌칼이었다. 다만 날이 유난히 무뎌 보였다. 오래 써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자세히 보니 칼날 표면에 자잘한 흠집이 가득했다. 마치 무언가를 반복해서 긁어낸 흔적 같았다.

열쇠는 낡은 구형 열쇠 두 개가 하나의 고리에 함께 꿰어 있었다. 어느 문에 맞는 열쇠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적어도 이 집 현관문이나 창문 열쇠는 아니었다.

이도현 씨는 순간 소름이 돋았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했다. 이사 나가며 버리기 귀찮은 물건을 대충 숨겨둔 것이겠지.

싱크대 밑을 살피다가, 그는 배수구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며칠, 아니 몇 주는 방치된 듯한 상태였다. 이사 나가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청소를 미루는 경우는 흔했지만, 이 정도로 꽉 채워놓고 나간 경우는 드물었다.

전 세입자를 찾을 수 없었다

찜찜한 마음에, 이도현 씨는 계약을 도와준 공인중개사 최 실장(가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 세입자가 이상한 물건을 남기고 갔는데 연락처를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 실장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그게... 저희도 그 세입자분 연락처가 없어요. 계약 자체를 건물주님이 직접 진행하셨거든요."

건물 관리사무소에도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비슷했다. 관리비 고지서는 늘 현금으로만 정산되었고, 입주자 명부에는 이름 대신 세대 호수만 적혀 있었다고 했다.

이도현 씨는 건물주에게도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건물주는 그 세입자의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조용한 사람이었어요. 인사도 잘 안 하고. 몇 년을 살았는데 얼굴 마주친 게 손에 꼽아요."

몇 년을 살았다는 사람의 흔적이, 계약서 서명 한 줄 말고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도현 씨는 그제야 자신이 아주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 전입신고, 우편물, 택배 - 그 어떤 것도 그 세대에서 나온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식칼과 열쇠를 다시 휴지로 싸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다.

이사 후 시작된 것들

이삿날부터 사소한 사고가 이어졌다. 식기를 정리하다 손끝을 베였다. 별일 아니라 여겼다. 요리를 하다 또 베였다. 이번엔 반창고를 붙여야 할 정도였다.

일주일 사이, 이도현 씨의 손과 팔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다섯 개나 생겼다. 전부 날카로운 것에 스치거나 베인 자국이었다. 부엌에서만 그런 게 아니었다. 서류를 정리하다 종이에 손을 베였고, 캔 뚜껑을 따다 손목 안쪽이 길게 그였다.

그리고 밤마다, 싱크대 배수구에서 소리가 났다.

꼬르륵거리는 물소리가 아니었다. 무언가 긁는 듯한, 끄윽, 끄윽 하는 마찰음이었다. 배수관 안쪽 어딘가에서 쇠붙이가 관 벽을 긁으며 지나가는 것 같은 소리.

처음엔 배관 노후 문제라 여기고 관리사무소에 수리를 요청했다. 배관공은 배수관 안을 카메라로 살폈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막힌 것도 없고, 깨진 데도 없어요. 근데... 냄새는 좀 이상하긴 하네요."

배관공조차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그 냄새는, 처음 후드 뒤에서 맡았던 그 흙냄새와 똑같았다.

없애려 할 때마다

이도현 씨는 결국 식칼과 열쇠를 완전히 처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한 번 버렸지만, 어쩐지 그것으로 끝난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 계속 들었다.

쓰레기 배출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분리수거장에 내다 버린 날 밤. 배수구에서 나던 소리가 그날따라 유독 심했다. 끄윽, 끄윽, 끄으윽. 마치 무언가 관 안쪽을 기어오르는 듯한 소리였다.

다음 날 아침, 싱크대 배수구 뚜껑을 열어본 이도현 씨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배수구 안, 음식물 찌꺼기 사이에 낡은 열쇠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식칼은 없었다. 열쇠만 돌아와 있었다.

이도현 씨는 그것을 손으로 집어 올릴 수가 없었다. 대신 종이컵으로 조심스럽게 건져 다시 봉투에 담아, 이번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동네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날 이후 배수구에서 나던 소리는 잦아들었다. 대신 밤마다 부엌 쪽에서 옅은 흙냄새가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문을 닫아도, 환풍기를 돌려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였다.

끝내 알 수 없었던 것

이도현 씨는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배수구를 열어볼 때마다 반사적으로 숨을 참는다.

그는 여전히 궁금하다. 전 세입자는 왜 식칼과 열쇠를 그렇게 꽁꽁 싸매어 숨겨두고 떠났을까. 액운을 끊어내려 한 것인지, 무언가를 봉인하려 한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니, 칼로 액운과 가난을 끊어내고 떠난다는 오래된 민간 풍습이 있다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그 풍습에도, 배수구를 음식물로 가득 채워두거나 열쇠를 함께 숨겨두는 방식은 없었다.

전 세입자가 정말로 끊어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끊어졌을까.

이도현 씨는 지금도 이 질문에 답을 갖지 못했다. 다만 확실한 것 하나는, 그 집에 살기 시작한 뒤로 그의 몸 어딘가에는 늘 크고 작은 상처가 새로 생겨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 새벽에 눈을 뜨면 부엌 쪽에서 낮게 긁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의 구조를 참고해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등장인물, 장소, 상황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 인물이나 특정 부동산, 건물과는 무관합니다. 이사나 입주 전 낯선 물건을 발견하시면 무리하게 해석하려 하지 마시고, 필요시 관리사무소나 이전 소유주에게 정중히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계신 밤에는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의 구조를 참고해 완전히 창작된 콘텐츠입니다
  • 출처를 알 수 없는 물건은 함부로 만지거나 사용하지 마세요
  • 새 집에 입주하기 전에는 구석구석을 미리 확인해보시길 권장합니다
  • 날카로운 물건을 다룰 때는 항상 주의하세요
  • 정체불명의 소리나 냄새가 반복된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보세요
  • 취침 전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