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이 들어간 폐건물
대학 동아리 친구인 이○○ 씨(가명, 26세)와 두 명의 친구는 올가을 '폐건물 탐험 영상'을 찍기로 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야산 아래, 십수 년째 방치된 옛 요양 시설이었다. 세 사람은 규칙을 정했다.
하나, 절대 흩어지지 않는다. 둘, 한 줄로 걷는다. 셋, 나올 때 반드시 인원을 세어 본다.
밤 10시, 세 사람은 손전등을 들고 부서진 정문을 넘었다. 축축한 곰팡이 냄새와 오래된 약품 냄새가 섞여 코를 찔렀다. 이 씨가 맨 앞에서 걷고, 가운데 친구가 카메라를 들었으며, 마지막 친구가 뒤를 맡았다. 1층 복도 입구에는 삼각대 카메라를 하나 따로 세워 두었다. 한 줄로 복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찍기 위해서였다.
복도는 길었다. 벽지는 젖은 껍질처럼 벗겨져 늘어져 있었고, 발밑에서는 유리 조각이 바스락거렸다.
발소리가 하나 더 많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이 씨는 이상한 점을 느꼈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발소리가 하나 더 많았다.
뒤를 돌아보자 친구 두 명이 있었다. 카메라의 붉은 불이 켜져 있었고, 두 친구는 서로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었다.
"왜 그래? 무서워?"
"...아니야. 소리가 울려서 그런가 봐."
이 씨는 그렇게 넘겼다. 하지만 복도 끝 병실 앞에서 손전등이 잠깐 깜빡이는 순간, 벽에 비친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자는 분명 네 개였다.
이 씨는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그림자 하나는 마지막 친구의 바로 뒤에서, 나머지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컸다. 그리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출구에서 다시 센 인원
"그만 나가자."
이 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세 사람은 서둘러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갔다. 복도 입구의 삼각대 카메라는 거의 낚아채듯 챙겼다. 부서진 정문을 넘어 밖으로 나오자 차가운 밤바람이 불었다. 영상 마무리는 정문 앞에서 찍기로 했었다. 이 씨는 떨리는 손으로 삼각대를 정문 쪽으로 세우고, 규칙대로 인원을 셌다.
"하나, 둘, 셋."
셋이었다. 세 사람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았다. 이 씨는 그제야 안심했다.
집에 돌아와 촬영한 영상을 돌려 보기 전까지는.
삼각대 카메라의 영상 속에서 세 사람은 한 줄로 복도를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 씨, 카메라를 든 친구, 마지막 친구. 그리고 마지막 친구의 바로 뒤에, 창백하고 마른 사람이 바짝 붙어 걷고 있었다. 들어가는 순간부터였다. 세 사람 중 누구도 그것을 쳐다보지 않았다.
영상을 끝까지 돌려 본 이 씨는 숨을 멈췄다.
입구 앞에서 인원을 세던 장면. 이 씨의 입은 '하나, 둘, 셋'이라고 움직였는데, 화면 속 정문 앞에는 네 사람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네 번째는, 카메라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뒤로 남은 것
세 사람은 그날 이후 다시는 폐건물에 가지 않았다. 영상은 그날 밤 삭제했다.
그런데 최근 이 씨는 동아리 단체 사진 속에서,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낯선 사람을 발견했다. 모임에 온 적 없는 사람이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이야기입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