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른들의 경고
경기도 외곽의 한 소도시. 그곳 사람들은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낡은 4층짜리 건물을 '그 집'이라고 부릅니다. 2003년에 문을 닫은 폐요양원입니다. 20여 년간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 건물 외벽에는 담쟁이가 가득하고, 깨진 창문마다 검은 공간이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마을 어른들은 말합니다.
"3층에는 올라가지 마라. 거기서 마지막으로 두 분이 돌아가셨으니까."
이모 씨(가명, 26세)와 친구들 세 명은 공포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규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몇 달 전부터 '그 집'을 영상에 담겠다고 계획해 왔습니다. 마을 주민의 동의를 구하고, 건물 현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안전 장비도 챙겼습니다.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3층만 빼고는.
1층과 2층
탐험은 오후 8시에 시작되었습니다. 헤드랜턴과 손전등 불빛이 낡은 복도를 밝혔습니다. 1층은 접수 공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부서진 나무 의자들, 뒤집어진 접수대, 바닥에 떨어진 달력이 2003년 11월에 멈춰 있었습니다.
2층에는 다인실이었던 방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철제 침대 프레임이 녹슨 채로 남아 있었고, 어떤 방에는 낡은 슬리퍼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이모 씨는 카메라를 돌리며 말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네요. 무섭긴 한데 그냥 폐건물 느낌이에요."
3층 계단 앞에 섰을 때, 팀원 중 한 명인 정○○ 씨(가명, 24세)가 먼저 말했습니다.
"올라가야 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올라갔습니다.
3층의 공기
3층에 발을 딛는 순간, 이모 씨는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공기가 달랐습니다.
아래층의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아니었습니다. 뭔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약 냄새와 무언가 젖어있는 것 같은 냄새가 뒤섞인 것 같은. 표현하기 어려운 냄새였습니다.
그리고 온도. 2층보다 확연히 낮았습니다. 5월이었는데, 3층은 한겨울처럼 싸늘했습니다.
복도 끝까지는 약 20미터. 양쪽에 방 문들이 줄지어 있었고, 대부분 열려 있었습니다. 손전등 빛이 방 안을 비출 때마다 텅 빈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복도 중간쯤 왔을 때였습니다.
정○○ 씨가 멈춰 섰습니다.
"저기."
복도 끝. 가장 어두운 곳.
흰 옷을 입은 무언가가 서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찍히지 않은 것
이모 씨는 즉시 카메라를 그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네 명 모두 눈으로는 분명히 보고 있었습니다. 흰 형체. 키는 성인 여성 정도.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서 있었습니다.
이모 씨의 손이 떨렸습니다. 카메라 화면을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카메라 화면에는 텅 빈 복도만 비쳤습니다. 그러나 네 명의 눈에는 그것이 여전히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 형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얼굴이 있는 방향이 이모 씨 쪽을 향했습니다.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이모 씨는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누군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네 명이 동시에 뛰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팀원 한 명이 발을 헛디뎌 넘어졌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 이모 씨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3층 복도 끝 창문에, 무언가가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확인하고서
며칠 후, 이모 씨는 그날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전체를 다시 돌려봤습니다.
3층 복도 장면. 카메라에는 역시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팀원들의 숨소리 사이, 아주 작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직도 여기 있어요."
이모 씨와 팀원들은 그날 이후 공포 콘텐츠 채널 운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 폐요양원은 아직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폐건물 무단 침입은 불법이며 매우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