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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초자연 현상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초자연 현상

새벽 3시, 아무도 없는 4층 복도에서 끌리는 쇳소리

요양병원 야간 보안요원이 매일 새벽 3시, 인적 없는 4층 복도에서 쇠 끌리는 소리를 듣는다. 근원은 어디에도 없고, 동료들은 한결같이 무심하게 대답할 뿐이다.

2026년 07월 30일 visibility 2,609 조회 NEW
새벽 3시, 아무도 없는 4층 복도에서 끌리는 쇳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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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야간 보안요원

한지훈 씨(가명, 36세)는 경기도 외곽의 한 요양전문병원에서 야간 보안 업무를 맡은 지 3년째였다. 하루 두 번, 자정과 새벽 4시에 전 층을 순찰하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였다.

건물은 낮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발소리, 링거 폴대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 간호사들의 잰걸음으로 늘 부산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면 그 모든 소리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비상등의 미세한 웅웅거림만 복도를 채웠다.

한 씨는 그 정적이 늘 편안했다. 적어도, 그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처음 들린 그 소리

입사한 지 두 달쯤 지났을 때였다. 새벽 3시경, 4층 복도를 지나던 한 씨의 걸음이 멈췄다.

끼이이익.

무언가 무거운 금속이 타일 바닥을 길게 끌리는 소리였다. 링거 폴대 바퀴가 미끄러지는 소리와 비슷했지만, 훨씬 날카롭고 길게 늘어졌다. 마치 쇠막대 하나를 누군가 바닥에 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끌고 가는 듯한 소리.

4층 서쪽 병동은 그해 초부터 리모델링 공사로 비어 있었다. 병상도, 카트도, 사람도 없어야 할 곳이었다.

소리는 정확히 12초쯤 이어지다가 뚝 끊겼다.

한 씨는 손전등을 들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걸었다. 복도 끝, 굳게 잠긴 셔터 너머로는 아무 기척도 없었다. 셔터를 흔들어 봤지만 미동도 없었다.

그날은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근원을 찾아서

하지만 그 소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다음 순찰, 그다음 순찰에도 같은 시각, 같은 복도에서 같은 소리가 들렸다. 새벽 3시 10분에서 3시 12분 사이.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다.

한 씨는 결국 시설관리팀에 요청해 4층 서쪽 병동의 셔터를 열어달라고 했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공사 자재 몇 개와 먼지 쌓인 바닥뿐, 소리를 낼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바닥에는 발자국도, 끌린 자국도 없었다. 먼지는 몇 주째 아무도 밟지 않은 듯 고르게 쌓여 있었다.

그는 손전등으로 구석구석을 비추며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그 순간, 등 뒤 복도에서 다시 그 소리가 들렸다.

끼이이익.

방금 자신이 걸어 나온 그 복도에서.

"원래 그런 소리예요"

한 씨는 다음 날 낮, 오래 근무한 청소용역 아주머니 임 씨(가명)에게 넌지시 물었다.

"저기, 4층 서쪽에서 밤에 이상한 소리 들으신 적 있으세요? 쇠 끌리는 것 같은."

임 씨는 걸레를 짜던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아, 그거요. 그 시간대엔 원래 그래요."

더 캐물었지만 임 씨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선임 보안요원에게 물었을 때도, 야간 당직 간호사에게 물었을 때도 대답은 놀랍도록 똑같았다.

"그 시간엔 원래 그런 소리 나요."

아무도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아니, 설명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마치 그 소리가 건물의 일부인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한 씨는 전임자의 근무 일지를 찾아보았다. 몇 장을 넘기자 짧은 메모가 눈에 띄었다.

"4층 새벽 3시대 소리, 신경 쓰지 말 것. 찾으려 하지 말 것."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

한 씨는 애써 신경을 끄려 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그는 미묘한 변화를 눈치챘다.

소리가 나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처음엔 서쪽 병동 안쪽 깊숙이서 들리던 소리가, 이제는 셔터 바로 앞 복도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소리의 길이도 달라졌다. 12초였던 것이 어느새 20초, 30초로 늘어났다. 마치 끌고 오는 무언가가 점점 더 가까운 곳까지 이동하고 있다는 듯이.

한 씨는 애써 태연한 척 순찰 경로를 지켰다.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날 새벽, 바로 옆에서

그리고 그날이 왔다.

새벽 3시 11분. 한 씨는 4층 복도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리가 저 멀리서 시작되지 않았다.

끼이이익.

바로, 자신의 왼쪽 귀 옆에서.

한 씨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걸음을 멈췄는데도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무언가 무겁고 단단한 것이, 자신과 나란히 걸으며 바닥을 끄는 소리였다.

숨을 참았다. 소리의 리듬이 자신의 심장 박동과 겹쳐 들렸다.

한 걸음. 끼이익. 한 걸음. 끼이익.

그것은 걷고 있었다. 그와 똑같은 속도로.

한 씨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안 된다는 확신이, 설명할 수 없는 본능으로 온몸을 붙잡았다.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정적. 완전한 정적이었다.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서, 낮고 축축한 숨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숨소리와는 미묘하게 다른, 쇳가루를 삼킨 듯 거친 숨.

그것은 한 씨의 바로 옆에 서 있었다.

몇 초, 아니 몇 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흘렀다. 이윽고 다시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그의 뒤쪽, 그가 걸어온 복도 방향으로 천천히 멀어지고 있었다.

끼이이익. 끼이이익. 끼이이익.

소리는 서쪽 병동 셔터 너머로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는 그날 밤 들리지 않았다.

아직도 나는 그 복도를 걷는다

한 씨는 그날 이후로 4층 순찰을 다른 동료와 교대하려 애썼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야간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그 복도를 걷는다. 여전히 새벽 3시 10분이면 어김없이 그 소리를 듣는다.

다만 이제는 묻지 않는다. 그 소리의 정체를, 그 숨소리의 주인을.

대신 그는 순찰 중 그 시간이 다가오면 걸음을 조금 빨리한다. 그리고 절대로, 왼쪽을 돌아보지 않는다.

최근 들어 그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 병원 말고, 이 시각에 다른 어딘가에서도 같은 소리가 나고 있는 건 아닐까.

혹시 여러분이 아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의 야간 근무자에게, 새벽 3시경 이상한 소리를 들은 적 있는지 한번 물어보시길. 그리고 그 대답이 지나치게 무심하지는 않은지도.


이 이야기는 완전히 창작·각색된 콘텐츠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나 장소, 사건과는 무관하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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