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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저주받은 물건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저주받은 물건

경매에서 산 초상화, 그림 속 여자의 눈이 나를 따라다닌다

지방 폐가 경매에서 몇천 원에 낙찰받은 오래된 유화 초상화. 집에 걸어두자 고양이가 울부짖고, 지인들이 연달아 사고를 당했다. 그림 뒷면에는 한자로 '돌려보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2026년 06월 15일 visibility 4,440 조회 NEW
경매에서 산 초상화, 그림 속 여자의 눈이 나를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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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소품 하나

올해 34세인 최 씨(가명)는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이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였습니다. 오래된 물건에서 풍기는 빈티지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벼룩시장이나 경매 사이트를 자주 기웃거렸습니다.

작년 늦가을, 지방의 한 폐가 정리 경매 공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경기도 외곽의 오래된 단독주택이 철거를 앞두고 내부 집기와 소품을 경매에 부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목록을 훑어보던 최 씨의 시선이 한 항목에 멈췄습니다.

유화 초상화, 1950년대 추정, 액자 포함, 상태 양호.

첨부된 사진은 흐릿했지만, 금빛 낡은 액자 속에 중년 여성이 정면을 바라보는 초상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1950~60년대 스타일의 단정한 한복 차림이었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눈동자였습니다.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렬했습니다.

최저 입찰가 3,000원. 최 씨는 별생각 없이 5,000원을 써냈고, 낙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물건을 수령하러 현장에 갔을 때, 경매 업체 직원이 그림을 건네주면서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이거, 원래 입찰자가 두 명 더 있었는데 둘 다 취소하셨어요. 이유는 모르겠고."

최 씨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고양이가 우는 밤

집에 돌아온 최 씨는 초상화를 거실 소파 맞은편 벽에 걸었습니다. 역시 실물로 보니 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1950년대 중반의 기법으로 보이는 세밀한 유화였는데, 여성의 눈동자가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방 어느 구석에서 봐도 그 눈이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최 씨는 그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상화 특유의 묘한 분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틀 뒤부터 고양이가 이상해졌습니다.

최 씨가 2년째 키우는 수컷 러시안 블루 '보리'는 평소 얌전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거실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초상화가 걸린 벽 쪽을 바라보며 낮게, 끊임없이 울부짖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번이더니, 며칠이 지나자 밤마다 새벽 두세 시에 그 울음소리가 시작됐습니다.

낮고 길게 이어지는 울음. 마치 뭔가를 경고하는 것처럼.

최 씨는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무렵부터 꿈이 시작됐습니다.

꿈속에서 최 씨는 어두운 방 한가운데 혼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초상화 속 여성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게 그 그림 속 여자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여자는 항상 팔을 뻗는 직전에 꿈이 끊겼습니다.

최 씨는 3일 연속 같은 꿈을 꿨습니다.

돌려보내라

3주가 지났을 무렵, 지인들 사이에 이상한 일이 연달아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들이 겸 초상화를 구경하러 온 친구 박 씨는 그날 밤 귀가 중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차가 크게 파손됐습니다. 그다음 주에 최 씨 집을 방문한 직장 동료는 사흘 뒤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발목이 골절됐습니다. 최 씨의 여자친구는 그림을 보고 나서 이유 모를 고열로 일주일간 앓아누웠습니다.

세 번째 사고가 난 뒤, 최 씨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그림을 내리려고 했을 때, 액자 뒷면을 처음으로 제대로 살펴보게 됐습니다.

오래된 목재 뒷면에는 한자가 촘촘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한자를 잘 모르는 최 씨는 사진을 찍어 번역 앱에 돌려봤습니다.

이름과 날짜. 1962년. 그리고 맨 마지막 다섯 글자.

還送 — 돌려보내라.

누가 새겼는지, 누구에게 돌려보내라는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최 씨는 잠시 멈췄다가, 그림을 내리기 위해 액자를 잡아당겼습니다.

그 순간 못에 걸린 끈이 삐걱하며 기울었고, 최 씨의 손바닥이 액자 모서리에 긁혀 피가 났습니다. 작은 상처였는데, 피 한 방울이 그림 표면에 떨어졌습니다.

최 씨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습니다.

그림 속 여성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봤을 때와 달랐습니다. 무표정이었던 입이. 미세하게. 아주 미세하게.

최 씨는 스스로에게 착각이라고 되뇌었습니다. 오래된 그림이니 표면이 고르지 않아서 빛에 따라 달라 보이는 거라고.

그날 밤, 집을 비운 최 씨가 외출 전 설치해둔 홈 CCTV 영상을 나중에 확인했습니다.

새벽 2시 47분.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초상화 액자가 혼자 천천히 기울었습니다. 왼쪽으로. 멈췄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마치 안에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처럼.

그러다 정자세로 돌아왔습니다.

CCTV에는 최 씨의 고양이 보리가 거실 입구에 앉아 그 장면을 내내 바라보고 있는 것도 찍혔습니다. 한 번도 울지 않은 채로.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

최 씨는 무속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림 사진을 보여줬더니, 무속인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거... 돌려드릴게요."

사진을 도로 내밀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무속인에게 최 씨가 물었습니다.

"왜요? 뭐가 보이세요?"

무속인은 문손잡이를 잡으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이 여자, 아직 거기 있어요."

최 씨는 그 그림이 원래 있던 폐가를 수소문했습니다. 경매 업체에 확인하니, 그 건물은 이미 철거됐다고 했습니다. 1962년부터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이라고 했습니다. 집주인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돌려보낼 곳이 없었습니다.

최 씨는 현재 초상화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내리기가 두렵습니다. 피가 닿은 뒤로 그림 속 여성의 표정이 확실히 달라졌고, 내릴 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림은 지금 차 트렁크 안에 넣어뒀습니다. 집 안에는 두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어젯밤부터 차 안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납니다.

긁히는 소리가.

안쪽에서.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오래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출처와 내력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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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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