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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빙의 체험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읽지 마세요
빙의 체험

장례식 날 밤, 어머니의 목소리가 변했다

증조할머니 장례를 치른 날 밤, 친구 어머니가 전혀 다른 목소리로 울며 외쳤습니다. '용아, 저승 가는 길이 무섭다.' 그 이름은 가족 누구도 몰랐던 숨겨진 비밀이었습니다.

2026년 06월 12일 visibility 58 조회 NEW
장례식 날 밤, 어머니의 목소리가 변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날 밤

그해 겨울, 이수정 씨(가명, 당시 19세)의 가족은 증조할머니의 삼일장을 치렀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사흘을 보내고 돌아온 날은 일요일 밤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몸이 무거웠고 집 안에는 빈소 특유의 향 냄새가 코트에 배어 있었습니다. 어머니 김OO 씨는 아무 말 없이 부엌에서 뭔가를 데웠고,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수정 씨는 씻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시계는 밤 10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30분 뒤였습니다.


낯선 목소리로 우는 어머니

밤 11시가 막 지났을 무렵, 부엌 쪽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우는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사흘간 장례를 치렀으니 울음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수정 씨는 이불을 끌어당겨 덮으려다 멈췄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방문을 열고 복도에 서자 소리가 훨씬 크게 들렸습니다. 걸걸하고 쉰 목소리. 평소 어머니의 맑고 높은 목소리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마치 수십 년을 살아온 노파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그 목소리로 어머니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용아. 용아. 저승 가는 길이 무섭다.

수정 씨는 몸이 굳었습니다.

'용이'라는 이름을 수정 씨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가족 중에도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 이름을 울며 부르고 있었습니다.


대문 앞에서 쓰러진 어머니

아버지가 먼저 부엌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수정 씨도 따라 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싱크대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이 멀리 있었습니다. 초점 없이 허공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입은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용아. 용아. 나 여기 있어. 같이 가야지. 왜 혼자 가.

아버지가 어머니의 양어깨를 잡고 흔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천천히 아버지 쪽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눈빛이 달랐습니다. 아버지를 알아보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밀쳐냈습니다.

평소의 어머니였다면 불가능한 힘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싱크대 쪽으로 비틀거릴 정도였습니다.

어머니는 현관으로 걸어갔습니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대문을 열고 나가려 했습니다.

장례식장에 가야 해. 아직 거기 있어야 해. 길이 무서워.

아버지와 수정 씨가 함께 막았습니다. 어머니는 결국 대문 앞에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흐느꼈습니다. 낯선 목소리로, 같은 이름을 계속해서.

용아. 용아. 용아.


병원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가 119를 불렀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가지고 들어왔을 때 어머니는 이미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의식은 있었지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응급실에서의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이었습니다. 혈압, 혈당, 뇌파, 모두 정상 범위였습니다. 의사는 과로와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겹쳐 일시적인 해리 상태가 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새벽 2시쯤 어머니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응급실 침대에 누운 채 눈을 뜬 어머니는 두리번거리며 물었습니다.

여기 왜 왔어요? 나 왜 여기 있어요?

수정 씨가 자초지종을 말하자 어머니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진심으로 기억이 없었습니다. 부엌에서 무언가를 데워 먹다가 피곤함을 느꼈던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뒤로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용이가 누구냐고 물어봤습니다.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런 이름은 모르겠는데.


가족이 몰랐던 비밀

그로부터 나흘 뒤. 증조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작은할아버지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수정 씨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화가 길어졌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정 씨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버지는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증조할머니가... 아주 오래전에 자식을 하나 낳고 버렸대. 살기가 너무 어렵던 시절에. 그 이름이 용이였대.

수정 씨의 머릿속에서 그날 밤 어머니의 목소리가 되살아났습니다.

용아. 용아. 저승 가는 길이 무섭다.

가족 중 아무도 몰랐던 일이었습니다. 증조할머니의 가장 오래된 비밀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더더욱 알 수 없었습니다. 시집온 며느리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날 밤, 어머니의 목소리로 그 이름이 불렸습니다.


아직도 설명할 수 없는 것

수정 씨의 어머니는 지금도 그날 밤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용이'라는 이름에 대해 알게 된 뒤에도, 자신이 왜 그 이름을 불렀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이름이었고, 꿈에서도 그런 이름은 나온 적이 없었다고.

수정 씨는 이후에 그 이야기를 가까운 친구에게만 했습니다. 어머니를 통해 전달된 그 목소리가, 끝내 닿지 못한 누군가의 것이었다면. 그것이 무엇을 원했는지,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그날 장례식장의 빈소에는, 가족들만 올린 것이 아닌 무언가가 함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돌아오는 길이 무서웠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체험담을 바탕으로 각색된 창작 공포 이야기입니다. 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읽지 마세요
  • 가족을 최근에 잃으신 분은 감정적으로 힘드실 수 있습니다
  • 혼자 밤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창작물입니다
  • 수면 장애가 있으신 분은 자기 전 읽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 종교적 믿음이 강하신 분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 비슷한 빙의 체험을 하셨다면 무리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