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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빙의 체험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빙의 체험

손님이 내린 뒤 택시 기사의 손이 먼저 아파트 도어락 번호를 눌렀다

요금도 받지 못한 채 사라진 젖은 머리의 여자 손님. 비상등을 켠 순간 서 기사의 몸이 제멋대로 일어나 낯선 공동현관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입에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2026년 11월 06일 visibility 71 조회 NEW
손님이 내린 뒤 택시 기사의 손이 먼저 아파트 도어락 번호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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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화요일의 마지막 손님

서 씨(가명, 54세)는 개인택시를 몬 지 이십 년이 넘은 기사였습니다. 야간 운행을 하다 보면 별별 손님을 다 태우지만, 그는 늘 한 가지 원칙을 지켰습니다. 손님이 내리면 뒷좌석을 한 번 돌아보고 문을 닫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달 20일 화요일 밤 11시 40분. 시내 큰길 가로등 아래에서 한 여자가 손을 들었습니다. 서른 안팎으로 보였고,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 반쪽을 덮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뒷좌석에 앉아 행선지를 말하지 않은 채 창밖만 보았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그냥 가요. 제가 말씀드릴게요."

서 씨는 별수 없이 큰길을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미터기가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차 안에는 와이퍼 소리뿐이었습니다. 이상하게 히터를 틀었는데도 뒷좌석 쪽에서 찬 공기가 넘어왔습니다. 백미러를 보면 여자는 늘 창밖을 향해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먼저 움직인 손

십오 분쯤 달렸을 때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세워 주세요."

낡은 아파트 단지 앞이었습니다. 서 씨는 정차했고, 여자는 요금을 치르지 않은 채 문을 열고 내렸습니다. 서 씨가 "손님, 요금이요!" 하고 소리쳤을 때 뒷문은 이미 닫혀 있었고, 빗속에 서 있어야 할 여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서 씨는 습관대로 뒷좌석을 돌아보았습니다. 젖은 머리로 십오 분을 앉아 있던 자리에는 물 한 방울 묻어 있지 않았습니다.

서 씨는 한숨을 쉬며 비상등을 켰습니다. 그런데 그가 마음먹기도 전에 손이 먼저 안전벨트를 풀었고, 몸이 일어났습니다.

운전석 문이 열렸습니다. 서 씨의 두 다리가 그의 생각과 상관없이 아스팔트를 디뎠고, 걸음은 곧장 3동 공동현관으로 향했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깜빡이는 유리문 앞에서 그의 손이 올라갔습니다.

도어락의 숫자판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서 씨는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목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였습니다. 네 자리, 그리고 별표.

띠리릭.

잠금이 풀렸습니다. 서 씨가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건물이었습니다.

입에서 나온 말

유리문이 열리자 그의 입이 계단 위를 향해 열렸습니다. 서 씨의 목소리가 아닌, 가늘고 젖은 목소리였습니다.

"엄마, 나 왔어. 문 열어 줘. 나 또 열쇠를 안 가져왔어."

목소리가 계단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잠시 뒤 4층쯤에서 쇠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계단 센서등이 위에서부터 한 층씩 차례로 켜지며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슬리퍼 끄는 소리가 그 불빛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수아야?"

늙은 여자의 떨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서 씨의 입은 대답하려고 다시 열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몸 안에서 무언가가 스르르 빠져나가듯 온몸의 힘이 풀렸습니다. 서 씨는 현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제야 제 목소리가 돌아왔습니다. 슬리퍼 소리가 2층까지 내려왔을 때, 그는 뒤도 보지 않고 비상등이 깜빡이는 택시로 뛰어가 기어를 넣었습니다.

백미러에 남은 것

단지를 빠져나가는 길에 서 씨는 백미러를 보았습니다.

뒷좌석에 젖은 머리의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얼굴이 이쪽을 향해 있었습니다. 입술이 천천히 움직이며 한마디를 만들었습니다.

고마워요.

눈을 깜빡이자 좌석은 비어 있었습니다.

서 씨는 그 뒤로 야간 운행을 접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낯선 건물 앞을 지날 때면 오른손 검지가 허벅지 위에서 저절로 네 번 두드려집니다. 그날 눌렀던 번호를 서 씨는 한 번도 적어 둔 적이 없는데, 지금도 정확히 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잠들기 직전에 그의 입이 중얼거립니다.

"엄마, 문 열어 줘."


이 이야기는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무관합니다.

warning 주의사항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새벽 시간대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야간에 택시나 낯선 건물 앞에 혼자 계신 분은 주의하세요
  •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묘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실제 인물과 장소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