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ize 핵심 요약

  • 공포 유형: 의식 실패
  • 주의사항: 어떠한 퇴마 의식이나 무속 행위를 낯선 사람의 안내로 무분별하게 따라 하지 마세요
의식 실패

퇴마 의식 새벽, 무속인 자신이 그것이 되어갔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29세 직장 여성 박○○ 씨는 무속인에게 "강한 악령이 씌었다"는 선고를 받고 산속 제단의 퇴마 의식에 초대됩니다. 새벽, 참가자들이 하나씩 쓰러지더니 이윽고 무속인 자신이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 06월 29일 visibility 4,188 조회 NEW
퇴마 의식 새벽, 무속인 자신이 그것이 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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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불면증 때문이었습니다

박지현 씨(가명, 29세)는 서울 마포구의 작은 출판사에 다니는 편집자였습니다.

이상한 일은 지난겨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밤 새벽 2시 30분. 정확하게 같은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꿈도, 소리도 없이. 그냥 눈이 떠지고, 방 안에서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거기 있었습니다.

3개월이 지났습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성 불면증이라고 했습니다. 수면제를 처방받았지만, 수면제를 먹어도 새벽 2시 30분이면 눈이 떠졌습니다.

직장 선배가 무속인 한 분을 소개해줬습니다. "예언이 정확하고 용한 분"이라고 했습니다.

박 씨는 그때까지 무속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에는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강한 악령이 씌어 있습니다"

무속인 천○○ 씨(이하 천 씨)는 경기도 어딘가의 산 아래 작은 사당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었고,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무언가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박 씨가 자리에 앉자마자 천 씨는 점괘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박 씨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했습니다.

"매일 새벽 2시 반에 깨죠?"

박 씨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천 씨가 말을 이었습니다.

"지금 강한 악령이 씌어 있어요. 이게 잘못되면 크게 다칩니다. 일반 점으론 어림없어요. 특별한 퇴마 의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안 됩니다. 의식에 함께할 다른 분들도 있어야 해요."

박 씨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산속 제단

의식은 다음 달 보름날 밤으로 정해졌습니다.

장소는 천 씨가 직접 알려줬습니다. 강원도 어느 산 중턱,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제단이었습니다.

박 씨는 당일 저녁 7시에 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세 명이 더 와 있었습니다. 모두 처음 보는 얼굴이었습니다.

40대 초반 남성 오○○ 씨.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 거의 말이 없었습니다.

30대 여성 이○○ 씨. 손을 계속 비볐습니다.

60대 여성 강○○ 씨.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천 씨가 마지막으로 도착했습니다. 평상복 대신 흰 한복을 입고 있었고, 표정이 낮에 본 것과 달랐습니다. 훨씬 딱딱하고, 어두웠습니다.

산을 오르는 데 40분이 걸렸습니다.

제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정에 가까웠습니다. 달빛조차 나뭇가지에 막혀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제단은 오래된 돌로 쌓여 있었고, 그 위에 박 씨가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건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냄새. 오래되고 습한, 그러면서도 달콤한 냄새. 마치 오래된 꽃이 썩어가는 냄새 같았습니다.

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천 씨가 다섯 명을 제단 주위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자리에서 일어나면 안 됩니다. 의식이 끝날 때까지 눈을 감고 있어야 해요."

천 씨가 북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규칙적인 박자였습니다. 둥. 둥. 둥.

5분쯤 지났을 때부터 박자가 빨라졌습니다. 북소리 사이사이에 천 씨의 목소리가 끼어들었습니다. 낮고 길게 늘어진 소리였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박 씨는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데 보였습니다. 검은 배경 위에 흰 형체들이. 마치 불꽃처럼 흔들리는 것들이. 하나. 둘. 셋.

형체들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때 오른쪽에서 짧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쿵.

박 씨가 눈을 떴습니다.

오○○ 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하나씩 무너져 갔습니다

천 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북소리는 계속되었습니다. 천 씨는 쓰러진 오 씨를 보지도 않았습니다.

"눈 감으세요. 집중하세요."

박 씨는 눈을 다시 감으려다 멈췄습니다.

이○○ 씨가 이상했습니다. 바닥에 앉은 채로 몸이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눈은 뜨여 있는데, 초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천 씨가 알려주지 않은 말들을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강○○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입을 벌린 채 고개가 뒤로 꺾여 있었습니다.

세 명 중 정상인 사람이 없었습니다.

박 씨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천 씨, 잠깐만요. 저 사람들이..."

북소리가 멈췄습니다.

갑자기. 완전히.

침묵이 쏟아졌습니다.

무속인이 변하던 그 순간

천 씨가 박 씨를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달빛이 없는 곳이었는데, 왜인지 천 씨의 얼굴만 보였습니다. 하얗게. 너무 하얗게.

그리고 천 씨의 눈이 달랐습니다.

낮에 봤을 때는 검은 눈동자였습니다. 지금은 흰자위가 훨씬 많이 보였습니다. 마치 눈동자가 뒤로 넘어간 것처럼.

천 씨가 웃었습니다.

그것은 웃음이 아니었습니다. 입꼬리만 위로 올라간, 그러면서 눈은 전혀 웃지 않는.

그리고 천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천 씨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낮고. 두껍고. 여러 목소리가 겹쳐있는 것 같은 소리.

"악령이 씌인 건 네가 아니었어."

박 씨는 그 순간을 나중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다리가 풀렸어요. 근데 동시에 머릿속에서 뭔가 딸깍 하는 소리가 났어요. 지금 여기 있으면 죽는다. 그냥 그 생각 하나만 남았어요."

박 씨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천 씨가 손을 뻗었습니다.

박 씨는 달렸습니다.

산 아래로. 어둠 속으로. 넘어지면서도. 일어나면서도.

뒤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북소리였습니다. 다시 시작된.

살아서 내려온 그날 이후

박 씨는 산 아래 첫 번째 마을까지 내달렸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경찰이 제단을 확인했습니다. 쓰러졌던 세 명은 이미 없었습니다. 제단에는 재와 천 조각만 남아 있었습니다. 천 씨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일주일 후, 강○○ 씨가 서울 모 병원 응급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탈수와 저체온증이 심했고, 산에서 어떻게 내려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 씨는 경기도 외딴 농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오○○ 씨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천 씨는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박 씨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일이 더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새벽 2시 30분에 눈이 떠지는 일이 완전히 멈췄습니다.

하지만 대신. 잠들기 직전. 귀 바로 옆에서. 아주 작은 속삭임이 들립니다.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압니다. 그 목소리가 산 위 제단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라는 것을.

악령이 씌인 건 네가 아니었어.

지금 이 순간도, 박 씨는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재창작된 창작 공포 이야기입니다. 실제 사건·사고 및 특정 인물과의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이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 어떠한 퇴마 의식이나 무속 행위를 낯선 사람의 안내로 무분별하게 따라 하지 마세요
  •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밤에 읽으시면 잠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완전 창작물이며 무속이나 특정 종교를 비하하지 않습니다
  • 비슷한 상황이나 경험을 하셨다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