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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의식 실패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의식 실패

신이 내렸다며 다들 기뻐했지만, 그 자리엔 다른 것이 앉아 있었습니다

집안의 우환을 풀기 위해 마련한 사설 굿에서 법사가 갑자기 발작하듯 쓰러졌다. 가족들은 신이 내렸다며 감격했지만, 손녀 최○○ 씨만은 그 자리에 내려온 것이 조상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2026년 07월 10일 visibility 3,420 조회 NEW
신이 내렸다며 다들 기뻐했지만, 그 자리엔 다른 것이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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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환을 풀기 위해 마련한 자리

서른 살 최○○ 씨는 그해 겨울, 외할머니 댁에서 열린 안택굿에 참석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겹쳤다. 아버지의 사업이 연이어 무너졌고, 작은아버지는 원인 모를 병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어머니는 결국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법사를 불러 조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골 마당에는 이미 병풍처럼 천막이 둘러쳐 있었고, 상 위에는 과일과 떡, 향로가 놓여 있었다. 법사는 60대 후반의 여성으로, 동네에서는 신딸을 여럿 둔 것으로 알려진 이였다.

최 씨는 무속을 딱히 믿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자리를 지켰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마당에 촛불 여덟 개가 켜졌다. 향 연기가 낮게 깔리며 마당 전체를 회백색으로 물들였다. 법사가 징을 치기 시작했다.

챙, 챙, 챙.

일정한 박자로 울리던 징소리가 점점 빨라졌다.

"신이 내리셨다"

법사가 조상의 이름을 부르며 축원을 읊던 중이었다. 갑자기 목소리가 뚝 끊겼다.

그리고 법사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졌다.

최 씨는 놀라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이모가 팔을 붙잡았다.

"가만히 있어. 신이 내리신 거야."

법사의 몸이 마당 바닥에서 활처럼 휘었다. 팔다리가 규칙 없이 떨렸다.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하나둘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몇몇은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모았다.

"드디어 오셨다, 드디어..."

최 씨는 그 광경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신이 내렸다는 순간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 보여도 되는 걸까.

법사의 손가락이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꺾여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3분. 5분. 7분.

떨림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리고 법사가 눈을 떴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그 자리

법사가 몸을 일으켜 앉았다. 사람들이 일제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조상님, 오셨습니까."

큰이모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낮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집안의 우환에 대해,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사람들은 그 한마디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 씨만이 알아차렸다.

법사가 부른 이름은, 돌아가신 외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이 아니었다. 비슷하지만 달랐다. 한 글자가 어긋나 있었다.

그리고 법사의 눈동자.

촛불 빛을 받아도 전혀 반짝이지 않았다. 마치 빛을 삼켜버리는 것처럼.

최 씨가 어머니에게 조용히 그 사실을 말했다. 어머니는 손사래를 쳤다.

"쉿.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다. 조상님 서운해하신다."

의식은 자정이 넘어서야 끝났다. 법사는 마지막까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최 씨는 그 미소가 원래 그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것

의식이 끝난 뒤, 법사는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몸이 무겁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신이 다녀간 증거라며 안심했다.

하지만 최 씨는 며칠 뒤 외할머니 댁에 다시 들렀을 때, 그날 굿을 했던 방 한구석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법사가 앉았던 방석 자리. 그 부분만 유독 짓눌린 흔적이 선명했다. 마치 오랫동안, 아주 무거운 것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앉아 있었던 것처럼.

향 냄새는 사흘이 지나도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졌다.

외할머니는 그 뒤로 그 방에 들어가길 꺼려했다. 이유를 묻자 짧게 대답했다.

"거기 누가 있어. 근데... 그게 누군지 나도 모르겠다."

최 씨는 아직도 그 방석 자리를 떠올린다. 그리고 궁금해한다.

그날 마당에 내려온 것은, 정말 조상이었을까.

혹시 지금도, 그 방 한구석에 무언가... 여전히 앉아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이야기는 창작 공포 콘텐츠입니다. 특정 신앙이나 의식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실존 인물 및 사건과 무관합니다. 어떠한 의식이나 초자연적 실험도 따라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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