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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의식 실패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의식 실패

할로윈 밤 '말 없는 만찬', 유리창 속 식탁에는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자정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빈자리에 밥 한 그릇을 차려 두는 할로윈 의식. 두 사람은 촛불 아래서 밥을 먹다 통창에 비친 식탁에서 세 번째 자리에 앉은 누군가를 보았다.

2026년 10월 31일 visibility 38 조회 NEW
할로윈 밤 '말 없는 만찬', 유리창 속 식탁에는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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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하나, 의자 세 개

오 씨(가명, 31세)가 그 의식을 처음 들은 것은 작년 할로윈을 앞둔 모임에서였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날 밤 죽은 이들을 위해 식탁에 자리를 하나 더 차리는 풍습이 있다고, 친구 문 씨(가명, 33세)가 인터넷 어딘가에서 읽었다며 신나서 말했습니다. 이름은 '말 없는 만찬'. 규칙은 간단했습니다.

식탁에는 촛불 하나만 켠다. 사람 수보다 한 자리를 더 차린다. 자정이 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비워 둔 자리의 그릇에는 먼저 손대지 않는다.

"어차피 심심하잖아. 밥 먹으면서 말만 안 하면 되는 거야."

작년 10월 31일, 할로윈 밤 열한 시. 두 사람은 문 씨 집 거실의 작은 정사각형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식탁은 통창 앞에 붙어 있었고, 오 씨는 창을 등지고 앉았습니다. 형광등을 끄고, 가운데에 초를 하나 세웠습니다. 밥 세 그릇, 숟가락 세 벌. 숟가락은 모두 그릇 왼쪽에 놓았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남은 한 면, 옆자리에 놓은 세 번째 그릇에서도 오 씨와 문 씨의 그릇처럼 하얀 김이 올라왔습니다. 방석까지 깔린 그 의자를 문 씨가 장난스럽게 뒤로 조금 빼 두었습니다. 앉기 편하게.

말하지 않는 시간

처음 십 분은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문 씨가 눈썹을 올리면 오 씨가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숟가락이 그릇에 닿는 소리, 냉장고 모터 소리, 창밖 멀리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가 전부였습니다.

열한 시 반쯤부터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촛불 때문이었습니다. 문 닫힌 집, 닫힌 창. 바람이 들어올 곳은 없었는데 불꽃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세 번째 자리 쪽으로. 마치 누군가 그쪽에서 숨을 들이쉬는 것처럼, 불꽃이 가늘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오 씨는 문 씨를 보았습니다. 문 씨도 불꽃을 보고 있었습니다. 문 씨가 아주 천천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말하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세 번째 그릇에서는 어느새 김이 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 그릇의 밥은 아직 따뜻했는데, 그 그릇만 먼저 식어 있었습니다.

자정 십 분 전

열한 시 오십 분.

딸각.

숟가락이 그릇 가장자리에 닿는 소리가 났습니다. 오 씨의 숟가락이 아니었습니다. 문 씨의 숟가락도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숟가락을 내려놓고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였습니다.

딸각. 딸각.

소리는 세 번째 자리에서 났습니다. 오 씨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초가 만드는 불빛은 식탁 위만 겨우 비추었고, 뒤로 빼 둔 세 번째 의자는 그 빛의 가장자리에서 반쯤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보면 안 된다는 생각과 확인하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때 문 씨의 눈이 오 씨를 지나 오 씨 뒤쪽으로 가 버렸습니다. 눈이 커졌습니다. 입술이 달싹였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 씨는 문 씨의 시선을 따라 몸을 돌렸습니다. 등 뒤의 통창이었습니다. 밖이 어두워서 유리는 거울이 되어 있었습니다. 촛불 하나가 켜진 식탁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식탁에는 세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오 씨. 문 씨. 그리고 두 사람 사이, 세 번째 자리의 누군가.

유리 속의 그것은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려서 이목구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팔이 마르고 길었습니다. 오 씨는 얼른 실제 세 번째 의자를 돌아보았습니다. 빈 의자였습니다. 그릇의 밥 가운데가 숟가락으로 푹 퍼낸 듯 움푹 파여 있었을 뿐.

다시 유리를 보았습니다.

유리 속의 그것이 먹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숟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숙였던 고개를, 오 씨 쪽으로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문 씨가 식탁을 짚고 일어났습니다. 의자가 바닥에 끌리며 비명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그 순간 촛불이 꺼졌습니다.

불을 켰을 때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열한 시 오십육 분이었습니다. 아직 자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 씨가 숨을 몰아쉬며 "너도 봤지" 하고 말해 버렸습니다. 규칙을 깬 것입니다. 오 씨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식탁 위의 그릇 세 개 중 두 개는 반쯤 남아 있었고, 세 번째 그릇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습니다. 숟가락은 처음에 놓아 둔 왼쪽이 아니라 그릇 오른쪽에, 끝이 안쪽을 향한 채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의자의 방석은 움푹 눌려 있었습니다. 문 씨가 손바닥을 가져다 대 보고는 황급히 뗐습니다. 아직 따뜻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그 밤 서로 한마디도 더 하지 않고 설거지를 마쳤습니다. 세 번째 그릇은 먹지도 버리지도 못해서, 문 씨가 현관 밖 복도에 내놓았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문 씨가 나가 보니 그릇은 깨끗이 비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비어 있지 않은 자리

오 씨는 집으로 돌아와 현관 불도 켜지 않은 채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자기 집 식탁 옆 의자가 몇 개인지 세어 본 것은 그날 밤이 처음이었습니다.

두 개였습니다. 세 번째 의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오 씨는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식탁을 지나칠 때마다 걸음이 느려집니다. 세 번째 자리가 있을 것 같은 쪽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요. 문 씨는 그날 이후 창가 자리에서 밥을 먹지 않고, 밤에는 통창 커튼을 닫아 둔다고 합니다.

규칙에는 의식이 끝난 뒤 손님을 돌려보내는 방법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괴담과 체험담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등장인물과 장소는 실제와 무관합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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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읽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읽어주세요
  • 새벽 시간대에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밤에 식탁에 앉을 때 빈 의자가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 어두운 창유리에 비친 모습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 촛불을 켜고 읽으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 창작된 공포 이야기이며 실제 인물과 장소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