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이 시작되던 순간
박○○ 씨(가명, 29세)는 서울 관악구의 반지하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야근이 이어지던 3월의 어느 금요일, 밤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집에 돌아온 그는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았습니다. 바깥에서는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들렸고, 반지하 특유의 습한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습니다. 피곤함이 온몸을 짓눌렀지만,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새벽 2시 47분.
그리고 눈을 다시 감았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눈꺼풀이 천천히 열렸고, 천장의 희미한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박 씨는 돌아누우려 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팔도, 다리도, 손가락 하나조차. 온몸이 납덩이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숨은 쉬어지는데 가슴 위에 무언가 무거운 것이 올라탄 것 같았습니다. 공기가 폐로 들어오기는 하는데, 제대로 내쉬어지지 않는 그 느낌.
'또 가위에 눌렸구나.'
박 씨는 그렇게 생각하려 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가끔 이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은 달랐습니다.
방 안의 온도가, 분명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보일러를 틀어놓고 잤는데도, 숨이 하얗게 보일 것 같은 냉기가 온몸을 감쌌습니다. 이불 밖으로 나온 손등이 얼 것처럼 차가웠습니다.
침대 옆에 서 있던 것
박 씨는 천장을 바라본 채로 눈만 옆으로 돌렸습니다.
침대 옆.
거기에 뭔가가 서 있었습니다.
키가 컸습니다. 천장에 닿을 듯한 높이. 형체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윤곽이 흐릿하게 번져 있었습니다. 어두웠지만, 박 씨의 눈은 분명히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거기 서서, 박 씨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박 씨는 소리를 지르려 했습니다.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눈꼬리를 타고 흘렀습니다. 그 흐릿한 것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박 씨 쪽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그 순간, 박 씨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고 손가락이 움직였습니다. 다음 순간, 그것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박 씨는 벌떡 일어나 방 불을 켰습니다. 새벽 3시 12분.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뒤로 달라진 것
박 씨는 그날 이후 혼자 자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침대를 없애고 바닥에서 자기 시작했고, 자기 전에 방 불을 모두 켜놓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박 씨가 스마트폰을 확인했을 때, 새벽 3시 12분에 자동으로 사진이 한 장 찍혀 있었습니다. 알림 없이, 잠금 화면도 해제되지 않은 상태로.
사진은 완전히 검은 화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한가운데에, 흐릿하고 길쭉한 흰 선 하나가 세로로 찍혀 있었습니다.
박 씨는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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