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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유형: 수면 마비
  • 주의사항: 심장이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수면 마비

새벽 3시 27분, 발소리는 셋인데 방에는 나 혼자였다

이사 후 매일 새벽 3시 27분마다 몸이 마비된 채 여러 겹의 발소리와 뒤섞인 목소리를 듣던 이○○ 씨. 결국 마주한 건 눈 없는 아이가 가슴을 누르며 숫자를 세는 모습이었다.

2026년 07월 09일 visibility 3,873 조회 NEW
새벽 3시 27분, 발소리는 셋인데 방에는 나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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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잦았던 그 겨울, 이사한 지 한 달

이○○ 씨(가명, 26세)는 웹툰 채색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였습니다. 마감이 몰리는 겨울이면 새벽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해 12월, 이 씨는 오래된 4층짜리 건물 3층으로 이사했습니다. 월세가 유독 쌌던 이유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2층은 몇 해 전 문을 닫은 아동 미술학원 자리였고, 그 뒤로 계속 비어 있다고 했습니다.

이사한 첫 주는 평온했습니다. 다만 밤마다 위층인지 아래층인지 모를 곳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것 같은 발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이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니 소음이 좀 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사 후 3주가 지난 어느 밤, 작업을 마치고 새벽 2시 40분쯤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새벽 3시 27분,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발소리는 셋인데, 이 방엔 나 혼자였다

처음 며칠은 단순한 가위눌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피곤이 누적되면 흔히 겪는 일이라고들 하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매번 정확히 3시 27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몸이 마비된 채로 누워 있으면, 복도도 아니고 벽 너머도 아닌, 방 안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타닥. 타다닥. 타닥.

한 사람의 걸음이 아니었습니다. 크기도, 리듬도 제각각인 발소리 서너 개가 겹쳐서 들렸습니다. 마치 여러 명의 아이들이 방 안을 맨발로 뛰어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씨는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현관문은 분명히 잠겨 있었습니다.

발소리 사이로 목소리도 섞여 들렸습니다. 아이의 노랫소리 같기도 했는데, 마치 여러 목소리가 겹쳐 재생 속도가 어긋난 것처럼 늘어지고 갈라졌습니다.

"하나…… 두울…… 세엣……"

숫자를 세는 것 같았습니다. 놀이를 하듯이. 하지만 그 리듬은 점점 느려지다가, 어느 순간 방 한가운데서 뚝 멈췄습니다.

고개를 돌리지 마, 라고 생각했지만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씨는 눈동자만 겨우 움직여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계속 되뇌었습니다. 고개를 돌리지 말자. 그냥 눈을 감자.

하지만 눈꺼풀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목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천천히 옆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치 누군가 손으로 턱을 붙잡고 돌리는 것 같은 감각이었습니다. 저항할수록 더 세게, 더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방 안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습니다. 입김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침대 옆, 가장 어두운 자리에 무언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체구였습니다. 아이 정도의 크기.

그것이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그것이 가슴 위로 올라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발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다가왔습니다.

이 씨의 시야에 들어온 얼굴에는 눈이 없었습니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움푹 팬 채로 텅 비어 있었습니다. 코와 입의 흔적은 희미하게 남아 있었지만, 그마저도 뭉개진 것처럼 흐릿했습니다.

그것이 침대 위로, 이 씨의 가슴 위로 올라왔습니다.

작은 두 손을 겹쳐 이 씨의 흉골 위에 얹었습니다.

그리고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마치 심폐소생술을 하듯이.

꾹. 꾹. 꾹.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갈비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귓속에서 울렸습니다. 압박이 이어질 때마다, 방금 전 들렸던 여러 겹의 목소리가 다시 나지막이 흘러나왔습니다.

"하나…… 두울…… 세엣……"

숫자를 셀 때마다 압박이 강해졌습니다. 이 씨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덟까지 세었을 때, 눈앞이 하얗게 흐려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몸이 풀렸습니다.

이 씨는 숨을 몰아쉬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흉골 부위만이 실제로 얻어맞은 것처럼 욱신거렸습니다.

지금도 새벽 3시 27분이면

이 씨는 그 뒤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이사했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우연히 건물 관리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2층 미술학원이 문을 닫게 된 계기가, 화재 대피 훈련 중 일어난 작은 사고 때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리인도 얼버무리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씨는 지금 다른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새벽 3시 27분쯤 눈이 저절로 떠질 때가 있다고 합니다.

몸은 움직입니다. 발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가끔,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있는 그 둔한 통증이 그날 밤이 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뿐입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이 아닌, 여러 공포 체험담의 요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 각색물입니다. 등장인물, 장소, 상황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 인물이나 특정 장소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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